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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동안 - 하루 3분 눈 요가로 건강한 눈을 100세까지
혼베 카즈히로 지음, 강철호 옮김 / 어바웃어북 / 2021년 10월
평점 :

백년동안 : 스마트폰으로 망가진 눈, 나이 먹어 서글픈 노안이 닥치기 전 미리 준비하는 눈 건강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 (Blindness)".
읽은 지 꽤 오래된 소설이라 줄거리가 제대로 기억나지는 않지만, 갑자기 장님이 된 사회의 비참한 인간상의 적나라함은 잘 표현해낸 명작이었다.
줄리엔 무어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나왔고 꽤 좋은 작품이었지만 책에서 느껴지는 무겁고 절망스러운 암흑의 세계를 제대로 표현해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병이란 항상 그렇듯, 어느 날 불쑥 찾아온다.
직장에서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건강검진이라 귀찮아. 라는 대사를 읊조리며 받은 1주일후, 꽤 무거운 얼굴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눈도 마찬가지다.
어느 날 갑자기 나빠진 걸 깨닫는다.
눈이 시리도록 책을 보고 늦은 밤 영화를 감상한다.
회사에서도 모니터 앞에 집에 와서도 모니터 앞에.
많은 사람들은 네모난 박스 안에 움직이는 동영상과 컨텐츠에 중독되어 살아간다.
정상적인 활동으로 채워지더라도 50세가 넘기 시작하면 눈에 이상이 생기는데, 젊었을 때부터 혹사당한 눈의 건강은 좋을 리 없다.
예전에 어르신들이 안경을 쓰고 있다가 신문이라도 보려면 이마에 안경을 턱 걸쳐 올리는 모습이 우습기만 했다.
갑자기 하나 둘 주변 선배나 친구들이 같은 행동을 한다.
그때서야 깨닫는다. 다들 노안이 오는구나.
사람이 눈을 통해 얻는 정보는 전체의 85%를 차지한다.
제2의 뇌라고 불리는 눈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하면, 입력되는 데이터의 양이 줄어들고 생각의 재료들이 소진되고 만다.
기하급수적인 노화가 수반되는 셈이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할 수 없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지금부터라도 노력하면 노화를 더디게 하거나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멈춤 상태로 가져갈 수도 있다.
더군다나 체념할수록 노화는 더욱 빨리 촉진된다고 한다.
앞이 잘 안보이게 되어 외출도 덜하고 우울한 기분으로 살아가면 그만큼 뇌의 활동도 줄어들고 뇌세포 파괴율도 높아진다. 이는 다시 노안의 심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진행된다. 즐거운 마음과 스트레스 없는 생활이 피곤한 눈과 몸을 풀어주고 건강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래서 이 책처럼 눈에 대해 다양한 지식과 예방법을 다룬 책 한 권 정도는 읽어주고 가까이 두어 자주 자신의 상태를 체크하고 가벼운 눈 운동을 평상시에 꾸준히 해야 한다.
지하철에서 주위를 둘러보면 80%는 스마트폰에 머리를 가져다 대고 저마다의 시간을 활용한다.
짧게는 10분에서 길게는 한시간 동안 다른 데 눈 돌릴 곳도 없으니 당연한 일.
30대부터 노안이 와도 이상하지 않은 풍경이다.
과거처럼 원거리의 풍경을 자주 보는 일도 적고, 하루에 한번 하늘 쳐다보기도 힘든 현대인에게 눈의 피로도는 과거 그 어느 시대보다 심해졌다.
책에 등장하는 낯익은 질병들의 - 백내장, 녹내장만 들어도 무섭지 않은가! -이름을 이제는 익숙하게 지내야 한다.
다만 미리 준비하고 조금 느리게 진행될 수 있게 하는 노하우를 통해 눈먼 자의 세계로 빠지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책에는 다양한 안구 스트레칭 방법이 그림과 함께 소개되어 있고, 초점을 다양하게 가져가는 일상속에 실천가능한 방법들도 알차게 채워져 있다.
말로 들어서는 이해가 가지 않을 법한 눈의 구조와 뇌와의 상관관계들이 그림으로 알기 쉽게 설명되고 있고, 즐거운 강의를 듣는 현장처럼 친근감 있는 대화체 문장이 무거운 기분을 털어준다.
한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책상 위에 놓고 틈나는대로 중간 페이지를 열어보고 피곤한 눈에 휴식을 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백년동안 “동안/童眼”으로 사는 일은 불가능하겠지만 마음이라도 그렇게 믿어보자는 응원을 받을 수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