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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 사전 - 개념, 용어, 이론을 쉽게 정리한 ㅣ 그린북 과학 사전 시리즈
오이시 마사미치 지음, 이재화 옮김, 임현구 감수 / 그린북 / 2021년 5월
평점 :

생명과학사전 : 야, 신나는 생명 교과서를 다시 한번 열공하자! 어른을 위한 생명으로의 탐구
문과 출신이지만 의도적으로 가끔씩 과학도서를 열독한다.
때로는 복잡한 수식이 등장하고, 알 수 없는 외계어가 등장하여 당황하지만, 요즘은 그래도 친절한 책이 많아 조금만 노력하면 별 무리 없이 해석하고 뇌에 살이 토실 찌는 경우도 많다.
천문학과 물리학에 대한 책이 관심을 많이 끄는 편이고, 이따금 수포자의 과거를 떨치려는 자의식의 발동으로 수학도서가 영수증에 찍히는 경우가 있다. 누가 영수증을 본다면 매우 의아해하리라.
사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수학을 얼마나 어려워했고 게을리했는지 진도가 안 나가는 페이지 수를 보며 한숨을 쉬기도 한다. 때로는 흥이 돋아 고등학교 때 이런 기분으로 공부를 했다면 수학과라도 갔겠네 라는 부질없는 호기를 부리기도 한다.
생명과학에 대한 책도 가끔 보지만 건강과 직접 관련된 책 위주였던 것 같다.
이 책은 본격적인 어른을 위한 생명과학 참고서다.
학창시절 만났던 반가운 이름들도 등장하고, 시험에 나온다고 밑줄 치며 외우느라 고생했던 내용도 등장한다.
이과 아이들이 보던 심화된 내용도 등장해서 살짝 당황스럽지만, 고등학교 과정을 교과서 위주로 정상적으로 이수했다면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리보솜.
우아한 단어로 머리속에 숨어있던 녀석이 살짝 고개를 내민다.
미토콘드리아.
외우는데 까다로웠던 이름도 자동으로 입에서 굴러다닌다.
진핵세포…아 이런 건 반갑지는 않지만 기억은 나네.
시험을 전제로 하지 않는 생명과학 공부는 몰랐던 이론과 증명들에 놀라기도 하고 재미를 느끼는 자기 교양을 위한 교과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최초에 지구에 생명체가 생겨났다는 가설을 증명하기 위한 밀러-유리 실험(Miller-Urey experiment)은 다소 무모한 발상이었을 지 모르겠지만 지구에서 생명이 탄생할 수밖에 없는 탄탄한 이론적 배경을 만들어주었고, 우리를 구성하는 몸의 마이크로 한 세계에서 전세계의 다양한 생물 종의 학명을 붙이는 방식에 대한 이해까지 과학자들이 몸으로 부딪히며 발견해낸 생물학적 발견들은 책이라는 소중한 정보체계로부터 우리가 이식받고 있는 것이다.
DNA의 발견이 20세기에 들어와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에 의해 입체구조로 해명되면서 유전자의 본체임을 인정하게 되었다는데 이건 꽤나 오래된 발견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짧은 역사적 과거였다.
코로나로 인해 DNA, RNA 뉴스에서 자주 언급되지만 그들의 차이점이나 5탄당이 어떻게 다른지 지식으로 챙길 수 있었다.
인간이 사냥을 하기 위해 무리를 짓고, 야생에서 살아남기에는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했지만 변해가는 환경에 적응하는 힘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는 교훈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닥친 현실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에 대한 단초를 제시한다고 볼 수 있다.
제일 관심있게 읽은 부분은 유전자 조합에 대한 내용이다.
그러잖아도 최근에 읽은 "지상최대의 작전"이라는 책에서 식량난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 시점에서 GMO 농산물을 우리는 어떻게 취급해야 하는 문제를 잠깐 생각한 적이 있다.
20세기 이후 확산된 많은 화학적 식품의 결과가 그렇듯 유전자변형 농산물의 문제점은 아직 오랜 시간의 축적을 통한 인간의 체내반응에 대한 검증이 부족하다는 부분이다.
특히 급격한 이상보다는 조금씩 쌓여서 결국에는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2016년 현재 세계 대두 경작면적의 94%가 유전자변형농산물이 차지하고 있다는 내용은 충격적이다.
거대한 땅덩어리를 가진 기계식 농업의 대표주자 미국의 농부들에게는 아마도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었으리라.
관상용 유전자 조작상품도 우리의 건강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찜찜한 기분은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이런 실험과 결과의 최종목적지가 밭에서 생산되는 우리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공포감도 슬쩍 고개를 들이민다.
태초에 지구상에 생명체가 탄생한 환경과 이론적 배경에서 시작되어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가지 요소들, 동식물의 진화와 인간의 탄생 이야기가 끝도 없이 페이지에 펼쳐지고 있어 흥미를 자아낸다.
기초적인 내용을 다루는 책이지만, 최신 연구성과에 등장하는 깊이 있는 용어도 등장하니 긴장해야 한다.
중고등학교 수준의 과학책이니 너무 큰 부담은 가지지 않아도 된다.
페이지 중간에 도표들이 핵심적인 내용을 압축하며 설명하는 일본도서류의 특징도 반영되어 조금 더 입체적인 이해도를 높인다.
전체적으로 한번 다 읽었어도 이해가 덜되는 부분도 많고, 특히 용어나 원용어는 외우기가 쉽지 않다. 내일 시험 볼 일 없으니 그냥 책을 덮어도 되지만 이상하게 자꾸 페이지를 펼치고 단어들을 머리속에 집어넣으려는 머뭇거림이 생긴다.
자, 당장, 옆에 있는 동료나 친구에게 물어보자.
-DNA가 무슨 약자인지 알아?
-DNA와 RNA는 뭐가 다를까?
아마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나는 이런 추측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Data Network Algorithm?
이봐, 질문에 답을 하기 곤란하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 보게나.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