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징 브레인 - 생생한 뇌로 100세까지 살아가기
티머시 R. 제닝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이징 브레인 : 의학박사가 들려주는 치매 없이 건강한 뇌를 만드는 비밀
 
 


 
광고인지, 캠페인인지 인터넷에 떠돌던 동영상 하나가 인상적이었다.
버스를 기다리는 임산모와 옆에서 말을 거는 어떤 할아버지.
21주라는 산모 이야기에 많이 힘들겠다며 잘 해낼 거라고 다독여 준다.
가족들 하고는 어떠냐고 하니 산모는 아버지와 둘이 사는데 아버지가 아프다고 한다.
이번에도 할아버지는 잘 될 거라며 격려를 해준다. 인자한 웃음과 눈빛으로.
버스가 오고, 임산모를 일어서며 할아버지에게 이야기한다.
"아버지, 우리 버스 왔어요."
 
할아버지는 치매에 걸려 자기 딸도 못 알아보고 무거워진 배를 바라보며 걱정을 하고 격려를 했다.
많은 사람들은 짧은 동영상을 보고 먹먹한 속내를 댓글로 단다.
 
평생 사랑하는 가족들을 영원히 기억 속에서 잃어버린 삶.
그런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의 정신적, 금전적 고통.
 
2020년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환자 수는 84만명이며, 65세 이상 치매 유병률은 10.3%로 노인 인구 10명 중 1명은 치매에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많은 이들은 치매를 두려워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한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는 걱정 속에 여러가지 예방에 좋다는 운동, 머리회전, 음식섭취 등의 활동을 한다.
아쉽지만 얼마간의 효과는 있겠지만 획기적인 변화나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은 요원하다.
어쩌면 인간의 뇌세포가 노화되어 재생산될 수 없기에 인간의 숙명으로는 피할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뇌의 모든 것을 컴퓨터로 백업 시킬 수 있는 세상이 오기 전에는 말이다.
 
저자의 장모도 치매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아내는 유전적 결과로 본인도 치매에 걸릴 것이라는 우려에 심적 고통을 겪고 있다. 뇌를 좀 더 건강하게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연구에 몰입하게 되는 이유기도 하다.
 
나이가 먹어 퇴화되는 것이 비단 뇌뿐만 아니고, 이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한편으로는 뇌 건강뿐 아니라 신체 전반적인 건강의 향상을 위한 여러가지 노력들과 겹치는 부분이 많으므로, 음식과 운동, 생활습관들을 건강한 뇌 만들기의 개인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편이 좋지 않겠는가?
 
면역체계는 신비롭다.
부상이나 감염 등으로 외부에서 알 수 없는 병원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백혈구, 단백질, 기타 인자 (케모카인, 시토카인 등)이 협력하여 저항군을 만들어 염증을 통해 스스로를 치유한다.
따라서,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적이 소탕되면 인체는 원래대로 돌아간다. 하지만 뭔가 문제가 생기면 면역체계가 계속 비상상황에 놓이고 저항군이 아군에 총질하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코로나도 이런 현상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며, 인체의 육체적 불균형뿐 아니라 만성불안, 갈등, 스트레스 등도 염증체계를 자극해 문제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 이 모든 과정은 사과를 깎아 놓으면 누렇게 변하듯 우리 몸이 산화되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한다.
스트레스가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는 직장인들 겪어보면 많이들 알 수 있다.
 
염증은 노화와도 바로 연결되고 우리 뇌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산화 피해를 촉진하는 3가지 요소를 알게 된다면 자기통제에 돌입해야 할 이유를 얻게 된다.
 
먼저 ①비만을 살펴보자.
과도한 비만은 활성산소를 생성하며, 뇌의 나이를 8~16년씩이나 늙게 한다. 치매 가능성은 극적인 상승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사회 생활하면서 점차 줄어드는 수면 시간도 문제다. 수면부족은 우리 인체의 정상적 에너지 소비를 교란하게 되며 결국 비만을 촉진하게 된다.
리놀산의 과다섭취를 조심하라.  이건 실행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먹을 것과 먹지 말 것을 명확히 구분해 뇌 속에 저장해 놓고 실천하면 된다.
-먹지 마!    : 마가린, 쇼트닝, 마요네즈, 샐러드 드레싱, 냉동식품, 모조 유제품, 육가공품, 빵/케이크, 참기름, 해바라기씨유
-많이 먹자 : 정어리, 연어, 고등어, 참치, 송어, 카놀라유, 올리브유, 코코넛유
생선을 많이 먹는 식습관은 여러가지 질병에 큰 도움이 된다. 생선의 기름은 몸에 좋은 불포화성 지방이라 맛나게 먹으면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단, 과도 섭취는 항상 문제라는 사실은 다들 인지하지만 실행이 쉽지는 않다. 참치, 연어, 대표적인 중금속 오염가능성이 높은 식품이다. 근데 너무 맛있다. 글을 쓰고 있는 날의 저녁에도 연어회가 준비되어 있다.
유전자 변형 음식도 비만을 유발한다고 하는데, 의외로 많이 놓치는 부분이다.
 


