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민낯 - 본격 주식투자 뒷담화 에세이
햔햔 지음 / 굿모닝미디어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투자의 민낯 : 부끄러운 투자자들의 오락가락 분투기, 그래도 우리는 행복을 꿈꾼다.

 

독특한 필체의 만화 컷과 함께 투자에 대한 에세이라는 홍보문구에 손이 간다.

코로나 이후 갈 곳 없는 돈과 실질적 수입의 감소에 목말랐던 이들의 재테크 열풍이 맞물리며 융성했던 개미 제국은 2021년 말 시름 앓기 시작하더니 희망도 목적도 사라진 한탄의 장으로 2022년 1월을 달리고 있다.

빨간 색이 온통 천지이던 현황판은 바다냄새 가득한 블루오션이 되니, 국내 증시 희망 없다며 해외의 새로운 기회를 쫓아 떠나기 시작한 초보 투자자들 역시 힘들게 건너간 미 증시도 녹록치 않음에 다시 한번 좌절한다.

사상 최대의 횡령사건이 일어나며 코스닥 상위 열 손가락 안에 들던 오스템 임플란트는 거래정지까지 된 혼돈의 장, 이제는 하다 하다 카카오 총수의 횡령 사건 조사가 시작된다. 두둥.

서점가를 가득 채웠던 초보부터 중수를 위한 도서들도 희망으로 포장했던 2022년 전망서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물론 잠시 조정 국면일 수도 있으나, 연준 기준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2년 정도의 호황기는 꽤 긴 침체기 또는 잘해봐야 박스권에서 탈출하기 어렵지 않을까?

초보 주린이 답게 제대로 된 분석없이 제일 잘 나가던 IT 기업주에 발목이 잡힌 요 몇 주 사이의 속 쓰림은 투자 실패기를 가열차게 써 내려간 저자의 마음에 공감 한 숟갈 얻을 수.

책장을 넘기며 안타까운 분투기에 혀를 끌끌 차기도 했지만, 나 역시 같은 행동을 했기에 절망의 민낯에 우울하다 “야, 너두?”

 

코인이 올라 의기양양하다 갑자기 발생한 폭락사태에 술 맛이 안 난다는 불만을 쏟아내는 지인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저자는 코인판에는 손을 선뜻 못 댄 모양인데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코인으로 꽤 큰 수익을 올린 사람들은 월계관으로 덮인 통장을 게시판에 올리기도 하고, 차 한 대 뽑을 정도 벌었다고 자랑하며 은근 권유하는 친구들도 있다. 하지만 롤러코스터를 타는 투자는 투기에 가깝다는 의견은 지금도 유효한 편이다.

등락을 거듭한 후 요즘 코인 시장 나름 평온해 보이고, 일런 머스크도 수상쩍은 발언을 더 이상 쏟아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정치판에서는 2030 세대에게 표를 얻어보고자 코인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 들이겠 노라는 떡밥이 한창이다. 모르겠다. 주식도 리스크가 사납지만 그래도 예측이 가능한 범위라는 룰이 존재하는데 코인 시장은 규칙이라는 범주가 향후 생겨날 수 있을까?

“위험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온다.”라는 명언이 나 역시 공감가는 대목이다.

 



저자가 추천하는 “투자일지”는 지금이라도 시작해 보려 한다.

비행기의 블랙박스처럼 피 같은 돈을 투자하면서 일련의 기록 – 심지어 그 당시에 내가 ㅇㅇ 주식을 산 이유도 시간이 흐르면 머리속에서 망각되지 않은가? – 없이 진행한다면 그야말로 무모한 소비일 뿐이다.

거창한 기법이나 정리법이 있는 것 아니고 기본적인 정보와 매매기록만 빼곡히 적어 두어도 훗날 새로운 종목을 발굴하거나 과감한 투자를 할 때 다시 한 번 체크포인트를 마음에 새겨 놓는 기회가 될 듯하다.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것이 좋은 종목을 고르는 길일 지 모르겠다는 조언은 우리가 얻고 있는 정보에 너무 현혹되거나 매몰되는 것 아닌가라는 되돌아볼 기회를 갖게 했다.

다양한 책이나 유튜브에서 수퍼 개미나 전문가들이 귀에 쏙 들어오는 조언과 전략들을 내놓지만 결과적으로 확률이 반 이상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결국 정보를 넘어서는 행운, 시장 상황, 정책 등 다양한 요소가 엮인다는 반증이며 시장 전체를 바라보는 나만의 시각과 생각, 상상력이 끊임없이 필요하다는 역설을 의미한다.

 

투자는 돈을 벌자고 하는 것이고, 리스크를 안고 베팅하는 건 당연하지만 이상하게 내가 산 주식은 빠지고 내가 저가에 매도한 기업들은 상승세가 이어지는 이 난관을 어찌 한단 말이오.

IT 기업주와 견주던 금융주는 자사주 매입 이슈로 우울한 증시에서도 빨갛게 달아올랐으니 순간의 “선택”이 미래를 좌우하는 투자의 본질이다.

 

사람들은 왜 주식 투자를 시작했을까?

돈을 벌기 위해서…

투자 자체가 재미있고 익사이팅해서…

저마다 이유는 다르겠지만 투자하는 현재의 모습 자체에서 행복을 느껴보는 일은 의미 있는 과정이다.

투자라는 건 어쩌면 나라에서 공인한 대규모 게임이자 도박일 지도 모른다.

나와는 상관없는 대규모 기업집단의 자본 형성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하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개미는 개미핥기의 희생물로 종말을 맞이할 가능성이 더 높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매우 큰 투자를 통해 위기에 빠지기도 하지만 한 발 뒤로 물러서 여유 있게 하나의 사업을 대신 해 본다는 마음가짐으로 주식시장을 접근해보는 방식은 어떨까?

투자의 과정 자체를 행복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욕심을 조금 줄이고, 긴 안목으로 말이다.

 

실패의 과정을 글로 기록한다는 작업은 어렵지만 과거의 상처들을 보듬고 같이 실수를 줄이기 위한 분투기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