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사람을 읽다 : 사람에게 길을 제시해주는 데이터를 기대하며
빅데이터가 예상보다 어려운 두가지 측면은 축척 차원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모으는 일이 훨씬 많은 분량과 시간을 다뤄야 한다는 것이며, 활용적인 측면에서 세부적인 실행 플랜을 짜기에
데이터가 너무 무겁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모으기도 어려운데, 덩치가 커서 활용하기도 어렵다는 셈이다.
10년도 훌쩍 뛰어 넘는 이전부터 데이터 활용에 대한 이야기는 CRM이라는 이름으로 컨설팅 회사들의 단골 레퍼토리였지만, 실제 성공적인 구축과 활용으로 눈부신 성과를 냈다는 결과를 들어본 적이 많지 않다.
업무상 그룹의 누구나 알만한 계열사의 우수사례도 실제 우와~ 하며 브리핑 자료는 보았지만 그 이후 어떻게 지속적인 혁신과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못 들은 지 5년쯤 된 것 같다.
마치 닷컴 시절 광고 수익 기반의 고객확보가 큰 돈을 만들어낼 것이라던 공염불처럼 말이다.
하지만, 확실히 모바일시대에 접어들면서 이런 분위기는 바뀌었다.
데이터가 이전에 비해 보다 효율적인 방식으로 쌓이기 시작했고, 특히 모바일 기기에서 제공하는 위치정보나 단말기 등 추가적으로 고객을 예측하는 정보가 결합되면서 데이터의 진실성은 높아졌다.
유튜브나 구글처럼 광고 수익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이 흥한 것처럼 빅데이터의 가능성도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수익기반 비즈니스 모델이 승자독식 상황으로 진행되는 것처럼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금융이나 유통 같은 대형 비즈니스 주체만이 누릴 수 있는 상황이 극대화되는 형국이다.
아무튼 빅데이터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우리의 실생활을 엿보고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가장 막강하고 정확한 근거를 제시해준다.
사람들의 행동에 근거한 사고와 예측도 데이터가 쌓일 수록 더욱 정교해지며 그에 따른 마케팅과 비즈니스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다.
책에서는 비즈니스의 방향을 가장 쉽게 잡을 수 있는 빅데이터에 근거한 소비자 집단을 소개하는데, "집순이" 대목이 가장 관심을 끌었다.
혼자 살기가 점차 보편화되고 당연하게 여겨지며 그들의 행동양태에 맞는 비즈니스가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배달앱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된 모습일 것이다.
#집스타그램 #홈스타그램 처럼 단순한 행동의 필요성을 넘어 집이라는 공간 자체가 세상에서 제일 편안한 공간이며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풍미를 느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인테리어, 디바이스 등이 어필을 하고 있다.
각 인구 구성별 세그먼트에 따른 데이터들은 큰 흐름으로 향하는 목적지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으며 기업들은 크게 그물을 쳐놓고 기다리게 될 것이다.
소비자가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촘촘한 상품과 서비스의 그물코를 준비해놓고.
소비자 단위로 그룹핑을 하는 것이 어쩌면 방대한 데이터가 살아 숨쉬는 정보로 정의될 수 있는 가장 쉬운 길이자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소비자들은 개개 별로 디테일 하게 구분하지 않아도 되는 뚜렷한 특징을 정확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이 자신의 주요타겟층과 일치하는 소비자 그룹을 어떻게 정의하느냐 가 모든 것의 시발점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한 기업간의 협력도 진화되는 단면을 보여준다.
과거 개별 기업이 제한된 고객들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했지만 이젠 각 분야의 기업들이 협업하여 보다 다양한 행태를 분석해내고 그에 맞는 고유의 솔루션을 제안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더 나아가면 구독서비스가 최근에 발전되는 방향과 유사하게 각 개별 상품과 서비스가 번들링 되면서 제안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 새로운 데이터는 또다시 새롭게 축적된다.
이 모든 진화의 단계의 최종 목적지는 사람이다.
데이터가 사람에게서 나왔듯 빅 데이터를 통해 구축된 비즈니스의 열매는 사람에게 유용해야 한다.
사회와 인간에게 불리한 상황을 만든다면 데이터 수집과 활용은 도덕적으로 용납돼서는 안될 것이다.
문제는 이런 명제가 지키기 쉽지 않다는 것에 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