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읽고 쓰기 - 건강한 미디어 생활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이승화 지음 / 시간여행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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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읽고 쓰기 : 미디어 세상에서 생존하고 승리하기 위한 인생조언

 


아이패드로 유튜브를 틀어 놓으면 시간이 쏜 살 같이 흘러간다.
영화나 다큐멘터리 보기는 누구에게 밀리지 않을 정도로 좋아하지만 짤막한 동영상 위주의 팝콘 컨텐츠는 시간 낭비라는 생각에 즐겨보지 않았다.
그러나.
유명 유튜버가 빠른 압축으로 보여준 역사 컨텐츠에 홀딱 반해버리니 유튜브 시청시간이 막 늘어난다.
몇 년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역사 지식이 해박한 회원 한 분이 강사가 되어 일본 전국 시대 강의를 재미있게 해주던 재미가 연결된 느낌.
 
과거에는 책을 통한 읽기, 그리고 글을 써 내려가는 쓰기 능력이 리터러시의 중요한 축이었다.
그 외의 미디어는 정통적인 자격을 부여받지 못했고, 빠른 생명력이 필수인 뉴스나 가십거리라는 억울한 누명을 쓰기도 했다.
 
시대는 변했고,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도 변했다.
사고 현장에서 뉴스보다 빠르게 소식을 전해주는 SNS의 파급력은 모바일 기기의 발전과 화학적 상승작용으로 모든 사람들의 눈과 귀와 입을 독차지한다.
크리에이터가 웬만한 중소기업 움직이는 수준의 수익을 내는 파격적인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일고 쓰기의 능력에 대한 관점도 바뀐 것이다.
활자로 입력되던 정보는 미디어의 다양한 속성을 통해 전방위 적인 입력을 요구받고 있고, 글 하나 잘 써 내려가면 만사형통이던 시절은 스크립트, 말하기, 동영상, 편집 등 종합 예술적인 능력이 있어야 인정받을 수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의 기준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다들 유튜브 보는데 서점에서 하얀 종이 까만 글자만 매만지고 있어서는 안된다.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키워야 한다. 선택 아니다. 필수다.
 
미디어 리터리스의 영역은 접근 access, 이해 understand, 창조 create로 정의를 내린다. 마지막 “창조”라는 단어에 눈길이 머문다. 단순 글쓰기와는 느낌이 미묘하게 다르다.
다른 접근법에서는 미디어 접근능력 access, 미디어의 비판적 이해능력 critical understanding, 소통능력 communication, 표현능력 create의 4가지로 정의 내리기도 하는데 소통이라는 영역이 추가되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활자에서는 소통이 되기 어려운 반면 미디어의 특성은 손쉽게 가능한 방식이다. 그리고, 소통을 통해 창조의 방향성과 컨텐츠는 소비자 입맛과 취향에 맞게 재가공 되고 소비된다.
 
결론적으로 지금 우리 시대에는 SNS로 통렬하고 압축된 포스팅을 하고, 멋진 사진으로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남기며 나만의 색깔로 채운 동영상을 제작하여 유튜브에 올리는 다재다능한 인재가 환영받는 시대이니 너도 해야만 한다는 이야기.
 
세상 살기 점점 어려워진다고 생각되지 않는지?
 
