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의 교토 : 일본이 정신차리면 가보고 싶은 곳을 미리 체크!
저자 부럽네.
책을 읽다 보니 번역이라는 일이 매력적이다. 시간적 여유 이런 것 말고도 정해진 분량과 목표가 분명하고 자신의 창작활동을 위한 기본적인 소양도 쌓을 수 있으니 말이다. 상업적 광고나 자료의 번역 같은 경우도 새로운 경험을 쌓고 상업 인쇄물 특유의 표현도 익히는 과정으로 지식 함.양.
일본어 제대로 배워 놨었다면... 후회가 살짝 흘러간다.
한 달의 교토.
한 달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한 지역에서 생활하며 관광객의 시선과 거주민의 시선을 교차시키는 여행 패키지가 인기를 얻고 있다.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다양한 형태의 패키지를 통해 시간만 있다면 자기 취향에 맞는 테마와 코스를 정해 알차게 즐길 수 있다.
좋은 세상.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확실히 즐거운 세상.
몇 번 방문했던 일본은 비즈니스 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우리 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만들어낸 그들만의 사업적 역량을 엿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지금은 많은 분야에서 그들을 앞서고 있는데, 어쩌면 우리가 잘 한 것 만큼이나 일본이 쇠망의 길로 접어들고 있어 상대적 격차가 두드러지는 부분 일 수도 있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의 대응하는 사회적인 시스템만 보더라도 과거의 그들과는 다른 DNA가 침범한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답답한 모습이다.
저자와 마찬가지로 도쿄와 오사카를 다녀왔다.
짧은 일정이었고 업무상 방문이어서 관광 적인 요소는 거의 없이 비즈니스와 일상생활이 겹치는 영역의 다소 깊숙한 모습을 관찰하는 기회였다.
그 와중에 개인적인 기회가 된다면 꼭 가고 싶다라는 꼽은 곳이 바로 “교토”다.
교토의 역사적 배경과 아직 도심 곳곳에 남아있는 역사적 유적들을 살펴본다는 측면도 있지만, 고도의 전통과 문화적 잠재력을 비즈니스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꽤나 궁금해서이다.
덕분에 "한달의 교토"라는 책은 생활연계형 비즈니스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미리 준비를 할 수 있어 챤스.
이 책은 교토라는 지역의 생활을 관광객과 생활인 또 추가로 작가라는 관점으로 동시에 바라보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역사적인 첫 날 저자는 다도 체험을 한다.
철학의 길이라는 곳에서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구경하고 다도 체험을 하는 과정을 잘 서술하였다. (사진이 몇 컷 더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서 이야기한 것 처럼 전통을 어떻게 비즈니스와 연계를 시킬까 가 이 책을 집어 든 가장 큰 이유인데, 첫날부터 그들의 영리한 상업화를 엿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전통식 체험이나 차에 대한 문화 상품화가 운영되고 있지만 이용해 본 적이 없다.
인사동 여기저기 눈에 확 띄게 체험행사나 문화를 익히는 짧은 강좌가 있기는 했으나 흡입력은 없지 않았을까?
특히 관광객들을 자연스럽게 유입시키는 "꼭 들려야 하는" 하나의 체험행사로 보다 활성화 시키는 것은 어떨까 싶다. 전주에 가면 다들 한복을 대여해 입는 하나의 코스로 발전되면 더 좋을 것이다.
자신의 도시나 지역적인 특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지역경제의 활성화 하는 차원에서도 이런 부분은 꽤 유용할 것이다.
제주 오설록의 다양한 체험 공간과 차 밭, 이천 도자기 축제를 위시한 다양한 체험 공간들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좀 더 영악한 비즈니스를 통해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면 어떨까.
대나무 숲은 좀 고요한 게 좋은데 저자가 방문한 대나무 숲은 사람들이 많아 독사진을 찍지 못했다고 한다.
옆으로 길게 뻗은 대나무 사진만 한 컷 실려있는데 좀 아쉽다.
-영화 "봄날은 간다" 스틸 컷에 배경으로 나왔던 대나무 숲은 어디지? 한 번 가보고 싶다.
헤이안 신궁으로 가는 코스는 꼭 4월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늦은 4월 비바람에 사그라지는 때늦은 도쿄의 벚꽃 잎도 애잔함과 화려함이 뒤섞여 그리 좋았는데, 제대로 만발할 때의 모습은 어떨지!
일본 신사는 우리나라 사찰처럼 높은 곳이 아니라 보다 편한 발걸음도 가능하니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나도 교토에서 한 달을 살게 된다면 어떤 코스를 준비할까?
다도 체험이나 후시미이나리도 좋고 사색을 위한 신사 산책도 기대된다.
해당 지역의 소매상들은 어떻게 지역적인 강점을 차별화로 만들어 놨는지, 체인 스토어들의 획일적인 운영에서 얼마나 독자적인 노하우를 상술에 녹이는지 궁금하다.
왜 떡을 8조각씩 파는지도 한번 물어보고 싶다. 사쿠라 못찌도 시식을 해보고.
후시미 양조장의 일본주 아포카토는 국내에 상륙해도 어필을 할 수 있겠다.
오늘 저녁에는 따라쟁이 처럼 와인을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얹어 먹어 봐야지.
관광지 특유의 지역적 특색들 - 간판의 배치나 모양이나 지역 곳곳에 어떻게 자기 고장에서 볼 거리를 안내하고 있는지 - 팜플렛, 기차역의 모습들도 눈 여겨 보고 싶다.
일본이 정신차리면 가보고 싶은 곳을 미리 체크하자. - 그런데 평생 못 갈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