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한중일 세계사 10 - 강화도조약 Ominous ㅣ 본격 한중일 세계사 10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격 한중일 세계사 10권 : 강화도 조약 : 교과서에서 스치듯 지나갔던 중요한 역사의 한 장면들

 


역사는 반복된다.
역사를 배워야하는 이유다.
 
역사에 재미를 들려 책을 사 모으면서 서두에 자주 인용되는 내용/맞는 말이기도 하고.
문제는 사람은 과거가 미래의 거울이라는 사실을 잘 알지만 고집을 피우며 현실에 안주한다. 편하니까.
과거에는 이런 면이 지금과 달랐기 때문에 당했지만 지금은 시대가 다르잖아/이런 핑계를 댄다.
세계의 권력을 둘러싼 국가 간의 암투가 같은 패턴을 반복함에도 나는 달라 우리는 달라고 생각하는 자기 기만은 기어코 사단을 내고 만다.
 
100년 전을 되돌아보자.
1921년.
조선은 일제의 수탈에 신음하면서도 기적 같은 3.1운동을 실행에 옮겼고 움찔한 일본은 부드러운 유화정책을 내세우며 문화통치의 깃발을 든 시점이다.
훗날 어처구니없는 장교들의 반란으로 목숨을 달리한 사이토 마코토가 3대 총독으로 조선을 다스리던 시절.
애국자, 매국노, 그 중간을 왔다 갔다 하던 백성들.
3 부류의 사람들이 땅에 발을 다 딛고 살아가던 시절을 우리는 경험하지 못했지만 당시의 굴욕, 비참함, 궐기, 분노는 충분히 알지 않은가?
 
현재의 한중일 삼국/미국,러시아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100년 전과 비교한다면 우리의 힘은 강해졌다. 미국이 등에 업고 돌봐줬다고 다들 성공할 수는 없듯, 지구 최악의 빈곤국에서 현재 발전된 모습은 결국 우리 스스로의 모든 것을 갈아 넣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연일 신문에 보도되는 출산율 최저, 지진이 자꾸 일어나 불안한 일본.
거침없이 한국에 대한 야욕과 음모를 드러내는 일본/한술 더 뜨는 중국.
 
다시는 일제시대의 앞잡이들을 만들지는 말자! 라던 다짐이 허망하다는 느낌도 가끔 드는 우리의 혼돈 2021년.
 
굽시니스트의 연작 10번째 책은 시계를 100년만 돌려놓고 보면 여러가지 상황이 현재와 많이 닮았다는 느낌을 갖게 해준다.
 
토끼 굴에 얼굴을 집어넣고 세상을 외면했던 조선에 비해 하나부터 열까지 치밀한 작전을 짜고 발걸음을 옮기던 일본의 야망은 그들의 위대함이 아니라 우리의 초라함에 기인한다.
 
500년이라는 묵직한 역사의 굴레가 스스로의 목을 옭아매는 형국이 되었지만 세기말로 치닫는 조선 마지막 권력층들은 예나 지금이나 국가와 국민의 안위보다는 내 재산 지키기가 더 급했고, 망조 든 나라는 거침없는 추락의 바닥으로 떨어진다.
 


메이지 유신을 거치며 근대화에 박차를 가하던 일본 내에서 다양한 권력의 충돌 - 어쩌면 그들의 전통적인 권력 문화일지도 -의 중심에 정한론이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은 허망하기만 하다.
얼마나 만만해 보였으면.
 
조선의 혁명가들이 차라리 일본이나 미국이 세게 한 방 먹여 줌으로 세상이 확 뒤집혔으면 좋겠다는 급진적인 생각을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책장을 넘기며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준다.
 
파리 코뮌의 짧았지만 인상깊었던 이야기에서 시작된 시리즈의 10번째 이야기는 점점 산으로 가는 중국의 권력층이 타이완에서 당한 수모와 그 후에도 정신못차리는 모습을 제대로 그려낸다.
육군과 해군의 예산다툼 장면은 100년 뒤에 보았기에 우스꽝스럽기도 하다.
 
만약 대원군이 실각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목숨을 건 정치적 암투를 코믹적인 요소와 신랄한 비판을 가미해서 그려낸 책을 보니 역사는 같은 한 장면이라도 보는 관점을 얼마든지 달리할 수 있고, 이런 과정을 통해 냉정한 비판의 눈을 키울 수 있겠네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학창시절부터 구한말 역사는 우울한 조선의 그림자 때문에 멀리하게 되었는데 패망사에서 흥미를 느껴 시작한 일본 근대사에 대한 이해는 조선이라는 나라가 한 순간에 일본에 밀린 게 아니라 구조적으로 오랜 시간 늪에 빠지듯 서서히 구렁텅이 속으로 말려들어갔다는 사실에 좌절을 느끼게 만들었다.
 
이 시리즈가 더 소중하게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부담 없이 역사를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 접하지만 다양한 시각에 대한 지각을 갖게 해주는 만큼 다음 권이 나올 날을 기다리게 되는 일은 당연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