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획자의 생각식당 - 생각으로 돈을 버는 기획자의 발상법
김우정 지음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5월
평점 :
기획자의 생각식당 : 돈버는 기획이 고민이고 생각 발상이 어렵다면 잠깐 책을 뒤적이자
저자는 기획식당을 차렸다.
같이 고민상담자와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주는 식당이다.
따끈한 오므라이스와 깊은 맛의 커피를 내려주는 일만 식당의 몫이 아니다.
음식점에 둘이 같이 들어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업무상에 막힌 문제를 컨설팅 하며 생각을 나누고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일도 식당의 역할이라는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기획자를 위한 실용서가 아닌, 기획이라는 일에 대한 저자가 해왔던 경험과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에 대한 흥미로운 에세이 도서로 이 책을 선택하면 된다.
기획에 필요한, 아니 살아가는데 한 번 정도 짚어봐야 할 단어와 작가의 평상시 생각들, 독자에게 던지는 인생의 의미. 이런 이야기가 차곡 쌓여 책 한 권이 되었고, 상쾌한 아침이나 조금 피곤한 저녁 아무 때나 읽어도 부담은 없지만 생각을 해보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생각"이라는 단어에서 작가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기획자는 생각을 돈으로 바꾸는 직업이다.
생각을 회사의 수익으로 바꾸고, 이를 통해 월급을 받는다.
생각을 푼 돈 수준 밖에 안되는 가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월급쟁이 기획자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보수를 받게 되고, 컨설턴트는 생각을 클라이언트에 제공하기에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생각은 돈의 원천이자, 세상에 가치를 더하는 행동이다.
누구나 생각을 통해 기획을 하고 큰 돈을 벌고 싶어한다.
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생각 좀 하고 살아라."
개념 없는 젊은이들에게 어르신들이 던지는 욕과 격려를 얼버무린 한 마다.
생각하지 않으면 인생은 없다.
죽여주는 생각은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생각은 습관이 붙어야 힘이 커진다.
"모순"이란 단어는 참 보기 싫은 단어다.
세상에 정해진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며, 누군가는 불공평한 불이익을 감내하라는 소리로 들리기 때문이다.
"PX가서 이 돈으로 ㅇㅇ사고, ㅇㅇ사고. 나머지 돈으로 너는 XX 사 먹어."
"자, 워라밸 지켜야지. 그건 그렇고 오늘 오후 6시에 미팅하자."
"로또 1등되면 얼마나 좋을까? 로또 샀냐고? 아니 돈이 없는데."
생각 기획자는 모순을 상품을 개발한 혁신의 포인트로 주목한다.
"정보는 찾고 싶은데, 광고는 보기 싫어." 모순의 순간,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광고 없는 검색페이지를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위대한 생각은 일반인들이 전혀 생각하지 않던 부분에서 시작하여 세상을 바꾼다.
"가장 위대한 입력장치는 여러분이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바로 손가락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생각의 변화는 이미 개발되어 있던 기술을 적용한 작은 움직임이었지만, 모순된 세상의 틈새를 채우기 위한 고민에서 기존의 부족한 상황을 타파하고 불편함과 귀찮음을 해소하려는 열망을 성공이라는 단어와 연결시킨 케이스다.
고객 백 명의 호감보다 한 명의 열광이 훨씬 중요하다.
저자의 말이 마음에 쿵 하고 떨어졌다.
과거의 기업들은 그저 회원수 고객수만 많음 장땡이었다.
마트에 가면 누구든지 5만원 이상 사면 튀김가루를 주고, 백화점에서는 카드 소지자에게 무료 식용류를 10층 행사장에서 증정했다.
어머니는 부지런히 사은품을 타러 가셨지만, 그들의 마법에 걸려 최소한 식당 가에서 만 원짜리 식사를 하고 오셨지. 뭐 손해는 아니라고 치자.
