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결정짓는 7가지 힘 - 관용·동시대성·결핍·대이동·유일신·개방성·해방성
모토무라 료지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세계사를 결정짓는 7가지 힘 : 세상은 거대한 힘의 작동에 의해 서술된다.
 


 
세계가를 움직이는 7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의 흐름 속에 숨어있는 커다란 요인들을 알기 쉽게 풀어나간다.
7가지 힘은 관용, 동시대성, 결핍, 대이동, 유일신, 개방성, 현재성이다.
 
역사를 여러가지 관점에서 보지만 관용이나 개방성, 현재성으로 보는 경우는 다른 책에서는 찾아보기 쉽지 않은 의견이라 흥미로운 책읽기에 동기부여를 해주는 면이 있다.
 
그중 흥미로웠고 재미있던 부분을 살펴보고자 한다. 긴 역사에서 주제에 따른 부분들이 포커싱되어 이야기가 연결되어 역사적인 배경지식이 없다면 따라가기 살짝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는 점은 책을 구매 전 독자가 고려해야할 부분이다. 물론 읽기에 어렵다기 보다는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 조금은 복잡할 수 있다는 정도의 우려이다.
 


문명과 문화에 대한 차이를 설명하는 부분은 그동안 혼돈해서 사용하던 일을 말끔히 정리해준다. 그게 그거 아닌가 싶었지만 두가지의 개념이 탄생하는 배경은 도시와 농촌이라는 지역적 차이가 확연히 구별된다.
용어의 배경에 따라 세계사를 움직이는 여러가지 흐름이 명확하게 정의를 내릴 수 있는 장점이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으로 유럽의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그동안 굶주림으로 인구가 유지되어왔으나 아메리카 신대륙에서 넘어온 "감자"가 같은 식품이 굶주림을 해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감자는 농업에 기반하므로 이는 문화적인 변화다. 그러나 이를 통해 인구가 늘어나고 도시가 흥하면서 새로운 생활방식이 생긴다면 문명이 되는 것이다. 연결되는 단어와 그 의미를 이해하면 세계사의 역사가 쌓여가는 거대한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다.
 
저자는 문명을 정의하는 가장 큰 특징을 "문자"라고 이야기한다.
문자는 도시라는 존재가 커지고 동질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존재이다. 따라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4대 문명에는 각자의 고유 문자가 발명되고 사용된다.
그리고, 또 하나 결정적인 문명의 탄생을 이끌어내는 요소는 "건조화"다.
사하라 사막이 지금은 모래투성이의 불모지이나 과거에는 물과 동식물이 넘쳐나는 온화한 기후였다고 한다. 하지만 기원전 5천년전부터 급속한 사막화가 진행되며 사람들은 물이 풍부한 큰 강 주변으로 몰려들었고 그곳에서 문명이 탄생되는 역사가 시작된다.
아메리카 대륙에 문명이 발생하지 못한 이유는 말이라고 한다. (이 부분은 책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하시길.)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을 저자는 독자에게 제안한다.
그것은 바로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일이다.
"왜" 문명이 탄생했는가?
"왜" 콜럼버스는 인도로 가려고 했는가?
"왜" 일본은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게 되었는가?
 
민족이동은 우리가 세계사를 학교에서 교육받을 때 익숙하게 듣던 용어다.
앞서 건조화로 큰 강으로 이동하듯, 인간은 자연적인 상황의 변화나 정치적, 사회적 변화로 이동하는 게 사실 기본적인 습성이기도 하다. 특히 커다란 변화에 따라 대규모 이동이 실행에 옮겨지면 기존과 유입세력의 충돌은 불카피하고 세계사의 흐름은 요동을 치기 마련이다.
게르만족 이동같이 세계사의 뚜렷한 방향을 남긴 이동도 있지만 이란의 원형민족의 이동은 그동안 몰랐던 이란과 기타 이슬람 국가들의 사이가 왜 안좋은지 알려주는 숨어있던 의미를 알 수 있다.
프랑스의 위그노 학살이 가져온 네덜란드 부흥은 나비효과가 역사에 제대로 작동한 케이스다. 이처럼 인간의 이동은 작건 크건 역사의 방향을 바꾼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우리가 역사의 시대를 살아가며 눈 여겨 봐야할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유일교에 대한 부분은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우리가 알고 있던 내용과 살짝 다른 부분이나 가장 극심한 대립을 하고 있는 두개의 종교가 사실 하나의 뿌리라는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에 대해 다시 한번 체크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가 민주정을 이상적인 정치로 보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익히 알려졌지만, 그들이 내세운 참주의 정치나 귀족정치가 어떤 배경으로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에 대한 짧지만 압축적인 역사는 시대의 정신들이 짧은 역사의 태동에서 우연하게 생겨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도 만든 대목이다. 현대 민주주의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대립하던 정치체계인 공산주의의 몰락과 함께 수많은 병폐가 있지만 그래도 이게 제일 좋은 정치제도야! 라고 생각하는 것도 현대사의 굴곡 속에서 나타난 결과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영역에서 긍정적인 작동을 하여 만족하게 된 상황이라는 의심을 하게 된다. 아직까지 민주주의의 대안이 도드라지게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현재의 체계에 만족하고 있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힘인 "현재성" 부분에서 저자가 비판하는 학교 역사 교육은 마음에 크게 와 닿았다. 학창시절 역사는 그다지 재미있는 과목이 아니었다. 무슨 왕 이름을 계속 암기해야 하고 현재의 정치 체계나 경제제도도 잘 모르는데 아주 오래던 구식 체제의 특징을 외우고 입에도 안 붙는 제도 이름을 달달 외워야 했다. 생각해보라. 역사는 암기과목인가 이해과목인가?
성인이 되어 역사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스토리"로 역사를 이해하기 시작했고, "주제"로 기다란 역사를 함축성 있게 이해할 수 있어서였다. 고등학교 3년치의 국사, 세계사 교과서 보다 더 두꺼운 "일본제국패망사"를 읽어가는 모습은 역사를 어떻게 교육하고 이해시켜야 하는 가에 대한 일침이다.
 
첫번째 힘으로 등장하는 관용에서 최초의 세계제국 아시리아가 로마에 비해 단명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가 "관용"이라는 저자의 의견을 우리가 교과과정에서 배울 수 없었던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고 하지 않던가.
 
어린이 도서시리즈에 "왜 Why" 라는 타이틀을 붙인 어떤 출판사가 보여준 극강의 전투력이 문뜩 떠오르는 화두이기도 하다.
"왜" 저자는 7가지 요소를 세계사를 움직이는 힘으로 바라보았는지 확인해보기 바라는 마음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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