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정에 잡아먹히지 않는 법 - 화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평온함을 지키는 심리기술
데이비드 리버만 지음, 이영래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내 감정에 잡아 먹히지 않는 법 : 나를 자랑스러워하고 믿어라, 이게 답이다.
 
"분노하고 지옥 문을 여는 저주를 퍼붓고 싶다."
 
2년전 평상시 하고 싶었던 업무직책을 맡게 되었다. 좋은 기회였고 다들 원래자리로 컴백하게 된 거라며 축하해주었다.
어쩌면 회사의 흥망을 결정짓는 중요한 자리였고 수많은 직원들의 일자리를 지키는 수익을 만드는 자리이기도 했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임했고, 스스로의 업무역량과 경험을 쌓기에도 좋았다.
업무를 맡은 지 며칠 되지 않던 날, 우연히 엘리베이터 앞에서 대표이사를 만나게 되었다.
-일을 잘 되고 있나?
-예, 아직 인력구성이 안되어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빠른 시간내에 안정화시키겠습니다.
-자네는 무엇보다 "플랫폼"에 집중하게나. 앞으로는 플랫폼의 시대야. 기존의 것들을 답습하거나 그 안에서 변화해야 소용없어. 그래서 자네가 픽업된 거니까 기대하겠네.
대표이사의 생각은 평상시 생각과 일치하고 있었고, 새로운 포맷과 기존 업의 정의를 한번 더 업그레이드하거나 아예 새로운 정의를 내려야 하기에 일에 대한 흥분이 찌릿하고 전해왔다. 한시간 후 바로 임원에게 해당 내용을 공유했다. 대표이사가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라고.
얼굴이 일그러지는 그의 표정을 보고 나 자신의 감정이 불같이 타올랐다.
-정신차리게. 대표이사가 원하는 이상향을 당장 만드는 게 자네 업무가 아니야.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 자체가 플랫폼인데 뭘 또 만들려고, 있는 채널이나 잘 활용해야 지. 그런 의도가 아니란 말이야.
그 날 이후 임원과의 사이엔 불신이 싹텄고, 업무를 진행할 때마다 사사건건 부딪혔다. 생각보다 일들이 잘 풀리지 않아 진행 안되는 건도 여럿 나왔고 회사가 설정한 목표자체가 시장과는 괴리가 크다 보니 직원들도 지쳐갔다. 결국 나는 자의 반 타의 반 다른 부서로 이동하게 되었고 지금은 해당 업무와 담을 쌓고 지낸다.
재미난 일은 스마트와치로 자주 스트레스 체크와 심박동수를 측정하는데 당시에는 매일 아침 스트레스가 최상으로 높았고, 심박동수는 100을 넘기 일 수였다.
그런데, 업무를 바꾸고 한달 정도 지나니 스트레스는 전날 늦게까지 일을 해도 항상 최하 수준으로 적었고, 심박동수는 90을 넘는 일이 없다.
일에 대한 압박감에 몸이 좋아진 부분도 있지만 결국 스스로의 감정 컨트롤 또는 자존감이 회복되고 습관이 되어 가는 과정이었다.
회사 일이 내가 원하는 일만 진행할 수도 없고, 설정한 방향은 사람마다 다른다. 서로 충돌하고 협업하고 새로운 과정을 만들어낸다. 다만 과정 상에서 감정적인 충돌과 자존감을 짓밟는 일들은 없어야 하나, 직장생활에서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이런 와중에 스스로 감정을 컨트롤하고 자신감과 자존감을 지키며 내 감정에 잡아 먹히지 않는 방법들을 체득하고 있어야 한다.
위의 사례는 직장생활의 경험이 쌓이고 많은 사람들과의 접촉이 빈번해지며 자생적으로 알게 된 내용이지만 모든 이들을 위한 가이드 역할은 필요하다.
저자인 데이비드 리버만은 심리학 박사이며 인간행동, 대인관계 연구의 권위자라고 한다. 감정을 컨트롤하는 이론은 FBI, 미해군, 국가안보국 등에서 필수로 진행하는 심리훈련법이라 하는데 일반인들에게도 꼭 필요하다. 이 책이 이런 관점으로 우리가 감정을 다스리는 이론적인 배경과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나 자신 스스로를 이해하고 좋아하지 않으면 화가 날 수밖에 없고 풀지 못하는 화를 주위 세상과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풀어낼 수밖에 없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려준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위의 개인적인 사례에서도 회사에서 안 좋은 일을 집에 와서 알게 모르게 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심지어 어린시절의 상처를 성인이 되어서 자식에게 대물림하는 경우도 우리는 영화나 소설 등을 통해, 때로는 현실에서도 볼 수 있는데 오래동안 화가 쌓이면 자신도 통제 불가의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다.
