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글 쓰러 갑니다 - 평범한 일개미의 작가 데뷔 프로젝트
서양수 지음 / 두사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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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글 쓰러 갑니다 : 직장인이 작가로 탄생하는 여정
 


 
글을 쓰고 책을 한 권 펴낸다는 일은 부럽기만 한 일이다.
베스트셀러가 되고 유명작가가 되는 일까지 바라지 않더라도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이 서점 한 켠에 꽂혀 있는 기분은 상상만해도 즐겁다.
하루에 200권 가까운 신간들이 쏟아져 나오는 출판시장, 하물며 요즘은 문턱이 과거에 비해 많아 낮아졌고 분류상의 다양함도 충만한 시대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졌다고 나도 행복해지는 일 아니 듯, 출판이 쉬워졌다고 기회가 오는 일은 없다.
다만 지금 필요한 일은 선택이다.
미룰 수 없는.
 
초보 작가지망생이 작가로서 힘찬 출발을 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을 1:1 족집게 과외 스타일로 풀어낸 구성이 지루함을 날려버렸다.
A는 아직 제대로 글도 못써봤지만 나중 나중에 책을 쓰려면 알아야할 일들을 체크해봐야 지 생각했고, 또다른 B는 일단 초고까지는 완성했고 출판사를 접촉하는 방법은 뭐 지? 라고 책을 펴 들었다.
페이지를 넘겨가는 사람마다 서있는 위치가 달라도, 독자가 서있는 위치와 상관없이 전체적인 과정을 돌파해본다는 의미는 앞으로 무엇을 할지에 대해 단계별 학습을 하는 효과다.
길을 잘 못 들었어도 다시 되돌아오면 되고, 책 쓰는 요령을 알려주는 책은 많다.
출판사와 담판을 벌이는 일은 어차피 개별적인 협상의 문제이며 때가 닥치면 다들 잘 하겠지.
하지만, 이야기의 플롯을 이해하듯 시계열적으로 체크할 항목들을 미리 알아 둔다면 준비 과정은 조금 더 목표에 맞게 시행착오 없는 과정이 될 수 있다.
이런 효율적인 책 만들기가 목표라면 이 책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출판사와 작가의 의도가 맞아 떨어지는 지점을 찾는 일이 책 한 권이 나오기에 가장 중요한 대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글쓰기는 당연히 잘 해야 하는 것이고 출판사에 제안을 어떻게 하느냐는 출판의 방향이 결정된다.
대부분 초보작가들은 어떤 출판사라도 내 책을 내주겠다면 넙죽 받아들이고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긴 하지만, 책에도 언급되는 구름 빵 사례처럼 마냥 끌려갈 수는 없는 일이다.
공통된 목적을 가진 공평한 관계성립이 앞으로 작가로서의 성장과 자신이 들인 노력에 대한 합당한 대가를 얻을 수 있는 당연한 권리이다.
 


3개 출판사의 제안서 양식을 소개하는데, 출판사 스타일에 따라 출판 제안을 받는 양식도 다르다.
경영경제 전문 출판사와 소설 전문 출판사가 중점적으로 보는 원고의 방향성과 시장을 바라보는 눈이 틀린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반드시 대형 출판사만 확실한 길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 책은 글 쓰는 법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는 탄탄한 원고를 쓸 능력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 실제적으로 책 한 권을 내기 위한 여정을 다룬 책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자신이 서 있는 위치가 어디이던 간에 앞으로 해야 할 일과 체크할 사항들을 꼼꼼이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커뮤니티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가 되고 상업적인 성공이 확실한 컨텐츠는 출판사에서 연락이 오고 알아서 들 계획을 세우니 편하겠지만, 대다수 작가지망생들에게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책은 상업적인 결과물이다.
많은 독자에게 읽히고 싶은 책을 만들어내고 싶다면 글을 쓰는 초기 컨셉부터 어떤 차별성과 강점을 가지고 써 내려갈지 출판의 방향은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책 한 권을 통해 실전적인 방향성을 잡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 책 출판 지망생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 보길 바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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