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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메이 레드 스페셜 - 퀸과 전 세계를 뒤흔든 홈메이드 기타 이야기
브라이언 메이.사이먼 브래들리 지음, 박혜원 옮김, 김도균 감수 / 미르북컴퍼니 / 2020년 2월
평점 :
브라이언 메이 레드 스페셜 : Queen 소리의 원형을 찾아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장안에 화제를 일으키며 많은 사람들이 퀸의 음악에 새롭게 빠져들고 찬사를 보낼 때, 개인적으로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지금까지 뭐하다 이제 와서 달랑 영화 한편에 열광하는건지, 그리고 오래된 락 스타는 매니아들 사이에서만 전설로 남아있으면 좋겠다는 극히 개인적인 생각의 단편이었지만 이해를 해주었음 한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금지곡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LP도 구하지도 못하고 길거리 "금지곡 모음곡" 카세트 테이프의 조잡한 음질로 구해 들었어야 했다.
덕분에 마법의 오페라 같은 화음과 강렬한 기타 리프는 처음 들었을 때 그저 그런 노래였고, 오히려 Radio Ga Ga나 I want to break free 같은 당시의 신곡들이 더 매력적이었다.
-Deep Purple의 Made in Japan 앨범을 흑백 프린트된 해적판으로 들을 수 밖에 없는 지금으로 보면 중세시대 이야기다.
-"New of the world" 커버는 잔인하다는 이유로 커버가 수정되던 시절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제대로 된 음원을 통해서 걸작으로 인정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프레디 머큐리가 살아있을 때 솔로활동도 직접 체험할 수 있었고 (Mr. Bad Guy는 LP로 구매했던 기억이 난다.) 과거에 비해 한물 간 스타 취급을 받는 상황까지 몰렸던 퀸의 후기 신보들이 한 장 한 장 릴리스되는 소식에 기분이 쿵쿵 뛰었던 즐거움도 있다.
최근 국내에서 멋진 라이브를 들려주었다는 두 명의 Queen을 보러 갈 걸.... 뒤늦은 후회.
넓직한 판형의 이 책은 Queen의 강렬함 담당 -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의 음악인생을 기록했다.
일반적인 전기 형식의 스타일이 아니라 그의 "유일한" 기타인 "레드 스페셜"의 기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조금 더 전문적이고 음악 보다는 소리 자체에 포커싱을 맞춘 경향이다.
브라이언 메이가 기타를 선물받고 연주를 시작하는 이야기, 아버지와 함께 레드 스페셜을 만들어내고 퀸의 멤버들과 밴드활동을 한 이야기....
그리고 영화가 만들어지는데 참여한 최근의 이야기까지 파노라마로 인생을 엿보는 기회가 된다.
기타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영향을 받은 기타리스트들 - 특히 지미 핸드릭스의 라이브에서 무엇인가 번쩍 계시를 받은 것 같다.
책의 목차는 이렇다.
1장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려주는 것
2장 드디어 기타가 탄생했어요!
3장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4장 영광스러운 그룹 퀸을 회상하며
5장 퀸의 옥상에 오른 퀸의 멤버
6장 다시 옛이야기 속으로
7장 펠텀 출신의 소년, 드디어 헐리우드에 오르다
8장 기타 박물관
깔끔한 화질의 사진자료와 기타 앰프 광고 같은 자료 들은 한 페이지 넘길 때 마다 신기하면서도 오래된 음악역사를 같이 여행하는 느낌을 주고 있다.
처음 선물받은 기타를 아직까지 소유하고 있다는 정성에 박수를 보내며, 아버지와 함께 수제 기타 레드 스페셜을 만드는 여정이 페이지를 따라 기록이 되고 있다.
전기기타를 치고 싶어하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마침 이쪽 전문가다 보니 그야말로 수제 전자기타를 만들 수 있는 특이한 가족배경이 된 것이다.
그의 아버지는 전자기사였고 무선통신 및 전파 탐지기술자였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기타에 대해서 아는게 없어도 앰프 같은 전자기기 쪽에는 아들이 원하는 기술적 지원을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기타의 픽업을 집에서 수제로 만들었고 그때 만든 기타를 지금까지도 녹음과 라이브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막상 아들이 뮤지션이 되자 그다지 달가와 하지 않았지만 공연장에서 관객들의 환호에 쌓인 아들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 만들어준 기타가 강렬하고 메시지를 주는 소리의 언어로 세상을 지배하는 모습을 보며 자랑스러워 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학업을 포기한 것도 아니고, 단지 천체물리학자가 되지 않았을 뿐인데 욕심이 많으시다.
기타를 잠깐 배웠던 수준이라 각 명칭에 대한 이해는 있으나, 사실 기타 수공예부터 시작하여 각종 앰프의 조합이나 튜닝 등의 이야기는 약간 먼 이야기로 들렸다. 하지만 브라이언 메이가 자기 기타를 자랑하며 하나 하나 초보에게 알려주는 마음자세로 읽어나가니 이 또한 묘미가 있었다.
기타를 분해해서 나온 각종 부품의 모습과 소리를 내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오래된 기타가 전문 스페셜리스트들에게 어떻게 관리를 받고 있는지 또 어던 애로사항들이 있었는지 뒷이야기가 무척 재미있었다.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기타다 보니 초기부품이 갑자기 기타 안에서 나오는 경우도 있었고 심지어 기타를 잃어버리는 악동도 꾼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세상에서 단 한대 밖에 없는 레드스페셜 아니던가!
이 책을 만들어가면서 레드 스페셜의 역사는 물론이고 이곳저곳 다 뜯어서 관찰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는 법.
트레몰로의 경우에도 건드리지 않기로 했다. 아무리 가치가 있는 악기지만 해부하면서까지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무리수였을 것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다시 한번 브라이언의 기타소리를 평가해보았다.
화려한 테크닉 보다는 강렬한 리프가 그들의 다양한 스타일의 노래에 딱 맞게 세팅되었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그리고 워낙 화려한 프레디의 퍼포먼스가 있었기에 다소 가려진 감도 없잖아 있지만 결국 소리를 이끌어가는 힘은 브라이언의 몫이었구나 생각하게 된다.
유튜브에서 브라이언이 작곡한 Best 10곡을 들으며 책을 읽으니 딱 맞춤 강좌를 듣는 기분이었다.
잠깐 소개하자면,
Father to son
The Prophet's song
Now I'm here
Flash's theme
Hammer to fall
Keep yourself alive
Tie your mother down
Who want's to live forever
Fat bottmed girls
We will rock you
이런 순서이다. (Best 역순)
"Fat bottmed girls"이 약간 에러지만 전체적인 그의 음악적 지향점을 알 수 있다.
그가 평생 품에 안고 연주한 레드스페셜 소리가 이 음악 전체에 녹아있다는 사실에 전율이 온다.
이 책의 구성은 사진 퀄러티도 우수하고, 편집도 독자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기대를 하게 되어 있다.
겉표지를 풀어보면 뒷면에도 멋진 레드 스페셜의 사진이 인쇄되어 있어 얼마나 꼼꼼하게 편집을 기획했는지 알 수 있다.
마지막 챕터 8장. 기타 박물관에 있는 브라이언의 기타 리스트를 감상하는 것도 매우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백발의 브라이언의 모습을 보면 저 나이에도 저렇게 풍성한 머리카락이 부럽기만 하다. 관리하기도 힘들텐데 전용미용사가 있겠지.
마지막으로 레드 스페셜의 사양을 소개하면서 서평을 마무리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