미디어를 대하는 태도는 어쩌면 미디어와 자기 자신과의 관계 정립의 시작이 되는 부분이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처럼 책을 읽을 때, 유튜브를 볼 때, 그리고 음악을 들을 때 skip 버튼은 조바심을 내게 만든다.
과거 LP나 카세트테이프 시절에는 빨리 다음 곡으로 가는 과정 자체가 물리적 행동에 기반하니 귀찮아서 그냥 시간이 흘러가는 속도를 따라갔다.
하지만, 플레이어의 발달은 훨씬 쉽게 지루한 부분을 건너뛰는 기능을 심화시켰고, 책장을 속독으로 읽어버리다 보니 내가 읽을 내용이 뭔 지 의문이 떠오르는 경우가 발생한다.
조금 천천히 조금 더 깊이 미디어를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 스스로 반성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명작과 인생작이 다르는 이야기도 공감이 된다. 상황에 따라 우리가 사물을 바라보는 감정선이 다르므로 또 사람마다 평가하는 기준이 다르므로 추천리스트는 단순 참고 자료일 뿐이다. 최근 읽고 있는 조던 피터슨의 "질서 너머"같은 책은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눈부시게 차지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많이 와 닿지 않는다. 원문인지 번역인지 이야기를 이루는 단어들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따로 놀고 있어서다. 주제도 현재의 내가 바라던 바와 많이 벗어나다 보니 그야말로 책 구매 비용이 아까워 꾹 참아가며 일고 있다.
베스트셀러와 나의 책은 확실히 다르다.
그리고, 내 상황에 맞는 책이 미디어가, 소중한 경험재가 될 수 있다.
 
질문이나 비판적 사고 방식같이 비즈니스에서 살다 보니 자꾸 잃게 되는 인문적 사고방식에 대한 반성을 할 수 있는 점은 세상을 조금 다르게, 그리고 일도 조금 다르게 바라보는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조언이다. 주관과 객관의 균형잡기처럼 세상을 다양하게 바라보는 작업은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결론적으로는 나를 구하는 활동들이라는 사실을 업무가 어려운 경우에 자주 깨달을 수 있다. 이런 걸 보면 관점을 어떻게 갖느냐는 사실이 삶의 굴곡을 이끌어가는 강력한 동기요인이라는 깨달음을 갖게 된다.
 
얼마전 홍대거리가 코로나 시대에도 잘 버티고 있나 산책을 나간 적이 있다.
몇 년 전 만해도 북카페가 그럭저럭 영업이 되는 듯했으나, 시대가 시대인지라 운영이 쉬워 보이지 않았다.
북카페를 운영하던 사장님하고 잠시 대화를 나누었는데, 자주 모임을 갖던 독서회도 요즘은 뜸하다 보니 책카페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고 있어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만나지 말고 모이지 말라고 하니 당연한 일이지만, 팬데믹 시대의 우리가 같이 호흡하고 대화를 맞춰가던 기억을 잃어버리지는 않는건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미디어를 제대로 읽고 쓰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과의 교류와 대화가 필요하다.
줌이라는 비대면 방식도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지만 작은 화면 속에서 만나는 이들에게서 따뜻한 감정을 느끼기도 힘들고 작은 표정변화에서 그들이 최근에 본 영화나 읽은 책의 감동을 전달받기 어렵다.
 
우리가 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며 잊지 말아야할 것이 사람과의 관계와 교류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일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영화를 보고 감상기를 정리해보는 일이 지금까지의 미디어 쓰기의 단편적인 모습이었다면, 세상이 변하는 대로 다른 방식도 한번 해보려 한다.
유튜브를 위한 동영상 까지야 어렵겠지만 내가 쓴 글을 오디오로 녹음하고 들어보고 주변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어떻게 이야기하면 감정이 살아나고 내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글과 다른 목소리가 될지 고민해보고자 한다.
팟캐스트의 재미나게 말실력을 자랑하던 이들이 타고난 말빨이 아닌 노력으로 쌓아 올린 내공이라는 사실도 느껴볼 필요가 있다.
 
미디어는 삶의 일부가 아닌, 삶의 전체가 되려는 기세다.
휩쓸려 추종자가 될 지, 활용하는 창조자가 될지 앞으로 우리에게 던저지는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책이 주는 조언은 결국 본질적으로 읽고 쓰는 법을 자신만의 기준을 통해 정립해야 한다는 점이다.
미디어 속에 세상이 있고, 세상에 나를 보여주고. 처음 알게 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멋진 세상 아닌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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