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걷기 - 소박하게 먹고, 적당히 자고
김진영 지음 / 민리 / 2020년 11월
평점 :
품절



오늘부터 걷기 : 걷기가 세상에서 제일 끝내 주는 운동이라네요.
 
 
최고의 운동이 뭘 까?
중학교 때 야구 배트를 시원하게 휘두르다 마침 곁에 뛰어가던 동네 꼬마 머리를 퍽. 덕분에 한동안 운동을 하지 못했다. 게으름은 게으름을 부르고, 이렇게 운동과 거리를 두다 보니 운동은 시간낭비라는 생각에 더더욱 멀어졌다. 원래 게으른 성격이 우선인가 운동을 하지 않다 보니 게을러졌을까, 계란 vs 닭 싸움.
 
그나마 나이를 먹어가며 골프를 운동으로 하겠다고 비싸게 클럽도 구하고 필드도 따라가고 했지만 이번에는 회사에서 골프 치지 말라는 엄명이 떨어졌다. 누군가가 접대골프 치다 걸린거지. 이렇게 용돈을 한방에 날린 운동과 또 작별, 한번 이별은 영원한.
 
결론은 걷기.
운 좋게도 한강변에 살고 있기에 걸어서 7분 정도면 한강의 걷기 도로로 진입가능.
이 정도면 가끔 자전거도 타고 뜀박질도 하고 음악을 들으며 하루 한시간 걷기. 이 것만으로도 튀어나온 뱃살을 해방시키는 계기가 되리라 믿었지만.
운동하기 싫어하는 온 몸은 족저근막염이라는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무기로 달리기마저 중단시키는 극약처방.
 
시간이 흐르고 게으름은 체질이 되고 성인병이 떼거지로 몰려와 더이상 안되겠다 다시 걷기 시작한 게 두 달 정도 된 것 같다.
발뒤꿈치에 생겼던 찌릿한 병은 사라졌고, 한번 다친 경험이 있으니 걷기에 대한 책을 통해 제대로 걷는 법과 즐겁게 걷는 법, 그리고 걷기가 간단하지만 얼마나 큰 효과를 가져다주는지 배울 수 있었다.
 
하루 한시간 정도 일주일에 5번 걸으니 대략 5kg 정도 살도 빠지고 발걸음도 가벼운 요즘 모습이다.
 
일본의 유명한 의사도 걷기가 최고의 운동이고 특히 나이가 들기 시작하면 자전거도 몸에 무리가 가기에 걷기가 제일 효율적이라고 하니, 다행한 일 아닌가.
걸을 때 블루투스 이어폰 하나 딱 꽂고 스포티파이의 추천 음악을 듣거나 유명 유튜버가 읽어주는 책 강의를 듣기도 한다.
바람이 세게 불어도 걸리면 온 몸이 후끈해지고 땀이 난다. 옷을 두껍게 입은 탓도 있겠지만 말이다.
 


"오늘부터 걷기"도 의사선생님이 쓴 책이다. 부산에 있는 이비인후과 의사인데 많은 환자들이 건강에 대한 질문을 던질 때 마다 좋은 생할 습관에 대한 답변을 하는데 다들 뻔한 이야기라며 실망한다는데 분노를 느꼈다. 그래서 가장 쉽게 받아들이는 "걷기" 이야기를 꺼내게 된다.
다른 책에서도 걷기는 쉽게 이해되는 설득이다.
맨날 걸으니 부담도 안되고 별 것 아니라 생각하지만 작은 요령과 꾸준함, 그리고 즐거움만 느낄 수 있다면 세상 그 어떤 운동 보다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해준다면 환자들은 깨달음을 얻을 수 밖에. 
내가 생각하는 가장 핵심은 꾸준함이 아닐까 싶다. 시간 날 때 걷는 것은 그냥 걷기지만 시간을 내서 걷는 것은 운동이라는 사실을 최근 확실히 느끼기 때문이다.
 
"바람이 불어 오늘은 쉬자 vs 바람이 부니 모자를 뒤집어쓰고 목도리를 하고 나가야겠네"
이 차이라면 이해가 쉬울 듯.
발 뒷굽치부터 바닥에 닫는 이론을 알고 내가 그동안 앞쪽에 무게 중심을 두고 걷는 경우가 꽤 많다는 사실에 놀랐었다. 그러니 발이 쉽게 피곤해지고 이상한 증세가 나오기도 했던거 아닐까?
 
걷기로 마음먹었다면 책을 통해 건강하게 걷는 요령을 깨칠 수 있다.
총 9개 챕터로 이루어져 있는데 슬슬 발걸음 가벼운 책 읽기이다.
죽지 않기 위해 걷기라는 첫 제목은 요즘 운동을 시작한 마음에 와 닿는 문구라 밑줄을 쫙 그었다. 
건강을 위한 / 지금 바로 / 스트레스 사라지는 / 숙면 / 부자되기 위한 / 가족을 위한 / 삶을 풍요롭게 / 행복을 위한 걷기
 


거창해 보이지만 실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과실들이다.
튼튼한 다리로 100세까지 걷는게 쉬워 보이지 않지만 지금부터 목표로 할 만한 일이다. 내 경우 밤에 잠을 잘 못 이루는 스타일인데, 평상시에 늦게 자는 습관도 문제지만 충분히 몸을 움직이지 않았기에 걷기로 몸을 살짝 지치게 하면 편하게 잠을 이루는 즐거움을 알 수 있었다. 마치 투자처럼 꾸준하게 진행하여 장기적인 미래를 만들어가는 느낌 아닌가.
 


아이를 아침형 인간으로 만드는 데는 실패한 내게 저자의 조언은 좀 더 빨리 들을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아침 햇살에서 비타민 D와 세로토닌 합성이 잘 되는 장점은 둘째 치고 한강을 자주 같이 걸었으면 지금은 좀 서먹한 사춘기의 딸아이와 더 친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걷기가 일상으로의 여행이라는 소제가 마음에 든다. 하루는 이런 길 하루는 저런 길 번갈아 다니다 보니 우리동네에서 처음 본 향긋한 커피집도 발견하고, 작지만 예쁜 마카롱 가게도 발견했다. 그리고 정말 많은 이웃들이 한강을 배경으로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가꾼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최근 두 달 즐거움을 발견해가는 과정과 독서가 합쳐지니 이어폰에 흐르는 Sia의 노래가 더 경쾌하게 느껴진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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