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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는 과학 -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즘 과학계의 이슈들
다비드 루아프르 외 지음, 이규빈 외 감수 / 클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지금 만나는 과학 : 과학적 호기심 자극제 양산형 버전
어른이 되어 좋은 건 "시험"을 안 본다는 것이다.
토익, 사내시험, 승진시험, 면접의원시험... 그래, 직장인들도 시험은 보긴 한다.
8주 동안 토요일 서울 근교 연수원에 들어가 하루 종일 수업 듣고 A3 4장짜리 논술시험을 매주 치룬 적도 있다.
그래도, 학창시절 시험 보다는 여유가 있다.
꾸벅 꾸벅 졸긴 해도 밤잠 참아가며 각성제 비슷한 것도 먹어가며 독서실에 처박혀 달달달 외우거나 이해가 안되는 수학공식을 어떻게 든 외우고 대입시키는 공부는 아니니 말이다.
시험 없는 어른의 공부가 즐거운 이유는 책 읽기가 시험을 목표로 하지 않으므로 술술 편하게 페이지를 원하는 만큼 뒤적거리며 내 시간으로 변환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때는 보지도 않던 "수학의 쓸모"라는 책을 집어 든다 거나 "코스모스" 같은 과학 도서들을 망설임없이 집어들 수 있는 여유로움.
편집자들도 이런 심리를 잘 아는지 진입 문턱은 낮게 만들어 놓고 일단 발을 내딛고 책 안으로 들어가면 문을 걸어 잠근다.
-그래, 돈 주고 산 책 졸리긴 해도 끝까지 읽어야겠네.
심플한 노란 표지가 매력적인 이 책은 과학책이다.
하지만 계란 노른자 같은 표지는 나 별로 어려운 책 아니야 일루 와바....하며 유혹한다.
물론 페이지를 넘길 때, 이거 시험보는거라면 머리 좀 아프겠네 하는 공식이나 도표가 나오긴 하지만 우리는 이 책을 읽은 후 시험을 보지 않기로 했으므로 마음이 가볍다.
특정 분야의 과학이야기가 아니다.
생물, 수학, 우주....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요즘 과학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쟁점 18가지를 선정했다.
중간 중간 삽화도 있고 쉽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화법이 매력적이다.
주제가 사람의 흥미를 끄는데 내용도 -살짝 막힐 때도 있지만 - 술술 넘어가게 구성했다면 성공적인 교양 과학서 아니겠는가?
게다가 한가지 주제에 꽂히면 다른 본격 도서를 찾을 호기심 자극제 역할도 해주니 즐거운 공부하기의 시작점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예를 들어 처음 들어 보는 "루카"란 분이 있다.
들어는 봤나? 루카?
루크 스카이워커....아니다.
"Last Universal Common Ancestor"의 약자 되겠다.
한글로 번역하면 마지막 보편적 공통조상. 어렵다.
결론적으로 우리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지구상 생명체의 궁극적인 조상이다.
생명이 나무를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는 루카 그 분을 만날 수 있을 것인가...
오래된 논쟁거리인 외계인은 있을까?
수학적 과학적 이야기, 많이 들어본 이야기지만 알기 쉽게 설명을 해준다.
어쩌면 존재하는 외계인은 우리가 등산할 때 발 밑을 지나가는 개미와 일일이 인사를 나누지 않기 때문에 우리와 조우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절망스러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요즘 거울을 보면 슬픔이 치밀어 오르게 만드는 "노화"는 아직 인류에게 풀리지 않은 미스테리라니.
첨부한 이 페이지는 단 한 장 만으로 이 책은 선량한 독자에게 충격을 던진다.
게다가 노화되고 있다고 생각한 폐와 같은 기관이 사실 4주 밖에 안된 녀석이라는 믿기 어려운 주장을 들이민다.
과학책을 보며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을 느낄 수 있어서 즐거운 독서 경험이었다.
"위험한 과학책" 시리즈처럼 딱딱하기만 한 머나 먼 은하계 저 멀리 "과학책"이 옆집 친구처럼 친한 척을 하니, 피해야할 것이 아니라 악수를 크게 한다.
노란 책 한 권이 또다른 과학책과 깊숙한 대화를 시작하게 만드는 지적 호기심을 유발하는 자극제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