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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텔 미 노 라이즈 - 팔로우 미 백 2 ㅣ 팔로우 미 백 2
A.V. 가이거 / 파피펍 / 2021년 12월
평점 :
판매중지

팔로우 미 백 / 텔 미 노 라이즈 : 사탕 달달함 가득한 스릴러 SNS가 범죄의 현장이 되다.
젊음의 특권.
그런 게 있다면 “탐닉”이라는 단어를 연결하고 싶다.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에 익숙해질수록 남의 눈치를 보고 이것 저것 재는 것이 많아진다. 무엇인가에 순수한 순도로 탐닉에 빠지는 일은 불가능 해진다.
이따금 10대, 20대 시절 중독을 세월을 넘어 끌고 나오면 “모지리” 취급을 받는다.
대학 시절, CD를 모으는 일이 내게는 “탐닉”의 영역 대부분을 차지했다.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은 데이트 비용을 제외하면, 취미에 봉양했으니, 스트리밍 서비스가 공간적, 시간적, 비용적 한계들을 쌈 싸 먹은 21세기 미디어의 기적 속에서 후회하는 일이기도 하다.
스마트폰에서 듣고 싶은 음악을 검색하면 바로 들려주는 과거의 음악 매니아들은 상상도 못할 서비스가 단 돈 월 만원이면 구현되는 세상.
21세기의 우리는 손 끝에서 시작되는 장르 무관한 탐닉의 창구로 스마트폰을 선택했다.
저마다 취향과 필요에 따라 들여다보는 화면 각양각색이지만, 6인치 화면 속에 빠져서 하늘의 구름 한 점 쳐다볼 시간마저 투자한다.
스릴러 소설도 스마트폰이라는 작은 도구를 범죄의 아이디어와 수단으로 활용하여 생동감 있는 스토리를 풀어내고 있다.
실생활에는 익숙하지만 소설에는 낯선 매체가 등장한 것이다.
재작년 재미있게 읽었던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같은 소설은 디바이스가 스토리에 슬쩍 등장한 것이지만 두 권의 연작소설에는 스마트폰으로 교감하는 SNS가 무대가 된다.
스타와 팬이라는 관계를 넘어선 그야말로 “소설 같은” 만남이 연작 소설 2권을 지배한다.
음악계를 휘어잡는 대스타와 세상에서 느끼는 공포로 인해 집안으로 칩거하던 소녀 팬은 우연한 계기로 인연을 갖는다. 우리들의 주인공이다.
몇 년 사이에 트렌드가 바뀌었지만 2017년을 무대로 하는 소설시대에는 트위터가 세상을 꽉 잡고 있다. 지금은 인스타그램과 틱톡의 시대지만, 다행히 아리아나 그란데와 테일러 스위프트는 그 때나 지금이니 인기라 다행이다.
두 여가수와 스캔들을 일으킬 만한 대스타가 주인공이라면 핏방울이 페이지에 줄줄 흘러내리는 경향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잖은가.
현실에서 실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만남을 기반으로 달콤한 로맨스와 남녀 간의 밀당이 재미를 주고 있어 정통 애호가들에게는 다소 거리감을 주지만, 주인공들의 억압된 심리상태에 대한 묘사와 결코 녹록치 않게 돌아가는 사건의 현장에는 “살인”이라는 명제가 깔려 있기에 우리는 스릴러 본연에 집중하며 책을 읽어 나갈 수 있다.
챕터 별 앞 단에 취조실의 녹색 느낌 묻어나는 장면들이 사실감을 더해주는데 인상적인 방법이다.
스토리 진행과 더불어 대화록은 한꺼풀씩 비밀의 사건 조각을 맞춰가는 깨알같이 재미를 선사한다.
현장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세상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가십성이 강하기에 필사적으로 노출을 막기위한 주인공과 주변인들의 노력과 대비되는 수사관들의 덤덤함은 세상의 양면성을 엿볼 수 있는 대조를 이룬다.
연작소설 1편, 2편은 연결된 스토리를 공유한다.
사실 2편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려 한다면 1집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
1편에서 꽤나 충격적인 결말로 마무리를 지었기에 2편의 서막은 그야말로 “속았다.”라는 탄식 속에 독서를 시작하게 된다.
물론 이 경험이 짜증나거나 엉망인 스토리를 가진 영화에 대한 반감이 아니라, “한 방 먹었네”라며 빙그레 웃음지을 수 있는 수준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완벽한 연출을 청춘 남녀 둘이서 해냈다는 사실이 약간 현실성이 결여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남녀 주인공 둘 다 세상물정에서 약간 벗어난 “착한” 심성의 아이들이다 보니 정교한 범죄의 현장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스타를 둘러싼 팬 심은 시대를 막론하고 젊은이들의 특권이자 자신의 욕구를 분출하는 유일한 탈출구이기도 하다.
스트리밍으로 상품적 가치가 손상된 CD라는 매체는 팬덤 덕에 굿즈의 하나로서 생명력을 연장하기도 하며, 희귀본이나 한정판이라는 타이틀을 붙여 고가에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다른 세상 이야기 같은 뮤지션과 팬들의 관계 속의 이상을 현실로 끌어내리며 스릴러를 섞어 버림으로 정통 매니아들에게는 다소 실망감을 줄 수 있겠지만, 폭넓은 팬들을 스릴러로 이끄는 역할을 해냈으니 추천받을만하다.
달달함은 덤이고 사건의 전말을 추리해보는 재미를 답답하게 얽히는 심리상태의 전개와 함께 즐겨볼 만 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