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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의 눈 -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포착하는 관찰의 기술
양은우 지음 / 와이즈맵 / 2021년 5월
평점 :
사냥꾼의 눈 : 정글 회사에서 살아남는 생존 전략법, 관찰하라! 실행하라!
관찰은 모든 사고 발상법의 중심에 있다.
사람과 세상의 판세를 주시하고 돌아가는 이치를 깨닫는 첫번째 과정이고, 기획이라는 과제 수행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할 과정이다.
문제는 수행하기 전 관찰이라는 스킬이 몸에 습관화되어 있어야만 효과적인 활동으로 연계된다는 점이다.
평상시 주변에 대한 관심, 사람들 간의 연계성과 관계를 파악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호기심이 충만한 상태에서 효과적인 관찰이 이루어지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내재화되어 하나의 커다란 무의식적 정보 풀을 구성할 수 있다.
기본적인 관찰 스킬과 지식의 축적은 어떤 상황에서 구체적인 역할이 필요할 때 자기도 모르게 가이드를 제시해주며 빠른 탐색과 접근이 가능할 수 있는 정보와 연결되어 사물을 직시할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시간 절약을 위해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지만 제한된 공간에서 제한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나 착안을 하기는 솔직히 쉽지 않다. 10명의 사람 중 6명은 스마트폰을 보고 있고, 3명은 눈을 감고 꿀잠, 1명 멍 때리고 있다. 기껏해야 슬쩍 확인해 볼 수 있는 내용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보는 컨텐츠가 무엇인지 정도.
버스도 좀 타보고 때로는 걸어가며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지난번 공실이었던 상점은 뭐가 새로 들어왔나? 변화하는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상거래와 커뮤니케이션을 관찰할 때 우리는 제대로 된 정보탐색이 가능하다.
시간여유가 있다면 평상시와 다른 새로운 코스로 가보려는 시도가 관찰의 습관을 의식적으로 몸에 익히게 한다는 방법론은 학창시절에 이미 배우지 않았던가.
상상력의 원천은 결국 관찰에서 시작된다.
책에는 어린아이들에게 세상에서 단 한 번도 본 적 없고, 들은 적도 없는 생명체를 최대한 상상력을 발휘해서 그려보라는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기상천외한 생명체를 그리지만, 모든 결과물은 실존하는 생명체의 범주 안에 들어간다. 머리는 위 발은 아래 눈은 두개 코는 하나 이런 식으로.
어른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져봐야 결과물은 파충류와 곤충 정도의 범위 확장으로 끝난다.
생각은 자신이 경험하고 관찰해서 알고 있는 영역을 벗어나지 못한다.
드니 빌뇌브의 영화 "Contact"에 등장하는 외계인의 형태와 "색"이라는 존재로 지구를 점령해가는 외계인을 다룬 단편영화의 상상력이 다른 어떤 작품들 보다 인상적이었던 이유기도 하다.
애초에 새로운 생각은 기존에 존재하던 것들의 변형이지 신 앞에 새로운 존재의 탄생은 없기 때문이다.
상상력은 관찰을 통해 과거에 쌓아 놓은 우리의 내적 기억을 기반으로 생성된다.
따라서 많이 아는 사람은 더 다양한 상상의 나래를 펴고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많이 경험하고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두가지 해야 할 일이 떠오른다.
-무엇을 관찰해야 할까?
-관찰을 잘하는 방법은 뭘까?
작가는 두 개의 챕터를 통해 머리 속에 떠오른 질문에 답을 한다.
피클의 겉면이 울퉁불퉁한 이유를 책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냥 햄버거 속에 피클이 들어가면 먹을 때 튕겨 나가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겉에 주름을 넣어 마찰력을 만들었다.
관찰에 있어 가장 처음 접근하기 좋은 대상이 바로 해소되지 않는 불편함 - Inconvinience이다. 세상에 등장하는 신상품과 아이디어 상품들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세탁은 했는데 다음 날 꼭 입어야 하는 위기의 순간이 반복되자, 건조기가 튀어나왔고, 컴팩의 PDA를 사용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스타일러스가 자주 잃어버리거나 휴대하기 불편하다는 점에서 스티브 잡스가 주목한 새로운 방식은 손가락을 디바이스로 활용한 스마트폰이었다.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무엇인가 있다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일 먼저 발견한 회사는 어떤 분야에서도 세상을 휘어잡을 수 있는 권력을 쟁취하게 된다. 우리는 끝없는 관찰을 통해 무엇이 불편한지 찾아내야 한다.
