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채널 × 밀레니얼 경제 EBS 지식채널e 시리즈
지식채널ⓔ 제작팀 지음 / EBS 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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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지식채널 X 밀레니얼 경제 : 경제적 해법이 없는 세대를 위한 부끄러운 사회의 현실과 대안을 찾아서
 


 
먹고 살기 위한 끝없는 경쟁에 우리는 내몰렸습니다.
 
어느 세대 이야기일까?
코로나로 신음하고 있는 세계 모든 나라, 아니 우리나라만 대입해도 전연령층에 해당하는 상황.
매년 불황이라며 얼굴에 근심을 가지고 인터뷰에 응하던 상인들을 TV에서 보던 시절이 그리워질 줄 아무도 몰랐다.
21시까지 영업제한으로 빚을 내서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들이 거리로 뛰쳐나오고, 비대면 시대에 증가하는 터치 스크린 주문 키오스크는 익숙해졌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세대를 통칭한다.
미국의 경우 1981~1996년생을 가리킨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이 주요 구성이라 에코붐 세대 (Echo Boomers)라고도 한다.
 
어떤 세대들보다 풍요로운 유년기 시절을 보내고, 빈곤이나 궁핍이라는 단어에 대해 낯설음을 가진 세대이지만, 막상 사회생활에 등장할 때쯤 일자리의 급속한 축소로 과거에 비해 불안하고 우울한 고용시장에 갈려 나가는 세대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사람들의 첫번째 직장이자 마지막 직장.
책에서 편의점에 대한 정의를 한 문장으로 깔끔하게 표현하지만, 편의점의 무인화 가속은 첫번째 직장의 지위를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첫번째 이자 마지막 직장은 라이더로 바뀔지도 모르겠다.
 
최근 주요 배달 앱 회사들과 보험사들이 최소한의 안전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을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최소한"의 보장을 담보로 한다.
 
피와 땀을 흘려 만든 노동자의 보호막을 노동자 스스로 걷어내고 있는 형국이다.
"플랫폼 노동자".
단어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르바이트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기업의 부스러기를 먹는 노동계층이 생긴 상황이다.
끝없는 경쟁에 밀리고 밀려 더이상 후퇴할 수 없는 낭떠러지로 몰렸다.
전세계 플랫폼 노동자 비중을 보면 놀랍기만 하다.
-미국 26%, 프랑스 30%, 독일 25%
1억 2천만명이 전세계적으로 플랫폼을 위한 초단기 일자를 통해 수익을 만들어 나간다.
우리라는 어떨까? 54만명으로 추산함 전체 취업자의 2% 정도로 추정한다. 배달 앱은 물론 대리기사, 퀵서비스, 꽃배달 등의 일자리 숫자가 포함된다.
요즘 배민 라이더스나 쿠팡이츠 배달 파트너의 증가세를 보면 단기일자리는 투잡, 쓰리잡의 형태로 노동시간을 혼란스럽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 푼이라도 더 벌어보려는 마음이야 국가가 만들어내지 못한 일자리 상황에서 불가피한 상태이지만, 최소한의 안전망과 노동자 보호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사회의 고질적인 노동환경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타지 말라고 갑질 부리는 일부 몰지각한 사회 구성원들은 덤이다.
 
책에서는 영혼까지 갈아 넣은 게임개발자들의 애환과 과로사에 대한 부분도 언급된다. 중소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노동법 정도는 가볍게 무시하고, 일자리 부족한 밀레니얼 세대들은 순응하며 오늘도 지친 하루를 살고 있다.
노동자의 가치와 권리를 하찮게 만들어버린 대기업 드라이브 경제정책의 망령은 2021년에도 대한민국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현실을 잘 드러내는 사례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단순 노동시장의 인력소요를 대체한다면 앞으로 노동시장은 어떻게 변화할까?
SF영화에서나 등장한 로봇과의 경쟁이 시작되었다.
터치 스크린 키오스크는 이미 사람의 자리를 대체하기 시작했고, 익숙한 햄버거집 셀프서비스는 사실상 원조 격 되겠다.
편의점으로 구직자와 퇴직자가 몰려 옆 빌딩에 하나씩 생기게 된 이유도 연관성이 있다.
 


책은 밀레니얼 세대의 경제사고 변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불안한 고용시장에서 여유는 없어 보인다.
미래에는 시간, 공간, 지식이 부를 창출하는 근본 요소가 된다고 하지만, 문제는 개개인이 이런 대국적인 파도에 몸을 싣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치 대기업 입사 원서에 대기업 인턴 경험이 없으면 계속 낙방의 순환을 맛보는 느낌?
 
자포스의 토니 세이가 행복한 기업 만들기의 사례로 등장하며, 아마존에 멋지게 인수되는 드라마를 소개하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코로나로 인해 우범지대로 낙인 찍힌 콜센터의 닭장 같던 모습만 머리 속에 아른거린다.
 
고요한 택시나 도시재생프로젝트같이 공공의 선을 위한 활동에 참여를 촉구하는 내용은 적절하다.
직업이 취업준비생이 되어버린 세대들에게 사회는 영원한 죄인이 되서도 안되고, 기회를 생산하는 의무를 버려서도 안된다.
동시에 사회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한 비전과 목표의식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마인드를 창출해내야 한다.
어려운 고용시장에서 하루 살아가기 힘든 상황이지만, 사회라는 울타리를 통해 함께 해야 한다는 의무를 고취시키고, 최소한의 안전망을 기필코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회적인 공공의 활동 속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사업가들에게 장소를 제안하는 사업도 동반되어 소수만이 맛보는 감질나는 기회이지만 확산과 정착을 위한 고민도 하고 있다는 증명을 해야 한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코로나 이후로 전개될 고통스러운 경제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할 것이며, 국가와 사회는 국민들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생각할 시간을 준 소중한 독서였다.
아울러 편의점과 치킨가게로 합류되는 베이비부머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도 만드는 능력을 가진 정부를 기대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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