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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몰려온다 - 높아지는 해수면, 가라앉는 도시, 그리고 문명 세계의 대전환
제프 구델 지음, 박중서 옮김 / 북트리거 / 2021년 11월
평점 :

물이 몰려온다 : 남극 빙하가 몽땅 녹아 내려도 우리의 오늘은 소중하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은 획기적인 합의안에 이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되던 회의였다.
"세계 각국이 기후위기에 대응해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선진국은 2025년까지 기후변화 적응기금을 두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뜻밖의 결론,
중국, 인도 같은 온실가스 다량 배출국과 선진국, 기후 피해국 각 자 입장차가 좁혀 지기 쉽지 않겠지만 날로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라는 우려 가득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격적인 합의, 이런 뉴스를 기다렸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특히 세계적으로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 인도가 마지막에 표현 수정을 거칠게 요구하며 석탄발전 "중단"이 "감축"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지금 소개하는 책 "물이 몰려온다."에 등장하는 앞이 캄캄한 현실과 대조되는 결과를 우리는 2021년 11월 보고 있다.
"당장 내일 인류가 석탄 사용을 모두 중단하더라도 이미 대기 상에 쌓인 이산화탄소는 인류가 멸종될 지도 모르는 수 천 년 후에도 계속 지구 대기에 남아있을 것이다."
막연하게 이온 층에 구멍이 숭숭 뚫리면 피부에 안좋을 거야라는 단순한 지식에서 출발한 환경보호 관련 책 읽기는 깊은 사고가 가능한 수준까지는 도달하기에 역량이 부족하지만,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일까 고민하는 계기 정도는 갖게 해준다.
책이나 영화 등에서 해수면 상승이 일년에 몇 센티미터 정도라거나 남극이 다 녹아버리면 몇 십 미터 높아진다는 와 닿지 않는 정보들은 위기를 느끼기에는 두리뭉실하다는 느낌이다.
"물이 몰려온다."를 읽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알고 있던 상식과 위기에 대한 자세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
과거부터 오랫동안 자연 재해에 인간은 신음하고 있었지만, 앞으로 빙하가 녹아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비극적 상황으로 휩쓸릴 가능성이 낙관적으로 보더라도 종말에 이르는 롤러코스터를 되돌리기는 이미 늦었다는 어지러운 숫자가 보여지고 현상과 결과를 시각적으로 깨닫게 된다.
많은 신화 속에 등장하는 대홍수의 전설과 노아의 방주가 인간에게 다시 벌어질 참상의 원형이 된다.
저자 역시 실제 홍수로 피해를 입은 지역들을 방문하여 해수면 상승의 결과가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충격적이었다는 술회를 하니, 우리가 책으로 느끼는 위기와 차이가 많이 나겠지만 과연 우리는 후손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유산을 반이라도 지킬 수 있을까 의심하게 된다.
일부 학자나 환경론자들은 지금부터라도 연안에 자리 잡은 도시 거주민들은 조금 더 높은 지역으로 생활의 기반을 옮겨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일리가 있어 보이지만 문제는 당장 내년에 큰 해일이 일어난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보다도 신빙성이 적어 보이는 몇 십년 몇 백 년 후의 이야기라고 생각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공무원들이 그러잖아도 부족한 세수를 절감하여 이주 비용에 지원하는 험난한 과정을 손수 나설 수 있을까?
실제로 태풍이나 홍수 등으로 물피해를 입은 지역일 수록 이전에 대한 논의를 해 볼만 하겠지만, 이런 지역의 경우 수해 복구에 기존에 가지고 있던 예산을 쓸어 담고도 모자란 상황이니 먼 훗날을 위해 준비하는 일 자체는 관심 자체를 둘 여유가 없다. 정치인이나 기업가들은 물어볼 필요도 없고.
지구 공학적 측면에서 하늘에 미세 입자를 흩뿌려 난반사를 이용한 지구의 온도를 조절하자는 주장도 소개된다.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이고 일부는 이에 대한 적극적인 도입을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누군가의 이득이 명확하지 않은 일에 세상 모든 나라가 합심하여 일년 십년 백 년 동안 꾸준히 환경적 활동을 지속하리라 믿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더군다나 인위적인 온도의 조절을 실행할 경우 지형에 따라 각 국가별 득실이 나뉠 수 있다 보니 의견을 통합하고 공평한 역할을 기대하는 주체를 선발하다 전쟁이 날 수도 있는 복잡한 역학 관계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물의 변화가 지역과 사람들에게 미치는 다양한 사례를 추적한 저자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앞서 이야기한 국가 간의 합의조차 어려운 상황에 대한 공감을 할 수밖에 없다.
정치인을 탓하고, 국가의 정책을 비판하기에 앞서 같이 한 지역에서 살아가는 이웃 중 그 누구도 물이 몰려온다는 공포와 경각심을 갖고 있지 않다.
팬데믹이 일어나기 전 바이러스의 역습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해결되리라 생각했던 대다수의 우리 아닌가?
같은 식탁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3~10일 지나서 감염증상을 알 수 있는 코로나와 달리 수많은 시간, 어쩌면 우리의 아들과 손자대에 가서 위기로 닥칠 물의 위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 던 모르던 무시하고 내일을 기약하는 현상이다.
하지만 내일 일은 내일 사람들이 해결하라는 미루기가 점차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바로 지금 우리 세대가 실행하고 대비하지 않는다면 많은 동물들이 절멸하듯, 인간이라는 종의 위기가 어느 순간 다가올 수도 있다.
위기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공감하여,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하나부터 시작하는 것만이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실행방안이라는 절심함을 느끼며 책을 덮게 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