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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 관점 디렉터의 차이 나는 생각법
정광남 지음 / 라온북 / 2020년 10월
평점 :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 소소한 일상 속에 숨은 순간의 혁명, 관점을 바꾸는 습관
착시사진을 누군가 올려 놓으면 숨겨진 비밀을 찾기 위해 게시판을 찾은 사람들은 사진을 돌려보기도 하고 눈을 찡긋거리기도 하고 가까이 대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이 사진에는 최소한 세명의 사람이 숨어져 있습니다.라고 써 놓으면 여러가지 얼굴 표정을 지어가며 숨겨진 사람을 찾으려고 하지만 의외로 쉽지 않다. 그러다 앗 한 명의 숨겨진 그림을 찾는 순간, 나머지 두서너 명의 사진은 쉽게 찾을 수 있다.
관점이 변화되는 순간이다.
우리는 사물을 보고- 사람을 보고- 사건과 이벤트를 보며- 고정관념과 편견에서 시작하여 사상이나 종교에 이르는 하나의 관점을 통해 모든 것을 투사하게 된다.
하지만 실체와 다른 이미지를 왜곡된 눈으로 보게 되는 경우는 수없이 많다. 그리고 이런 오류를 깨뜨리고 사물의 본질을 깨닫는 힘을 "철학"이라고 부른다.
새로운 글을 쓰거나 스토리를 찾아야 하는 사람, 비즈니스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신규사업을 준비하는 사업가나 직장인 대다수는 정해진 규칙과 관점 안에서 크게 한발짝 벗어나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보이지 않는 벽을 뛰어 넘어가리라는 희망과 갈망에 하루를 퍼 나른다. 그리고 착시사진 사례에서 보듯, 하나의 깨달음을 얻는 순간을 만나는 행운이 따른다면 이후는 일사천리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이런 측면에서 광고 쪽 종사자들은 누구보다 새롭고 다양한 관점을 통해 세상의 여러가지 일들과 클라이언트가 제시한 상품을 매칭하고 변형하여 일반인들의 눈에는 미쳐 몰랐던 보이지 않는 부분을 드러냄으로써 트랜드를 만들고 유행을 돌린다.
광고 크리에어터인 작가는 독자들이 새로운 관점을 강화시키는 방법을 편하고 친근한 방식으로 들려주고 있다.
노트에 생각나는 것들을 긁적거리고 그에 대한 설명을 붙이는 방식인데 자신이 경험했던 짧은 관점의 이동을 살아있는 증거로 독자에게 제시하고 말랑말랑해지라고 유혹하는 셈이다. 같은 광고기획자 정철씨가 내놓은 책들과 일맥상통하면서도 조금은 더 일상적이고 쉽게 다가가는 평범함이 적당히 버무려진 책 되겠다.
물론 짧은 글과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작가의 생각을 써 놓은 글들은 우리가 하루의 생활을 영위하며 마주치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의견과 공감대를 이를 수 있다.
책 표지는 광섬유에서 쏟아져 나오는 깨달음의 빛 같아서 오묘한 느낌을 주고, 선 4개가 힘을 모아주는 신념의 표상 같다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일본 평생 갈 일은 없을 거야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근 1-2년이지만 "Pass the Baton"이라는 중고 샵이 있는 동경 하라주쿠 오모테산도 힐즈는 사람을 끄는 힘이 있다. 누군가가 사용한 물건들을 개별적인 히스토리와 흔적들을 잘 코디네이션하여 판매한다는데 당근을 외치며 쓰던 물건을 처분하는 바쁜 우리의 정서와는 조금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태고이래로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처럼 아이디어도 중고로 구해보라는 글쓴이의 상냥하고 소박한 조언은 사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은 가끔은 컨닝도 하고 베끼기도 하면서 새로운 나만의 독창성을 덧붙여가는 과정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는 기회였다. 진짜 한번 꼭 가보고 싶고 우리나라에도 이런 공간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사회초년생 시절 곶감 빼먹듯 참고했던 외국 광고 잡지 같은 소스는 키보드 몇 자면 등장하는 요즘 스마트한 시대에는 오히려 멋스러운 느낌도 들었다.
영감님 어서 오세요 라는 페이지는 inspiration을 old man에 빗대어 이야기한다. 영감은 정말 어느 순간 슬며시 다가왔지만 알아보지 못하고 잠깐 한 눈을 팔면 그대로 고속터미널에서 시골로 내려가 버린다. 이 분들을 자주 출몰시키는 힘을 키우는데 바로 필요한 1등 과제가 관점을 바꾸어 본다는 사실을 다짐한다.
매번 다니던 길을 다른 골목으로 돌아가고 지하철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버스로 바꾸는 행동들은 일상의 작은 변화지만 지식과 아이디어의 곳간을 채우는 새로운 경험인 동시에 관점을 바꾸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조금 전 온라인 블로그에서 소개받은 필동의 버번 바와 무교동의 일본가정식 식당에도 가보고 싶다고 침샘이 꿀꺽하는데 경험과 도전도 관점을 바꾸는 준비과정이라는 핑계를 대고 한 번 방문해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