요즘 유튜브에서 몸에 안 좋은 것들을 검색해보면 가장 눈에 띄는 두가지가 ②당분과 밀가루다.
"당분은 신종 담배이므로 마땅히 그렇게 취급되어야 한다."
한 의학지 헤드라인에 나온 말로, 백해무익하며 끊기 무척 어렵다는 점에서 금연과 동일한 고통을 수반한다.
심지어 과일조차도 적정량을 먹어야 하며 (두 주먹 크기 이상은 먹지 말라고 한다. 과일도 결국 단맛을 내는 건 당분이다.), 탄산음료는 그야말로 최악이다. 인터넷에서 콜라 한 병 만드는데 들어간 설탕 량을 찾아보라.
당분 섭취는 당장 최악의 성인병인 당뇨와 직결되고, 콜레스테롤의 부정적 변화, 심장질환, 학습 능력과 기억력 감퇴, 노화 촉진에 연관된다. 앞의 담배와의 비교가 와 닿지 않는가?
 
③몸에 독을 들여놓지 말라는 이야기는 크게 담배와 술이다. 담배는 언급할 이유도 없다. 모든 게 나쁜 최악의 마약 급 기호식품.  술의 적당량 섭취 역시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이야기다.
 
내 경우도 하루에 한 갑씩 담배를 펴 댔다.
직장인들은 습관적인 동시에 스트레스를 푸는 삶의 낙이 담배와 술이었다.
요즘은 많이들 줄이는 추세이고 담배를 피지 않는 직원들이 더 많은 세상이지만, 결국 이 모든 일의 원천을 헤집고 올라가면 월급쟁이는 물론 회사 사장도 스트레스라는 건강의 최고 원흉과 영원한 작별을 고하기는 불가능하다.
먹고 살기 위해 투쟁하는 모습은 태고적 눈 내리는 벌판에서도 오늘 먹을 식량을 사냥하던 원시인류 때부터 내려온 전통이자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처음부터 끝까지 매일 반복하는 생존본능이다.
지금 잘 못하면 존재가 사라지는데 스트레스가 대수였겠는가?
스트레스를 없애지 못한다면 회피가 아닌 적극적 대응으로 데미지를 줄이는 방식이 보다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을 내서 휴식시간을 충분히 갖고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조금 더 여유 있는 삶과 스트레스의 그늘에서 한발 벗어날 수 있다. 일주일에 하루라도 한 주 동안 나를 괴롭혔던 과제와 골치덩어리들을 잠깐 치워주고 새파란 하늘과 향긋한 풀 냄새에서 릴렉스한다면 풀리지 않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자신감과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다.
사람이란 살짝 풀어지고 흥분된 감정을 통해 평상시 접근하지 않던 뇌 속의 비밀방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종교를 제시하나, 이 내용은 개인별로 호불호가 있을테지만 본질적으로 내일에 대한 지나친 걱정을 오히려 삶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으니, 죽음을 직시하고 현재에 충실하는 방법에 최대한 매진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가식적일 수도 있지만 병마와 죽음을 눈 앞두었어도 꿈적 않고 충실한 하루를 채워가는 이야기들을 자주 읽어보는 방법도 해 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 분들을 위한 자원봉사 같은 활동이 오히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가지게 되는 실천적 방법일 수도 있다.
 
책 후반부에는 생활습관과 음식을 통해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들이 소개된다. 건강관련 책을 많이 읽어본 독자라면 중복되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비타민 D라던가 석류, 호두 같은 식품의 유용성이 그만큼 좋기에 소개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뇌의 이상은 결국 정상적인 노화가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우리가 평상시에 받는 스트레스와 부정적 사고, 잘못된 습관과 술, 담배 등 들어오지 않아야 할 해로운 식품의 섭취 등이 몸에 염증을 일으키고 노화를 촉진시키면서 치매라는 피하고 싶은 질병에 이르는 길을 걷게 만든다.
 
앞서 이야기한 할아버지 동영상을 다시 한번 돌려본다.
임산모인 딸이 감내해야 할 고통과 절망에 희망의 빛은 보이지 않는다.
치매는 나만 아픈 질병이 아니다.
뇌에 대한 건강, 내 몸에 대한 건강은 바로 자기 자신이 지금 시작해야 할 "꼭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환기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