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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독재자, 디지털 빅브라더가 온다 - 21세기 전체주의의 서막
한중섭 지음 / 웨일북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친절한 독재자, 디지털 빅브라더가 온다 : 애플 구글 아마존 테슬라 삼성 -글로벌 기업들이 빅브라더가 되면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영화 중 제일 좋아하는 작품을 뽑아보라고 하면 당황스럽다.
워낙 좋은 명작이 많으니 골라잡기 쉽지 않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일단 나는 이 영화를 엄지손가락에 걸고 싶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장면도 좋고, 사운드 효과도 굉장해서 홈씨어터로 감상하면 쿵쿵 울리는 음장감도 사람 감동스럽다.
무엇보다 미래의 모습 - 과학의 눈부신 발전 - 언제 저런 첨단이 현실화될까 상상해보는 화두를 던지는 장점이 감탄스러웠다.
개인별 밀착 마케팅을 위한 도구는 "안구".
길을 걸으면 눈의 신분확인을 통해 그 사람에게 꼭 맞는 광고가 타겟팅 되어 흘러나온다.
교통수단 같은 결제수단도 긴 줄을 설 필요없이 알아서 눈을 통해 마무리된다.
마케팅을 하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CRM의 진수 아니겠는가?
제프 베조스가 아마존GO를 런칭하면서 영화가 현실화되는데 20년 남짓 시간이 흘렀다.
영화만큼 정밀한 센서가 작동하고 개인의 정보들이 대형서버에서 조합되고 분석되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최소한 상점 입점과 결제, 그리고 장바구니에 담긴 상품정보 등은 CCTV를 통해 정보가 완벽하게 입력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중국은 도시 전체를 스마트하게 바꾸는 작업을 시작했으니 영화가 거의 완벽하게 현실에서 구현될 날은 10년 정도 후에는 가능해 보인다.
톰 크루즈는 누명을 쓰고 도망자가 되었고, 신분을 속이기 위해서 눈을 뽑아내는 위험천만한 선택을 하게 된다.
불법적인 일이니만큼 뒷골목 돌팔이 의사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고 그를 쫓는 경찰들에게 붙잡히기 일보직전까지 몰리기도 한다.
이 영화는 미래의 범죄를 예방하는 선지자들의 예언을 통해 사고 칠 인간을 미리 체포하는 프리-크라임이라는 새로운 법률을 다루는데, 주인공이 억울한 누명을 썼 듯 의도적인 조작에 의해 실제 발생할지도 않는 살인으로 의해 체포되어 종신 감방에서 인생을 종칠 수도 있다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하물며 톰 크루즈는 미래의 범죄자를 잡아들이는 경찰 대장이었다.
빅브라더.
21세기 들어 세상이 변해가는 속도가 빨라지고 복잡다단해질 수록 미래를 예견했던 조지 오웰의 탁월한 식견에 감탄하게 된다.
코로나로 인해 국가의 통제력이 필요한 시기임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연구해왔던 디지털 능력이 단기간 내에 인간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활성화시킨다는 상황이 놀랍기만 하다.
사회적 등급을 디지털 감시망을 통해 은밀하게 완성해가고 있는 중국의 끝을 예측하기 어려운 개인정보의 침해가 마음만 먹으면 지구 어느 공간, 어떤 국가에서도 가능할 만큼 준비가 되어 있다는 반증이다.
사회가 돋보기를 들이밀며 한 개인을 훑어볼 때, 우리는 반대의 분노를 쏟아내지만, 지속적인 노출과 방관의 확대는 사회적인 순응의 결과로 나타낼 수밖에 없다.
코로나의 심각한 위급 상황임은 누구나 인정한다.
개인정보에 대한 동의는 커녕 마스크 쓰는 일에도 주먹을 휘두르는 사람들이 뉴스에 오르내릴 만큼 엉망인 상황에서 강제력이 국가 전체의 이익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불가피했다는 점은 인정한다.
다만 지금까지 이런 형태의 개인정보 열람에 대해 사과와 코로나 이후의 방향성에 대한 일언반구 없는 현상은 불안하기만 하다.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방문한 식당에서 체온을 감지하고, QR코드를 인식하고 CCTV는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보고 있다. 확진자가 지나간 식당이라면 나도 모르게 정보가 조회되어 '체포'하러 사이렌이 울린다.
구글 사이트에 보면 한달 동안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다녔는지 지도로 보여준다.
야 이거 신기하네. 라며 자신의 동선을 바라보며 회상에 젖어들 때, 구글은 개인정보와 위치정보로 자신들의 상업지도에 소비자로 한사람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는 별 생각없이 개인정보활용에 동의를 했을 뿐이다.
저자는 디지털 감시체계에 갇히고 있는 우리의 일상과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에 대한 분석을 통해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소중한 프라이버시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감시와 통제를 돕는 첨단기술들을 살펴보면 우리가 평상시 스마트하다고 생각했던 기기와 기술들이 어.쩌.면. 빅브라더의 화신들이라는 충격적인 사실과 조우할 수 있다.
코인의 열풍과는 별도로 디지털 화폐가 제도권 내에서도 숨가쁜 진화의 길을 걷고 있다. 디지털로 변환된 화폐는 한 사람의 모든 경제적 활동에 대한 감시가 가능하며 동시에 그 사람에 대한 신용등급을 포함한 사회적 등급으로 분류할 정보를 확보하게 된다. 대부업체 대출가능금액 한번 검사하면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수준이 아니라 나의 모든 경제적 활동들이 종합적인 프레임 안에서 등급을 결정하게 되고 레벨에 맞는 대우를 하게 된다. 남보다 비싼 이자와 대출 금지, 통신요금은 2배로 인상된다.
지금도 내 손목 위에서 째깍째깍 시간을 알려주는 스마트 와치는 어디까지 나의 기록을 자신들의 서버로 이동시킬까?
하루에 한번씩 건강을 위해 체크하던 스트레스 수치, 심장 박동수, 혈압, 도보거리.
보험회사는 누군가의 하루를 시계에서 획득한 후, 병원 방문 이력과 결합하여 건강등급을 메기고 새로운 보험상품가입은 막고 기존 보험도 여러가지 핑계를 들어 해지하도록 작전을 벌일지도 모른다. 시계 한 번 잘 못 찬 건데 말이다.
"시리야. 오늘 아침에는 기분 좋게 아이유 노래로 시작하자."
AI스피커가 침묵 속에서 혼잣말과 동선과 인터넷 검색을 정리해서 애플 본사로 전달해주는 세상.
얼굴인식을 자발적인 편리함으로 속이고 정보를 체득하는 정부.
이제는 하다 하다 온 하늘을 인공위성으로 채워 놓겠다는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조스의 우주 경쟁.
눈에 보이는 밝은 면에서는 아마존 밀림에서도 빠른 인터넷을 할 수 있고 범죄자를 사전에 예방한다는 정보로 만든 꿈같은 미래를 제안하고 우리를 설득한다.
고도의 파놉티콘이 우리를 감시하고 통제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우리는 자발적으로 통제 하에 들어가 행복한 하루를 기대한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존 앤더튼은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자를 결국 찾아내고 경악한다.
그가 그토록 신뢰하던 사람이 범인일 것이라는 사실은 우리가 예견했고, 맞다.
자발적인 동의로 제공하는 나의 개인정보가 과연 정당하고 정직하게 사용될까?
일단 믿어보자.
당신도 그럴 건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