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 영화로 보는 인문학 여행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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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 감독이 이 대사를 집어넣은 건 다 계획이 있었구나! 위대한 영화와 멋진 명언들
 




 
영화 "테넷"을 아직도 보지 못했다.
평상시였다면 개봉일에 맞춰 극장 예매하고 팝콘 하나 집어 들고 와그작 영화를 감상했을 텐데.
코로나는 우리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영화 한 편 못 보는 건 참을 수도 있겠지만, 일상생활 with corona 시대로 다가가는 현재의 모습에서 좋은 영화들의 제작과 촬영, 개봉 등 일련의 프로세스는 무너져 가고 있고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앞으로의 전망은 어둡다.
 
그나마 수십년간 쌓여온 라이브러리가 방대하도 보니, 감동적으로 봤던 영화를 꺼내 들고 먼지 후 불어가며 블루레이 플레이어에 얹는 소소한 기쁨은 살아있어 다행이다.
놀란 감독의 영화는 극장에서 빼놓지 않았는데, 물리매체 출시한 지도 시간이 훌쩍 지나갔지만 이상하게 기회가 없다.
 
영화를 볼 때, 대사에 크게 집중하는 편은 아니다.
스토리 자체를 즐기는 편이다 보니 멋진 대사는 영화를 보고 난 후 사람들에게 회자가 된 다음 그래 그런 장면이 있었지 한다.
눈썰미가 없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영화의 대사 한 줄을 쓰기 위해 각본가들은 소설가의 끔찍한 단어 공포증과 동일한 두려움과 고통으로 맞서 싸운다.
오히려 음성에 실려 표현되는 문구는 배우의 톤이나 영상의 모습과 조화를 이루어 활자로 이루어진 본래의 의미보다 더욱 강력한 힘으로 관객의 마음 속을 후벼 팔 수 있을 것이다.
좋아하는 영화의 인상 깊었던 대사들이 모음집 형태로 출판되는 이유도 많은 사람들이 절묘한 대사 한 마디를 떠올리며 영화가 선물로 준 감동을 다시 챙겨 보기 위함이다.
 
책장을 넘기며 영화는 그래도 참 많이 봤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낯선 필름보다 한번 감상한 적이 있는 스토리가 떠오르며 주인공들이 주고받았던 대사와 그 장면을 떠올리는 자동 연상이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띄우며 기억을 더듬게 된다.
 
책에 등장하는 영화 중 흥미로운 장면에 등장하는 - 머리 속을 떠다니던 명대사들을 잡아보았다.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감독과 가이 피어스라는 배우를 머리에 쾅 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임팩트 있게 등장한 영화, 메멘토.
영화에 대한 소개를 본다면 10분이면 기억을 잃어버리는 설정이 현실감이 없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필름이 돌아가기 시작하고 숨가쁘게 이어지는 서커스같은 스토리 전개와 과거로 떠나는 여행이 던지는 반전의 숨막힘은 명감독의 탄생을 알리는 기쁨인 동시에 반전이라는 요소가 영화 안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다시 자리매김하는 순간이다.
=기억은 기록이 아닌 해석이다.
기억이 사람과 시간을 만드는 가장 합리적인 과학적인 논증이라는 주장은 다양한 소설의 소재로 쓰인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기억"이나 고바야시 야스마의 "분리된 기억의 세계"에서도 기억이라는 소재를 신선하고 충격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며 우리 자신들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진 바 있다.
결국 기억이라는 형태로 남아있는 사람의 본질은 그 자체가 아닌 해석을 통해서 재 탄생된다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대사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가 행복하기 위해서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오래 전 기억 속에 가물가물하게 남아있는 자폐증 환자인 형과 여행길에 오르며 놀라운 상황에 빠지는 "레인맨"은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더스틴 호프먼과 탐 크루즈라는 걸출한 두 배우의 연기력이 돋보였던 영화다. 감동적인 형제 간의 변화하는 감정을 느끼며 사람 냄새 가득한 영화로 기억한다.
=하나는 나쁘고 둘은 좋아/ 우린 둘이야.
형제와 친구, 인간은 둘의 관계에서 새로운 내일을 만들어가고 과거의 즐거웠던 추억에 빠지기도 한다.
우리는 항상 소중한 존재의 부재에서 무게를 느끼게 되는 바보들이기도 하다.
 
심야식당이라는 영화는 대중적인 인기에 비해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좋아하는 영화는 아니다.
만화에서 느껴지는 서글픈 새벽의 냄새가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손끝으로 그려진 그림의 주인공들이 사회의 어두운 공간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한 몸부림이 절제되면서도 희망적으로 그려냈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영화에서는 그냥 스토리의 한 장면으로 소모되는 느낌을 준다.
=뭘 먹는지 보다 누구와 먹는지가 더 중요한 법이지.
사람은 음식을 통해 세상과 대화를 하고, 사람과 대화를 한다.
말단 사원의 점심식사 시간에는 윗사람들의 눈치가 보이고, 갑과 함께하는 비즈니스 술자리는 조금이라도 빨리 도망가고 싶다. 그래서 친구들끼리의 술자리가 밤을 이어 달리는 가 보다.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어야 심야식당의 맛난 메뉴가 떠오르는 골목식당에 얼큰하게 가 볼 텐데.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은 2년이 지난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가장 완벽한 계획이 뭔 지 알아? 무계획이야. 계획을 하면 모든 계획이 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거든.
비겁한 대사다. 사회의 패배자가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떠드는 헛소리다.
계획 없는 비즈니스와 인생은 결국 다 쫄딱 망한다고 귀에 피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어왔는 정글의 법칙.
영화를 보고 나면 누구 말이 맞는건지, 헷갈린다.
봉준호 감독은 우리에게 어떤 질문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우연이 계획이 되면서 결국 실패하는 스토리는 차라리 무계획으로 진행했더라면 성공할 수 있었을까?
매 장면마다 여기만 넘어갔으면 성공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반복되는 이야기의 굴레는 어쩌면 감독이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하는 치밀한 계획일지도 모르겠다.
 
 
영화의 소개가 조금 더 많은 게 나았을까, 아니면 다양한 영화소개가 더 나았을까?
짤막하게 소개되는 영화 개요가 조금은 아쉽기도 하고, 재치 있고 흥미로운 대사가 책 읽는 맛을 느끼게 한다.
QR코드 등으로 영화 예고편이나 유튜브 동영상이 연결되었으면 어떨까?
한영으로 표기된 문장을 네이티브 스피커로 들을 수 있음 영어공부도 되겠는 걸?
 
영화에 대한 책은 항상 설레임과 즐거움을 준다.
더 많은 숨겨진 명작들의 대사와 만날 기회가 또다시 주어지길 희망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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