모든 고객은 왕이라며 직원들은 머슴의 흉내를 내라고 강요했고, 고객에게 뺨을 맞고 무릎을 꿇는 일도 종종 있었다.
최근에도 외국 대사 부인에게 뺨을 얻어 맞기도 하지만.
기업들은 고객이 과연 고마운 손님인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팔레토의 법칙이 유행하며 실제 분석을 해보았고, 희한하게도 법칙은 고객분류에서도 통한다.
고객의 특성을 나누고 그에 맞는 혜택을 차별화하여 각 고객집단별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다.
뺨을 내놓으라며 윽박지르는 고객의 뒤통수에는 블랙라벨을 붙여서 매장에 오면 고귀한 분이니 그냥 집으로 가라 물건 안 사도 된다는 태도의 변화도 일부 생겨났다.
모든 고객을 하나의 속성으로 분류하는 오류는 더이상 없다.
고객은 왕이 아니다. 고객은 지나가는 손님이다. 손님에 맞는 그만큼의 접대와 단골손님에게는 더 나은 접대를 하면 된다. 그 이상 바라면 그건 손놈이다.
내부 고객을 바라봐야 한다. 결국 회사에 돈을 벌어다 주는 머슴들은 내부 고객이다. 머슴들에게 밥이라도 제대로 먹이고 일을 시켜야 하고, 손놈이 손바닥을 높이 들면 뺨을 내주라고 하지 말고 손모가지를 낚아채는 기업마인드가 필요한 세상이다.
"단순하고 작은 생각이 모든 것을 바꾼다." - 인셉션 중에서
과거를 후회하기 시작하면 자포자기하는 부류와 변화하려는 부류로 나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은 후자에 속한다고 자신을 평가하지만 사실 두 부류를 왔다리 갔다리 할 뿐이다.
변화에는 수많은 고통과 인내가 필요하기에 처음에는 과감히 도전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기합리화와 핑계 속에 묻어버리게 된다.
변화의 중심에는 발상이 있다. 여러가지 발상법은 책으로도 나오고 강연도 나오지만 대다수의 방법들이 다 좋다. 책에 등장하는 사슬 발상법은 처음 보는데 단어의 연결과 재배치를 통해 생각과 과거의 실수들을 리셋하는 방법이다. 방법이 많은 만큼 일일이 다 실행해야 하는데 부지런함과 습관이 필요하다.
변하고자 한다면 컨셉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고, 당연히 목표도 뒤따라야 한다.
철저한 과정 체크는 당연하고, 성공을 하거나 실패를 하더라도 사후 분석도 뒤따라야 한다.
벌써 귀찮음이 또 한 번 느껴진다. 그래서 우리는 변화에 인색한가 보다.
변화와 발전은 결국 근면성실이 최고의 미덕으로 귀결되는 요새의 트랜드와는 다른 결론이 성립한다.
단어에 따른 저자의 경험과 나의 경험을 연결하고 해체하는 작업이 책 한 권 읽으면서 반복된다.
마케팅과 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나는 나만의 이야기를 대입시키는 방식이니 마치 서로 대화를 하는 느낌도 받는다.
만약 내가 기업체 사장이었다면 이런 식으로 식사를 하며 당면과제에 대한 의견과 조언을 얻을 수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감대를 통해 문제를 같이 해결하는 모습은 비즈니스 적인 관계를 떠나 한발 옆에서 지켜볼 때 매우 흐뭇한 광경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어떻게 커다란 진화의 발자취를 남길 수 있었는지 하나의 이유를 깨닫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인용구들이 중간에 많이 등장하여 해당 문구를 활용해서 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 나간다. 인용구들 요즘 굉장히 좋아라 해서 장점으로 보인다.
챕터 별 마무리에 2줄 정도의 기획/마케팅 어드바이스 매우 유용한데, 이 내용들만 연결해도 멋진 요약이 된다.
기획자들이 세상을 바꾸는 프로젝트를 어떻게 해 나가고 있는지 살며시 훔쳐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은 독자가 가질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