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뇌 - 모방 욕망에 숨겨진 관계 심리학
장 미셸 우구를리앙 지음, 임명주 옮김 / 나무의마음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번째 뇌 : 욕망이라는 이름의 진실과 모방의 역할

"뭐 먹을까? 난 짬뽕."

"난 짜장"

"나도 짜장"

"여기 짜장 2, 짬뽕 하나...."

"잠깐, 그럼 나도 짜장!"

"짜장 셋이요."

", 난 곱빼기."

", 나도.."

"곱배기로 다 주세요!"

친구 세 명이 중국집에 갔다면 자주 벌어지는 일이다.

우리가 내리는 의사의 판단은 순전히 내가 결정을 내린 결과라고 생각하며 오늘도 즐겁게 하루를 지낸다.

하지만 저자는 아니라 이야기하니 사람 당황스럽게 만든다.

우리의 행동의 상당수는 모방에 의해 결정되고 그 안에서 만족을 갖게 된다는 주장을 한다.

행동분석에 대한 책을 집어 들었지만 생각보다 복잡한 내용과 신경정신과 심리학이 얽혀 있는 책이다.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에피소드에 대해 쉽게 풀어 쓴 최근 심리학 도서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드니 놀라지 않기 바란다.

글을 한 단어씩 조심스럽게 읽고 이해를 해야만 페이지가 나간다. 같은 단어가 반복되고 앞 뒤가 바뀌지만 사실 다른 의미일 때도 있고 같은 의미일 때도 있고 복잡할 수 있다.

자 다시 모방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오자.

거울신경세포라는게 있다. 이름을 딱 보면 모방의 작동 원리라는 느낌이 온다. 원숭이 실험을 통해 알려졌지만 처음에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실제 세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관심이 증가된 경우라고 한다.

모방을 하기 위해 자기 자신도 모르게 행동을 하게 되고 이는 경쟁에 이르고 우리는 과열된 상태로 피곤한 하루를 지내게 된다.

뇌의 영역별로 고유한 기능을 한다는 사실은 생물시간에 배워 잘 알고 있고, 저자는 세 개로 뇌를 어떻게 나누었는지 구경해보자.

첫번째 : 사고와 기억기능 대뇌 피질

두번재 : 감정의 기능 대뇌 번연계

세번째 : 사람간의 관계, 상호성, 모방 등 소위 거울신경체계의 역할 -> 이 친구가 책의 주인공이다.

재미난 사실은 우리 뇌가 인지하기도 전에 거울신경체계가 먼저 작동하여 남을 모방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 점은 모방이라는 행동이 뇌의 지배를 받지 않고 본능적으로 작동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모방을 하고 난 후 욕망이 해결되지 않을 때 혼란스러워지고 분노하게 되는 도미노 현상이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다행히도 모방이 대상이 신이나 위인전기에 나오는 대상일 경우에는 어차피 도달할 수 없는 거리에 있는 영웅인지라 지속적인 경외감을 느끼며 자신의 부족함을 책망하겠지만, 주변인물이 롤모델일 경우에는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 롤 모델인 사람을 모방하고 같은 행동과 사고를 추구하면서도 질투를 느끼게 되고 경쟁심을 유발시킨다. 그러다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때는 분노를 나타나게 된다는 사실이다.

롤 모델이 나를 영웅으로 생각해달라고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혼자 북 치고 장구치는 셈이다.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찰스 왕자가 멀리하게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저자는 예시로 소개한다.

성대한 결혼식후 모든 언론과 국민들이 관심이 왕세자비에게 쏠리게 되자, 찰스는 질투와 경쟁심을 갖게 되고 결국에는 애증의 관계로 그녀를 등한시하게 되었다는 결론이다. 그리고 그 뒤의 끔찍한 결과는.

또 하나 의외였던 점은 실제와 반대되는 시간적 흐름을 우리가 느낀다는 점이다.

욕망이 생겨나고 모방을 통해 새로운 자아가 생겨나는 시간적이 흐름이 물리적으로 발생하지만, 심리적으로는 거슬러 올라간다. 내 자아가 욕망을 먼저 만들었다고 느낀다는 점이다.

따라서, 내 욕망이 사실은 내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모방을 통해 외부에서 생겨났다는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평안과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 우리의 욕망의 근원을 내가 아닌 밖에서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우리의 본능으로 이해하면 되겠다는 말이다.

조금은 난해하다.

그리고 실용적인 책이라기 보다 저자의 말대로 의사나 심리학자들의 교본으로 쓰여도 좋을 법한 책이다. 하지만 우리가 남을 모방함으로써 욕망을 키워 나가고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극심한 질투심을 존경하고 바라보던 대상에서 느끼게 된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고, 스스로 욕심과 질투를 제어하지 못한다면 가장 소중한 사람을 스스로 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중요한 경고를 머릿속에 기록해 나갈 수 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