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소비는 어떻게 상권을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했을까?
황경수 지음 / 안과밖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로컬소비는 어떻게 상권을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했을까?
-무너진 지역경제를 살려내는 실전적 교과서




코로나19로 전세계의 경제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 버렸다. 
극심한 불황이 지속되어 모두들 힘든 경제생활을 이어 나가는 상황에서 크로스 카운터를 맞았다. 과거 경제위기에 비해 더욱 심각한 것은 전방위 적이며 전세계적인 현상이라는 부분이다. 탈출구가 없다. 벌써 반년이 다 되었지만 백신이나 치료제의 임상실험 소식도 들리지 않는다. 
이 책은 로컬소비로 침체에 빠졌던 군산시의 생존기를 현장에서 받아 적어간 책이다. 현재의 펜더믹 시대에서도 지역화폐 기반의 군산 사례가 성공적인 미담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많은 지자체들이 지역화폐를 발행하고 리워드를 주고 있고 대한민국 최초로 국가재난 지원금도 지급되었다. 가뭄의 단비같은 즉각적인 대응들은 소비의 활성화를 이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활성화가 가능할까 의심스러운 눈으로 쳐다볼 수밖에 없다.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작금의 상황은 너무 어두운 날씨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그래도, 살아가야 하니까, 그래도 극복해야 하니까! 군산의 사례가 우리가 내릴 수 있는 많은 처방 중 우수한 효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군산은 농수산업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던 도시였다.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1990년 농가 인구수는 61,000명, 전업농이 37,000명, 어업이 10,000명이다. 축산업을 제외하면 농수산업이 7만명인 전형적인 농사를 중심으로 하는 도시였다. 하지만 대기업 제조업 중심으로 경제구조가 변경된 2015년 통계를 보면 농산인구는 17,000명, 어업은 1,700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25년 동안 5만명 이상이 줄게 된 것이다. 물론 이 자리는 1천만평에 이르는 산업단지가 조성되며 공장들이 속속 입주하기 시작해고, 대우자동차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단순에 공업도시로 성장시킬 수 있었다. 세만금 방조제는 이에 1억평이 넘는 개발 용지를 공급하며 군산은 전라도의 제1 공업도시로 성장을 예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우자동차와 조선업의 몰락은 군산의 숨통을 끊을 지경이 되었고, 급격한 경제 쇠락의 모습을 아무 것도 못하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대기업 중심의 제조업이 커다란 발전을 가능하게 했지만, 쇠락도 그만큼 충격파가 컸고 실직자 1만명이 깊은 절망과 불안으로 도시가 삼켜지는 것을 지켜만 봐야했다.
물론 이런 상태가 지금 대폭적으로 개선되고 다시 과거의 영광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소비를 진작시키는 다방면의 노력으로 유사한 방식으로 신음하는 도시들과는 달리 희망을 갖게 된 것이다.
그 중심에는 지역화폐를 중심으로 로컬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중요한 열쇠가 있었다.

지역화폐는 지방자치제가 해당 지역 중소상공인들의 상점에서 통용 가능하게 만든 상품권이라 보면 된다. 그런데 크게 다른 부분은 여타 상품권과 비교할 수 없는 10~15%의 할인이 들어간다. 추가적으로 사용한 금액의 페이 백 정책이 한시적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지역화폐는 물론 정부나 지자체의 세금 부담도 있지만 로컬 경제를 선순환 구조로 돌아갈 수 있게 하기에 마중 물 역할로 우수한 결과를 가져온다 보면 될 것이다.
불황의 늪에 허덕이던 지역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시민들이 이에 호응하면서 역사가 시작된다. 가맹점들도 처음과 달리 고객들의 발걸음이 늘어나는데 만족했고, 더불어 상권이 살아나며 일자리까지 확대되는 효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 소비심리를 회복시킨 것이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물론 이런 결과가 나오는데도 지역 문화 공간을 확대하고, 지역주민은 물론 외지인들도 즐길 수 있는 컨텐츠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지원하는 노력도 숨어있다.
로컬경제의 자신감은 최근 "배달의 민족"이 수수료체계를 소상공인에게 불리하게 개정하자, 지자체 독립적인 배달 앱 "배달의 명수"를 운영하면서 전국민에게 회자되기까지 한다.
이런 과정을 현장에서 동참했던 저자는 로컬소비 주도의 순환경제를 위한 제안을 크게 5가지로 제시한다.
-산업구조의 다변화가 병행돼야 한다
-재생에너지와 농수산업 육성은 자립적 순환 경제의 핵심
-수제산업+강소기업+사회적 경제 육성도 중요
-제작+공유+교환 중심 직거래 플랫폼 구축돼야
-로컬소비에서 즐거운 소비로 진화해야 한다

수제산업의 경우 지역 공유의 문화 컨텐츠 개발과 연계하여 실효성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직거래 플랫폼은 조합이나 모바일 거래 등을 활성화시켜 대기업 프랜차이즈에 종속되지 않고 지자체 내에서 부가 순환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을 생각한다. 물론 즐거운 소비로 진화되는 부분은 반드시 지향점으로 가져 가야할 것이며, 이런 과정들이 단순한 상거래가 아닌 "문화 융합"으로 실질적인 볼거리 놀 거리 먹거리를 생산해야 한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첨가하고 싶다.

저자는 미국에서 실제 벌어졌던 피츠버그와 디트로이트의 상반된 선택과 결과를 제시한다.
우리나라 사례와 유사한 지역 쇠락의 길을 걷던 두 도시가 어떤 선택을 통해 전혀 반대의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는지 음미해야 할 것이다. 피츠버그는 지역경제의 핵심인 철강산업의 쇠퇴를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민간기업, 시, 정부, 대학 등의 공동체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는 민첩함을 보여 성공할 수 있었다. 기존에 도시가 가졌던 강점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자 새로운 강점을 찾아내 육성하고 확대한 것이다.
이는 여타 우리 지자체들에게 중요한 조언을 던져준다.
보여 주기식 행정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건물이나 조형물들이 관광자원으로 타 지역 주민은 물론 거주민들도 외면하게 만든 몇몇 사례를 보면 "소통"을 통한 공동의 대응이 가장 중요한 신뢰와 회복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확실한 "대안"을 제시해야함은 물론이다.
책을 읽어가며 과연 지역화폐 및 이 책에 소개되는 내용만으로 군산이 부활에 성공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뭔가 원동력이 된 추가적인 행동과 정책들은 없었을까? 지역주민들의 저력을 이끈 사람은 누구일까?
코로나19로 지자체들이 뿌린 지원금과 재난지원금이 군산처럼 성공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가고 있을까? 그렇지 않았다면 왜 그런지 다시 한번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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