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보관소의 외계행성 이야기
지식보관소 지음 / 처음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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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보관소의 외계행성 이야기 :  달이 두개 뜨는 행성의 밤은 낭만적일까?



어렸을 때 우주비행사나 천문학자가 장래희망이었던 남자아이들은 지금 다 어디에 있는가?
로보트 애니메이션과 장난감으로 유년기를 보낸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지금쯤이면 달나라 여행은 기본이고 화성에 개척지 한 두개 정도는 만들어놨고, 행성간 여행도 시작이 되는 상황이라고 2020년을 상상했었다, "원더키디"도 2020이라는 연도가 앞에 붙지 않는가?
이 책의 저자인 지식보관소는 21만 구독자를 거느린 유명 유튜버다. 유튜브가 온라인 생태계를 번영시킨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숨어있는 고수들을 동영상의 바다로 끌어올려 다양한 지식의 전달자 역할을 하게 만든 점이라고 생각한다. 유명가수들의 비디오클립이나 영화리뷰같은 컨텐츠는 이미 과거에도 접할 수 있었지만 과학, 역사, 정치 등 평상시에 즐겨 찾지 않던 공부들이 재미난 주제와 편집으로 전면에 등장하며 많은 사람들이 오락적인 활동으로 포용하기 시작한 사실은 놀라운 변화이다.
서울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면 별 하나 보기 힘들다. 원래 하늘에는 생각보다 별이 안보이는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대학시절 가평에서 바라본 하늘, 몇 년 전 제천 산기슭에서 본 검은 밤하늘에는 바로 탄성이 나올 정도의 보석들이 촘촘히 박혀있었다. 서울 올라가면 망원경부터 사야겠다는 다짐이 하룻밤의 꿈이지만 매력적이고 흠뻑 빠져들 정도였다.
외계행성은 그야말로 SF영화나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우리가 이주할 수 있는 별이라고 보면 되겠다. 수성은 태양에 너무 가까워서 생명체가 살 수 없을 만큼 뜨겁다. 목성이나 토성은 너무 멀어서 춥다. 따라서 태양계에서는 지구가 가장 살기좋고 그나마 화성 정도가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이 된다. 그렇다면 우주에는 지구같은 조건을 가진 행성이 얼마나 많이 있을까?



1995년까지 인류는 외계행성을 단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었다. 눈에 보이지 않고 천체망원경 관측도 불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플러 효과로 인해 발생하는 항성의 진동을 활용하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과학적 증거를 통해 행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 행성명 페가수스 51b로 미셀 마요르, 디디에 쿠옐로가 그 주인공이다. 2019년 노벨 물리학상의 영예를 받는다. 항성, 행성 모두 각자의 중력이 있어 단순히 서로 원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잡아당기는 힘에 의해 상대방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달이 만드는 조수간만의 차를 보면 작은 행성이라도 나름대로의 강력한 중력을 가지고 법칙을 만들어간다는 사실이 무척 재미있다. 우리 은하에는 최소 4천억개 이상의 외계행성이 있다고 한다.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사람이나 눈에 보이는 과학적 진실만을 믿는 사람이나 지구와 같은 조건을 갖춘 행성이 저 넓은 우주에는 무수히 많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그리고 우리가 도달하지 못하는 거리에 있는 그들이 생명을 품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우리만이 외로운 존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전체적인 내용은 대략적인 이해를 가지고 있었지만 독특한 행성들을 소개하는 대목은 낯설지만 흥미로웠다. 백조자리 16Bb가 혜성처럼 극단적인 타원형 궤도를 돌고 있다는 사실은 저게 과연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기괴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친숙한 타투인처럼 쌍성계에 존대하는 행성이나 다이아먼드로 만들어진(!) 꼭 가보고 싶어지는 생성, 인터스텔라에 등장하는 바다행성 등 영화 속에 등장하는 행성들이 과학적인 억지가 있더라도 그저 창작의 산물로만 생각할 수는 없다라는 좋은 사례가 아닐까 싶다.
달이 두개 뜨는 행성의 밤은 낭만적일까?

책이 생각보다 얇다는 단점은 있지만 중간 중간 시원한 우주의 일러스트레이션이 눈호강을 제대로 해준다. 실제로는 어떻게 생겼는지  알 길 없는 우주의 모습들이지만 책 한장 작은 사진일 지만 우리의 호기심을 제대로 저격하고 있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표지를 다시 한 번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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