채워지지 않는 부족함 - Deprivation, 즉 결핍된 대상도 관찰해야 할 대상이다.
잠이 부족하기 때문에 노상 피로에 찌 들어있는 직장인들에게 잠깐의 휴식과 낮잠을 제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고객조차 깨닫지 못하던 숨어있는 니즈를 제공할 수 있다. 기대보다 인기가 그닥이지만 "힐링 카페"같은 아이템이 수면을 위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사례이며, 잠잘 때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같은 ASMR이나 명상음악 앱이 인기있는 이유도 결국 잠의 부족이라는 결핍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되었기 때문이다.
획일화 속에 숨겨진 다름 - Difference
회사 업무로 "커브스"라는 여성 전용 피트니스와 거래한 적이 있다.
공간도 일반적인 헬스클럽보다 작고 운동기구도 많지 않는데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고 국내에서도 지점별 제한거리를 둘 정도로 창업자들의 관심이 많았다. 성공요인을 물어보니 여성이 아무 때나 편하게 노 메이크 업으로 헐렁헐렁 츄리닝을 입고 운동할 수 있는 여성전용 공간의 편안함이 성공요인이라고 했다.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운동시설에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속박과 제한을 풀고 그들만의 공간에서 자유를 느끼게 해준 셈이다. 획일화된 모델을 벗어나는 일은 어렵지만 가능만 하다면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는 새로운 세계에서 독점을 기대할 수 있다. 획일화된 잠재적 강박이 있는 시설이나 서비스는 무엇이 있을까?
미래에 대한 불안 같은 요소를 제거하는 일 - Anxiety,
세상을 움직이는 변화 - Trend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이면 - the other side
일상에 숨어있는 패턴과 스타일 - Pattern&Style
사물의 본질 - Essence
웃음을 만들어내는 즐거움 - Fun
책을 통해 우리가 주목해야할 대상들을 체크해보면, 앞에서 이야기한 지하철에서도 관찰할 대상이 서너 배 늘어나는 경이로운 현상을 볼 수 있다.
자, 이제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거두절미하고 관찰의 스킬을 알려줘.
독자라면 요구를 할 수 있다. 빨리 알려줘.
저자는 첫번째로 뇌 속에 관찰회로를 만들라고 조언한다.
관찰은 두뇌 전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과정이기에 다양한 신체감각과 정보를 받아들이고 신경회로가 결합된 단련된 뇌를 만들어야 한다.
뇌를 단련시키기 위해 무엇보다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관찰을 수월하게 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대상을 바라보며 고민을 시작하고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하게 되는 법이다.
익숙한 세상에 익숙한 감정을 느낀다면, 망한 거다. 새롭게 세상을 바라보고 관심의 끈을 갖고 끈질긴 시선을 보내야만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친다면 우리는 무엇인가 변화된 시점을 캐치할 수 있다. 미묘한 계절의 변화에 따라 사람들의 옷차림과 헤어 스타일, 행동이 바뀐다. 때로는 급격한 변화와 유행이 몰려올 수도 있고, 대부분은 조금씩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속도로 바뀐다. 지속적인 관심과 관찰은 이런 작은 변화는 물론 큰 변화도 알아채고 변화에 동참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사소함을 놓치지 않는 예리한 눈빛도 같이 작동해야 함은 물론이다.
즐겨 찾는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흥미를 끌었던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과일바구니"라는 작품을 책에서 또 만나게 됐다.
그림을 뒤집으면 생각지도 못했던 인물과 만나게 된다.
이런 형태의 그림을 1500년대에 구상할 수 있었던 작가의 다르게 보는 눈이 빛나는 순간이다.
애플이 “다르게 생각하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위대한 성공을 위해서 작은 관찰이 습관화되야 한다는 전제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책 한 권에 다양한 에피소드가 우리가 가야할 방향을 정확히 지시하고 있고, 관찰의 유용성과 결과에 대한 개인적인 발전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다.
책 서두에 저자는 묻는다.
“사냥꾼이 될 것인가 사냥감이 될 것인가!”
내가 원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세상은 험난한 정글이다.
사냥꾼이 되기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일을 먼저 적고 죽어라 실행할 수밖에 없다.
다만 헛된 동작과 무모한 공간에서 사냥감으로 변모하는 자신에게 주눅들지 말고 책을 파서 기술과 노하우를 훔쳐라. 그 정도 성의도 없다면 사냥감이 되도 싸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