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시네마 던전 : 김봉석 영화리뷰 범죄·액션 편 - A♭시리즈 013 A♭시리즈 13
김봉석 지음 / 에이플랫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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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던전 : 오늘은 뭐 볼까?


멜론으로 음악을 즐겨 듣는 딸아이에게 LP가 뭔지 물으면 안다고 답했다. 놀랍다. LP를 알다니!
CD는 알아? 모른다고 한다.
시대적으로 먼저 등장했던 LP는 디지털 1세대이자 첨병이었던 Compact Disc에 밀려 자취를 감추는구나 했는데 "아날로그의 반격"이란 책에 소개된 대로 생명력이 연장되며 인기도 복원되었다.
아날로그 특유의 감수성, 폭넓은 음역대, 음악 드는 손 맛, 지글거리는 특유의 잡음이 불러일으킨 향수의 기억.
매니아 시장이 확대되며 대형서점 레코드 샵에 점점 자리가 점점 넓어지는 만큼 아이들도 자연스레 LP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다.

비디오는 어떨까?
옛날에는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1편에 2천원, 6편 대여는 1만원씩 주고 빌려봤다.
딸 曰, 네이버에서 스트리밍으로 보면 되는데 왜 귀찮게 밖에 나가서 빌려와
응, 그땐 인터넷이 없었어. 달리 설명할 말이....
영화에 대한 정보도 구하기 쉽지 않았다.
오죽하면 극장 가면 지금도 주는 팜플렛을 귀하게 한 장 한 장 모았던 매니아도 있겠는가?

PC통신 등의 영화동호회도 정보를 교류하는데 도움을 주었지만, 나름 영화 데이터베이스와 리뷰와 신기원을 이룬 것은 Microsoft사가 발매한 Cinemania라는 타이틀이다.
(타이틀은 CD로 발매된 하나의 패키지를 일컫는 당시의 용어였다. 배틀그라운드 CD판이면 이게 바로 타이틀이 발간된 것이다.)
영화 평론가 로저 이버트의 리뷰가 영문으로 수록되어 있었고 그때까지 제작된 미국 영화 중심의 데이터베이스 자료집이다.
단순한 텍스트뿐만 아니라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던 동영상 자료까지 수록되어 무려 640MB의 씨디롬에 자료가 꽉꽉 담겨 있었다.
(용산에서 5만원 넘게 주고 구매했는데 지금 어디에서 썩어 나가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세상 정말 좋아졌다.
초록 창에 영화 제목을 쓰면 영화에 대한 리뷰는 물론이고 사진이나 동영상에 다운로드까지 가능한 시대이다.
영화를 한 편 한 편 정성스레 두세 번씩 보고 리뷰도 쓰고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를 친구들과 두런 두런 나누던 시대는 종말을 맞이 했다.
따라서 시네마 던전 이 책은 다양한 범죄 액션영화를 다루고 있지만 방식은 아주 오래된 방식이라 보면 될 것이다.
스틸 컷이나 포스터 같은 것이 좀 더 첨가되었다면 좋겠지만 영화를 고르기 위한 기본적인 리뷰를 통해, 스포일러의 위험을 제거하고 어떤 태도로, 아니면 어떤 시각으로 영화를 눈여겨 봐야할지에 대한 가이드를 준다.
이미 본 영화는 글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머릿속에 영사기가 돌아가기 시작하며, 주말에는 신작 말고 저자가 추천한 "대부"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못 본 작품이 튀어나오면 왜 아직 영화를 못봤지? 신이 난다.

나름 영화는 꽤나 보았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책의 리스트를 셈해보니 96편의 영화중 50편을 보았다.
말타의 매, 한나, 칠검, 옹박 시리즈, 포스맨은 보려고 했으나 놓쳤던 영화들이고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짜내기로 했다.
스타스키와 허치, 익스팬더블 시리즈는 리뷰에 있지만 굳이 다시 찾아보고 싶은 영화는 아니다.
남성 관객들에게 가장 친숙한 장르이고 워낙 유명한 작품과 히트작이 많이 소개가 되어 책장을 아무렇게나 펼쳐도 좋은 영화 냄새가 가득하다.
리들리 스콧의 아메리칸 갱스터는 저자는 담백하게 갱단을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고 하지만 그다지 유쾌하게 보지는 않았던 기억이다.
드라이브의 우수에 찬 주인공의 모습은 칸 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지금에서야 책에서 읽고 고객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었다.
언제적 톰 크루즈인데, 아직도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영화 서가에 찬란한 블루레이로 자리를 차지 하고 있다. 드라마 시절 부터 좋아했었고 영화 시리즈가 드라마를 능가하는 몇 안되는 수작 아니던가.
(오우삼의 비둘기만 없었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
오션스 시리즈는 기가막힌 우연을 가장한 계획된 의도들이 유쾌함을 주고 있고, 뱅크 잡이나 스워드피시도 같은 느낌의 재미를 주는 영화라 기분 좋은 감상이 될 것이다.

작년에 발매된 두 편의 영화가 아직도 가장 인상적인 영화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조디악.

끔찍한 영화인데 몇 번이고 보게 된다.
블루레이 콜렉터들은 이 영화 나오길 손꼽아 기다렸고, 아마존에서 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살 수 있었지만 미국 어학연수 못 갔다 온걸 땅을 치며 후회들 했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더 로드"의 원작자가 코맥 매카시 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첫 번째 씬이 인상적인 조디악은 몇 번이나 감상했지만, 심리게임으로는 최고작이라 추천하고 싶다.

영화 이야기를 하다 보면 끝이 안난다.
너무나도 좋은 영화가 수없이 제작되어 관객들과 만났으며 지금도,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리바이벌이나 만화 원작 같이 스토리 고갈에 허덕이는 헐리우드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기자들이 적어내지만, 1인치만 더 양보하면 더욱 놀라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던 봉 감독의 이야기에 격한 공감을 하게 된다.
영화를 볼 때 올바른 가이드를 해주는 로튼 토마토의 종이 해설판이 영화팬들에게 등불이 되어주길 희망하고 자주 출간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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