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팔리는 카피 단어장 - 20년 동안 베스트 상품 광고에 쓰인 카피 2000
간다 마사노리.기누타 쥰이치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무조건 팔리는 카피 단어장 : 제목학원에 다닐 필요가 없는 카피 표제어 사전

 


 
점심시간 잠깐 짬을 내서 회사 근처 교보문고에 산책 삼아 다니는 낙.
직장인으로서는 천혜의 입지.
집 바로 앞에 대형서점이 있으면 기분은 어떨까?
부러움에 사무실로 돌아가며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는 마음은 흥겨움을 잠시 진정시키는 효과를 낸다.
봄 햇살이 공원 벤치로 발걸음을 유혹하지만, 흥미로운 책 한 권 발견한 흥겨움만 하랴.
 
독특한 책이다.
사무실 책상에 한 권 꽂아주면 서류를 작성하던, 마케팅 아이디어를 내던 곁눈질하기 좋은 사전이다.
단어가 ㄱ부터 시작되는 본연의 모습은 아니지만, 멋들어진 문장이 필요할 때 만능 조미료 같은 단어를 알려준다.
단어나 문장 하나 집어넣으면 누가 보더라도 문장이 통통 튀는 매력을 느끼게 되는 조미료라면 유해성이 있더라도 쓰고 싶은 마음은 당연지사.
 
제목의 카피 하나가 글 전체의 매력을 좌우하는 아이러니긴 하지만, 그만큼 중요하다는 역설은 책을 뒤적이며 예시로 등장한 단어들의 놀라운 흡입력에 인정할 수밖에 없다.
 
책제목으로 자주 쓰이는 카피인 **인간의 예를 들면, 저자가 우리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이 직접적으로 와 닿는다.
 
성공하려면 아침형 인간이 되라.
편의점 인간
행복해지려면 회사형 인간에서 벗어나라
 
작가가 독자에게 권하는 비전이 유형의 사람이라는 눈에 보이는 대상으로 확실하게 각인되는 동시에 목표로 삼아야할 지점을 명확히 해주는 효과가 있다.
바로 이런 부분들이 사전의 역할로서 우리가 막힐 때 참고로 할 수 있는 유용한 단서를 제공해준다.
책 한 권 책꽂이에 상시 비치될 자격 충분한지?
 
여러 섹션으로 나뉜 테마도 우리 직장생활에 카피로서 해결책을 제시하는 상황에 초점을 맞췄다. 빨리 일을 해내야 할 때 이 페이지 저 페이지 헤매지 않고 필요한 문장의 핵심으로 바로 진입이 가능한 구조다.
 
Problem : 문제를 제기하는 카피
Affinity : 공감하는 카피
Solution : 해결책을 제시하는 카피
Offer : 조건을 제시하는 카피
Narrow : 특정한 고객을 타깃으로 삼은 카피
Action : 행동을 촉구하는 카피
 
광고쟁이 다 된 느낌의 섹션구분이다.
 
인상적인 대목 몇 가지 살펴보려 한다.
 
저자는 돈 버는 카피라이터는 "문제 발견의 달인"이라고 표현한다.
소비자는 무슨 원인이건 생활하면서 작거나 크게 고통을 당하고 있고, 누군가가 해결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느끼고 숨어있던 문제를 찾아내서 언어로 방법을 제시해주는 역할이라고 본다.
어쩌면 매출을 올리기 위해 문제를 발견하는 비즈니스를 추구하기 보다는 진정한 "문제"를 발견하면 매출이 올라간다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고객에게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안하는 카피는 고객의 고통을 해결해주는 공감대와 희망을 주면서 우리의 거래는 환상적일꺼예요~라는 믿음과 희망도 제시해야 한다.
수많은 제시어와 예시를 통해 고객과 새로운 관계를 제시하는 카피 만들기에 도전한다면 글을 쓰고, 상품을 개발하고 현장에서 고객응대를 할 때도 동일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만들어지지 않을까?
 
"단 한 방의 역전 스토리"는 친근함을 주는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다. 친근감에 관계되는 모든 요소가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때문이다. 물론 역전은 성공을 전제로 하기에 단순히 내가 이런 고생을 했습니다 식의 접근은 곤란하다.
역경을 딛고 성공을 쟁취하기 위한 노력을 고객이 공감해야 하기 때문이다.
성공스토리의 화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공감대 형성과 동시에 믿음을 주기에 매출을 연동시키는 일은 땅 집고 헤엄치기다.
"6개월 연속 꼴찌하던 김ㅇㅇ 판매원이 2021년 연도대상을 수상하게 된 비결은?"
이런 식의 카피는 최악을 맛보던 영업맨의 눈물 짠한 스토리로 연결되며 그의 성공스토리에 녹아 있는 영업의 비밀까지 알고 싶어 지게 한다.
 
지금까지 알아보지 못하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내는 역할의 시나리오 작가는 어떤 문장을 다룰까? 고객의 문제점, 즉 고통을 해결해주는 카피가 가져야할 속성이기도 하다.
 
"집에 있는 프린터, 고쳐 쓰면 쓸 만한 기능이 가득, 가정용 복합기가 할 수 있는 일"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데 버리기는 아까운 기기를 새롭게 활용하거나 그동안 알지 못했던 기능을 알기 위해 노력을 하라고 독려하는 느낌이다. 문제점을 해결함과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고 쓸모를 만들어내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수명단축 야근을 그만 두는 7가지 방법"
유튜브의 인기 동영상 제목들은 대체로 이런 형태를 많이 사용한다. 역시 고객의 숨어있는 니즈를 불만으로 상승시키고 해결책을 제시하여 만족을 주는 카피 형태. 숫자가 덧붙여지면 새로운 법칙의 형태로 고객의 절대적인 신뢰감이 향상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위의 책 사진을 보면 각 주제별 컨셉을 제시하며 카피를 어떤 방향으로 잡을지 설명한다.
그리고,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관용구와 사례를 제시하며, 이런 카피가 어떤 효과가 있는지 어떻게 사용할지 설명이 따라붙는다.
그래서 이 책은 사전이다.
당장 말이 막힐 때 참고할 수 있으니까.
예시문장만 조금 변형해도 바로 써먹을 정도로 통통 튀는 매력적인 카피가 가득하다.
사실 카피는 본질을 이끌어가는 힘이기도 하다.
제목이 근사하게 정해지면, 본문의 방향과 내용 역시 카피의 통제 하에 써지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독자도 카피에서 기대를 갖고 글 전체에 대한 희망을 품고 읽어 나가거나 상품을 구매하게 된다.
제품홍보라면 본문이나 상품 이미지를 통해 설명할 내용을 카피가 시작점이 될 것이고.
 
어쩌면 별 볼 일 없는 내용을 앞에서 속이는 질 낮은 표제가 등장할 수도 있다.
쉽게 참고해서 만든 내용은 여러 번 사용하다 보면 패턴화되고 식상해지며, 효과가 없다 보니 자극적인 단어만 사용하게 될 수도 있다.
사전을 대하는 중요한 태도는 예문과 용례를 익히고 나만의 새로운 문장과 내용으로 확대시키려는 노력이다.
이런 자신감과 결의가 있을 때 카피 사전은 막역지우가 되어 주리라.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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