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심리학
바이원팅 지음, 최인애 옮김 / 미래와사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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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심리학 : 아찔한 인생상담사 같은 족집게 심리학 과외
 
 
심리학과에 갔더니 확률 공부가 50%더라.
 
얼마전 대학교 학과에 대한 오해라는 개그에서 나왔던 대목이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소리인지 의아했는데 그동안 꾸준히 읽어왔던 내용들을 떠올려보니 이해가 된다.
하나의 현상에 대한 가설-검증-결론이라는 단계를 거치면서 과학자들은 꾸준한 실험을 통한 증명을 하지만 심리학자들은 수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행동을 관찰하고 인터뷰한 결과를 숫자로 표기하여 확률을 구함으로써 가설을 증명하지 않던가.
 
좋은 질문과 훌륭한 답변이 제일 중요하겠지만 이 과정에는 지리멸렬할 통계학의 견고한 시간싸움이 들어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심리학책은 학문자체의 본질적인 내용을 다루거나 우리 일상에 궁금했던 재미있는 요소들을 에피소드 형태로 편하게 읽는 두가지 방향성을 가지고 쓰여진다.
비 전공자들이나 가벼운 마음에 책을 드는 이들은 보통 후자를 선택하기 마련이고, 심리학사를 수놓는 수많은 실험연구사례가 부담 없는 가공과 에피소드 형태로 가공되어 지식이 쌓여가는 즐거움을 준다.
 
그런데 "괴짜 심리학"이란 책은 조금은 다른 느낌을 주는 책이다.
후자의 행태지만 인생조언을 주는 에세이나 철학적 느낌이 많이 내포된다.
통계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진단하고 결과를 보여주는 데서 벗어나 정신상담을 통해 조금 다른 태도와 방향성을 가져보라고 조언을 하고 인생에 대한 상담을 불쑥 들이 밀기도 한다.
 


처음에는 꽤 당혹스러웠고 일상적인 자기계발서의 조언 같아서 이 책 별로 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관심있는 챕터부터 읽는 페이지 수를 늘려 나가자 각색된 에피소드와 요즘 내가 고민하고 있는 것들이 어느 정도 맥락을 유사하게 가져가는 부분도 등장하고, 어려운 사람 간의 관계를 교과서적인 풀이방법은 어떤 것이지, 또 나는 이 내용을 바탕으로 어떻게 각색을 하고 적용할지에 대한 고민의 시간을 갖게 된다.
어려운 문제를 풀어가는 동반자를 만난 느낌이라고 할까?
 
유통 마케팅에 대한 업무를 많이 하다 보니 소비심리에 대한 책도 많이 접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책에서는 잘 다루지 않았던 내용이 등장했다.
바로 상품을 구매 후에 구매 전보다 더 상품 정보를 얻으려는 심리는 무엇인가에 대한 부분이다.
고민을 많이 한 상품일수록 구매 후에도 내가 산 상품을 역시 제대로 샀구나 라는 자기만족에 대한 보상심리라고 표현된다.
실제보다 이득을 봤다는 심리도 결합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최소한의 경제적 지출로 가능한 많은 보상을 바라는 심리, 바로 이 부분이 다른 고객에게 전이되기 위해 리뷰라는 방식으로 마케터들은 소비자의 구매의 평가와 파급을 바란다.
하지만 막상 후기를 꼼꼼히 읽어보고 개선하거나 의견을 받아들이는 행위들은 시간이 흐를 수록 귀찮아지고 소홀히 하게 된다. 여기서 고객의 심리학적 변화를 인지하지 못한 채 한참이나 지나 깨닫게 되는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생긴다.
심리학이던 마케팅 현업에서든 지속적인 소통을 통한 상대방에 대한 탐색이 중요하다는 깨우침을 얻게 된다.
 
부담스러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목표를 세분화하고 실행가능한 여러 조각으로 만들어 하나씩 이루어가는 방식은 과거에 가끔 무의식적으로 활용하던 방법이지만, 막상 책을 통해 명확한 방법론을 얻게 되었다.
일본 무명 마라토너의 성공담을 통해 어떤 식으로 우리가 업무와 개인의 삶에서 얻고자 하는 성과를 만들어가는지 조금 더 빠르고 쉬운 방법을 알게 된다.
담대한 미래의 목표도 좋지만, 오늘에 충실해야 하며 지금에서 당장의 할 일부터 제대로 챙겨라, 그래서 인생에서 길을 잃지 않는다는 조언은 따로 노트에 적어 놓았다.
 
우리 모두는 청개구리일 수밖에 없다는 챕터는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쟤는 또 왜 그러는지 알 수 있는 유쾌한 심리학이다. 금지된 것에 대한 호기심. 무슨 일을 하려고 막 폼을 잡고 있는데 누군가 강제로 지시하면 하기 싫어 지는 우리들의 청개구리 모습은 철저히 인간적이고 심리학적인 동기에 의한 것이고 그것이 바로 금지에 대한 반발과 호기심이라는 설명은 역으로 어떻게 타인을 설득해 나가고 나를 설득하려는 술책에서 피할 수 있는가에 대한 자신만의 솔루션을 만들라고 제안한다.
 
에피소드 중간에 허리를 툭 치고 나가도 내용들이 독립적이라 순서 상관없이 책을 읽어도 좋다.
어떤 챕터는 그동안 익숙하게 의문시되던 내용들이니 잠깐 뒤로 미루어도 좋다.
다만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저자와 대화를 해 나가며 내 인생에서 무엇을 찾을 것이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상담 느낌을 가지게 해준다.
약간 맥락이 거 칠은 부분도 눈에 보이고, 말이 꼬이는 느낌을 주는 문장도 몇 군데 있지만 전반적으로 요즘 유행하는 충격적이지만 현실의 나와는 동떨어진 실험과제가 아닌 친숙함 일상의 교훈들이 자신의 삶을 성장시키는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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