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드 씽킹 - 직관과 논리를 뛰어넘는 제3의 사고법
가게야마 테쓰야 지음, 이정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써드 씽킹 : 무의식을 통한 사고방식은 나에게 어떤 무기가 되는가?
 
 
예전에 웹사이트 구축업무를 담당할 때 일이다.
새로운 기능을 구현하기로 했는데 풀어낼 방법이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
보험사에 근무할 때다 보니 담보설정을 고객별 특성에 맞게 자동으로 세팅해주는 당시에는 최첨단 CRM 기법을 단순하게 구현해야 하는 뭐 그런 과제였다.
일주일 정도 개발자들과 아이디어 미팅을 하고 이리저리 궁리해보아도 답변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
하루는 지친 어깨를 하고 동네 목욕탕에 피로나 풀자 느지막해 방문했다.
특이하게 실외 노천탕이 있고 하늘에 보이드가 뻥 뚫려 있어 밤하늘이 보이는 기가 막힌 장소였다.
한숨도 쉬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살짝 추위가 느껴져 집에 가자하고 실내로 들어와 샤워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때 "유레카!"
고민하던 해답이 마법처럼 풀려져 머리 속에서 결과가 턱하고 등장했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전혀 고민의 과제를 머리속에 떠올리지 않고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고 샤워할 때는 멍 때리는 순간이었는데 어떻게 아이디어가 튀어나올 수 있었을까?
당시에는 그저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로 비슷한 경험을 여러 번 할 수 있었고 책을 뒤적이다 보니 이것이야 말로 무의식적으로 고민이 해결되는 과정이며, 오히려 집중할 때 보다 마음껏 생각의 양들을 풀밭에 풀어놓는 효과라고 학자들은 이야기했다.
 
"써드 씽킹"은 바로 이런 무의식에서 탄생하는 과제해결의 방법에 대해 조금 더 깊숙하게 들여다보는 기회를 주는 책이다.
 
무의식을 활용하는 5가지 방법에 대한 소개가 등장하는데 우리가 어떻게 이 신비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지 요약적으로 알려준다.
 


헤밍웨이가 생각을 잠재우는 과정 - 즉 무의식에게 바통 터치하는 과정을 이렇게 설명한다.
 
"나는 다음날 글짓기를 다시 시작하기 전까지 쓰고 있는 글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나의 잠재의식이 글에 대해 생각해주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과정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고민과 생각의 흔적을 머리속에 미리 많이 심어 놓아야 한다. 아무런 기본적인 자양분도 없는 공간에 생각을 몰아넣어 보아야 결과로 튀어 나오는 건 똥뿐이니까.
하지만 평상시의 고민과 아이디어 - 물론 해당 질문에 대한 것이 아닌 다른 요소들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 가 충분히 뛰어놀 만한 상황이라면 자기가 의식하지 않더라도 무의식의 세계에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그들이 자동적으로 해내고 끄집어 내려는 순간 탁 하고 내놓게 된다는 말이다.
메모장이나 스마트폰의 메모 애플리케이션은 미리 준비해서 번뜩임이 알을 깨고 나오는 순간 바로 받아 적을 준비를 해야함은 물론이다.
 
써드 씽킹이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시간이 3분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이것은 개인차가 심한 영역이고 내 경우에도 1주일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다만 무의식 사고를 활용하기 위한 시간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무의식 사고를 작동시키기 위해 문제와 상관없는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며 쓸데없는 일을 할 수록 효과는 커진다. 사실 멍 때리고 있어서는 안되고 문제는 무의식 세계에 두고 나름대로 관계 있는 딴 짓이나 무엇인가 머리 굴리는 행위를 하고 있을 때 번뜩임이 높은 확률로 등장한다는 말이다.
너무 어려운 일이 아닌 좋아하고 재미있는 딴 일을 통해 무의식을 활성화시키고 제대로 일을 시킬 수 있다.
 
다만 생각할 대상과 목적을 미리 명확히 하는 작업은 성과 내기에 유리하다.
무의식 세계에서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을 명확히 하고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어 둔다면 더 좋은 해답을 찾게 될 것이다.
 
제일 중요한 점은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관련된 정보나 목적, 그리고 관련된 자료들을 머리속에 꾸준히 집어넣어주면 생각들이 화학적 작용을 하여 해답을 내놓은 써드 씽킹이 진행되지만 텅 빈 무의식의 세계는 아무런 결과도 내놓지 못한 채 시간만 잡아먹게 된다.
 
써드 씽킹의 유효성은 복잡해지는 의사결정의 상황이 나날이 늘어가는 직장생활에서 모든 일에 100% 풀 충전된 모습을 보이기 어렵다는 현실이 놓여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한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너무 오랜 시간 붙잡혀 있다면 다른 일을 할 수도 없거니와 스스로 너무 지치게 된다. 이럴 때 주어진 과제 중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거나 본인의 배경지식이 충분한 사안에 대해서는 무의식에게 살짝 책임을 돌리고 자유로운 사고체계에서 결론을 낼 수 있는 생각의 순서를 바꾸는 것이다.
인공지능 등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요즘 시대에서는 이런 방식을 통해 일하는 방법과 생각하는 방법을 근원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직관과 논리가 사고하는 방식의 모든 것인 경쟁자와 또다른 무의식의 써드 씽킹이라는 무기를 내 것으로 만드는 순간, 여유 있는 결승전을 지켜보는 평온한 마음으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 것이다.
 
매우 가볍고 얇은 책이지만, 우리가 생각하던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세계로 안내해주는 지혜가 담긴 책에서 생각하기가 즐거운 하나의 놀이로 변하고 성과를 더욱 높은 목표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기는 단초가 되었음 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