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 자기계발편 ㅣ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주노 그림,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 자기계발편 : 즐거운 심리학 책 읽기로 다지는 나의 사회적 능력계발

나도 내 마음을 몰라.
심리학은 재미있는 주제를 다루고 가볍게 툭툭치면 책을 읽던 강의를 듣던 공부의 재미가 솔솔나는 학문이다. 하지만 조금 더 세게 두드리면 벌집에서 공격개시 명령이 하달된 듯 맹렬한 기세로 의욕을 꺾어버린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그렇다. 가볍게 남을 알아가고 관심을 기울이면 쉽게 예측이 가능하고 통제가 가능한 범위 안에 있다고 착각하지만 막상 일이 닥치고 관계가 서먹해진 상황이라면 기존에 가졌던 생각대로 대응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 밖에. 그래서 한 길 물 속은 알아도 사람 마음은 모른다고 했던가.
심리학을 일반인들이 조금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책들은 서점에 방문하여 꽤 많이 만날 수 있다. 오늘 리뷰하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역시 복잡한 학문적 깊이는 잠시 제껴 두고 우리가 평상시에 궁금하거나 흥미를 끌만한 요소들을 뽑아냈다. 물론 심리학적 실험을 통해 예상가능한 결과가 도출된 케이스들을 설명한다.

크게 5가지 챕터로 소개하는 심리실험들의 부재는 자기계발편이다. 즉 사회의 구성원으로 생활하는 내가 좀 더 효율적이고 자연스럽게 사회와 인간과의 관계를 맺는데 도움이 되는 실험결과들을 주제로 가져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나 자신을 사회적 인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가벼운 책 읽기가 된다.
"인간심리의 사각지대 찾기"는 우리가 스스로 합리적이고 객관적이며 사실적인 판단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심리학적으로 얼마든지 마케터들에 의해 휘둘릴 정도로 허술한 면도 많음을 상기시켜준다. 싸구려 맥주라도 라벨링에 높은 가격을 붙여놓으면 심리적으로 좋은 술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수 밖에 없고 실제로도 그렇게 된다는 실험이다. 브랜드나 디자인, 그리고 스토리텔링이라는 다양한 마케팅 기법들이 소비자들을 들었다 놨다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프로야구 선수들조차 위기상황에 압박감을 느끼며 실제 실력의 20% 가량을 갉아먹는다는 실험은 평상시 우리가 직장생활을 하며 접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을 조금은 수월하게 넘길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만든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간단한 일에 실패하기"는 말도 안되는 소리같지만 실제 O,X를 번갈아 답변하라는 요구에 피실험자들이 쉬운 문제는 자기도 모르게 정답을 말해버리는 현상을 보여준다. 날씨가 맑은 날 주가가 실제로 오른다는 실험결과는 사람의 심리가 이성적인 판단을 마비시키는 몇몇 요소가 있음을 상기시킨다. 나 자신 오늘 쾌청한 날씨를 보며 즐겁게 출근길에 올랐는데 동료직원이 작은 사고를 쳤다면 흔쾌히 넘어갈 만한 아침 기분이었다. 선거와 관련된 사례들은 얼마남지 않은 미국 대선에서도 중요하나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동되는거 아닐까 하는 공상을 하게 만든다.
"인간관계 온도 맞추기"는 가장 중요하게 봐야할 챕터였다. 인간은 왜 다른 사람의 행동을 따라 할까? 단순한 헌혈 조차도 선행으로 누군가가 나선다면 뒤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압박 속에 같은 행동을 따라하게 된다. 사회적 동물이라는 속성으로 인해 주변을 인식하고 동질감을 느끼려는 무의적인 행동인데, 눈치 안본다는 서양인들도 인간의 기본적인 심리학적 틀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해주기도 한다.
뒤이어 나오는 밤이 되면 여자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 고양이 상사와의 경쟁에서 이기고 싶다면? 챕터들 역시 제목만으로 실험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는 탁월한 선정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장점은 전체적으로 독자가 책을 읽기 쉬운 편집을 했다는 사실이다.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를 제시하고, 첫번째 장에서는 그와 관련된 실험을 요약해서 설명하며 결과를 기대하게 만든다. 본문에 들어가면 이런 심리실험이 이루어진 배경과 실험의 단계, 그리고 결과 및 해석을 제시함으로서 전체적인 흐름이 안정적이면서도 흥미를 잃지않도록 독자를 배려했다. 이 역시 심리학적인 기법이 녹아있다.
저자인 나이토 요시히토는 심리학자이자 일본 릿쇼대학교 객원교수다. 번역된 그의 저서를 살펴보면 깜짝 놀란다.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이제는 절대로 심리전에서 밀리지 않는다』『생각을 바꾸는 습관』『나쁜 감정을 삶의 무기로 바꾸는 기술』『소심해도 잘나가는 사람들의 비밀』『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첫인상』『내 남자 내 여자의 엇갈린 속마음』... 서점에서 자주 눈에 밟혔던 제목들 아닌다.
사회심리학에 대한 지식을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 실천적 분야의 고수다. 개인적으로 읽어본 책만 3권이고 이번에 4권째. 일본도서들이 실용적이면서도 기존의 통념을 깨는 시각으로 글을 써 내려간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저자의 경우도 그런 사례에 해당한다. 서두에 이야기한대로 일상생활과 회사생활에서 조금씩만 알고 활용하면 유익한 정보가 많은 책들이니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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