잘 생각해보면 우리는 세상을 통제할 수 없다. 나 스스로도 통제를 못하는데 어떻게 외부의 수많은 사람과의 관계, 생각, 행동 들을 통제할 수 있겠는가? 이 점을 인식하는 일이 어쩌면 나 자신을 다스리는 방법의 시작이고 세상은 나와 다르다 그러므로 각자의 인식과 생각을 존중하며 대화를 풀어가야 한다는 세상에 대한 오픈 된 마음으로 나아가는 바탕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자신에 대한 또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자신 있게 짊어지고 주도적인 삶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다.
마찬가지로 관점을 바꾸는 작업 또한 필요하다. 누군가 나에게 화를 내는 일은 그 사람의 문제이지 내가 문제라는 반증은 아니다. 개인적인 사례에서도 임원이 생각하는 방향이 맞건 틀리건 그 사람의 방향성이 나와 다를 뿐이지 내가 생각하던 방향과 가치가 틀렸다는 반증은 아니다. 다만 이런 관계에서 기술적으로 협업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접근이 필요하지만 서로를 거부하게 된 관계로 빠진 점은 아쉽다. 부하직원인 내가 더 손해이기도 하고. 어쨌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이 틀렸거나 부족하다는 감정적 소모를 할 필요는 없다는 저자의 주장이다. 상사의 지시와 생각이 틀렸다는 현실을 수용하지 말고 스스로 검토를 해보되, 나 스스로가 통제하고 있는 범위 내에서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지 충돌로 인해 웃음거리로 몰렸다는 피해의식에 빠져서는 안된다.
감정이 건강 하려면 현실에 몰두해야 한다는 대목은 개인적으로 꼭 와 닿는 부분이었다. 업무를 할 때 최악의 상황까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플랜B, 플랜C를 만들어야 한다는 신입시절부터 배워온 탓에 실제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미리 걱정하며 밤잠을 못 이루는 경우도 많다. 그야말로 상상력으로 걱정거리를 만들고 해결방안을 찾아내려 헤매는 셈이다. 현실에 생각의 뿌리를 두고 행동하고 고민해야하되, 상상력은 이럴 때 사용하면 안된다는 반성을 했다.
결국 차분해지는 감정연습이 필요하다. 
재미있는 사실은 자아개념을 강화하기 위해 상상훈련은 긍정적인 면이 있다. 즉, 매일 달리기 하는 상상만으로도 근력이 강화되는 실험결과를 소개하는데 실제 행동하고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자아를 강화하는 트레이닝이 가능하다. 의미 있는 목표를 하루 하루 살기 위한 매일 5분 심호흡이나 근육이완, 미소 짓기 같은 작은 행동으로도 변화가 가능하다니 당장 꾸준히 실행해보기로 했다. 물론 카페인을 줄이는 방법도 의외로 효과가 좋다. 
몇년전 회사에서 밥공기를 두 개로 나누어 한 쪽에는 감사의 말을, 다른 쪽에는 욕하는 실험을 했고 신기하게도 감사를 한 쪽이 덜 부패된다는 결과에 놀랐었는데 당시 직원들에게 병행했던 캠페인이 "감사일기"였다. 매일 누군가에 감사한다는 메시지를 일기처럼 써놓는 방식이었다. 처음에는 뭐 이런 쓰잘데 없는 일을 하냐며 짜증을 내기도 했지만 하다보니 의외로 주위에 감사한 일이 많았고 감정적 순화가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었다. 밥 처럼! 실천하기 너무 쉽고 효과는 너무 괜찮다. 한 번 시도해보시길.

욱!하는 순간에 사람들은 사고를 많이 친다. 이럴 때 행동계획을 스스로 하나 정해놓는 방법도 위기를 벗어나는 지혜다. 책에서는 미리 지뢰를 찾아내고 1,2단계로 욱!상태에 대처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누구나 익혀둘 만한 제안이다.
이 책은 결국 화를 제어하고 스스로를 이겨내는 힘을 단계별로 풀어나가는 과정으로 어떻게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지에 대한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며 여러가지 정보와 감정들은 흡수하며 쓸데없이 자기 비하에 빠드리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다. 누군가와 감정충돌을 하고 일이 꼬여가는 경우가 많지만 내 탓이 아니고 내가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있지도 않은 자기 과오와 자기혐오에 빠진다면 쓸데없는 상상력이 내 감정을 잡아먹게 되는 셈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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