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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 가이거 지음, 김주희 옮김 / 파피펍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중독이란 단어가 매력적이던 시절, 눈에 띄는 LP 커버가 있으면 눈에 불을 켜고 덤벼 들었다.

제일 인상적인 커버를 고르자면

Led Zeppelin의 Physical Graffiti

Pink Floyd의 Dark side of the moon

Rainbow의 Rising

LP레코드의 자글거리는 아날로그 소리 때문인지 단순한 감성에 기반한 유행 탓인지 시대에 뒤쳐졌던 레코드 공장들까지 생겨나 듯, CD나 휴대폰 화면에 뿌려지는 손바닥 만한 앨범 커버의 조잡함과는 차원이 다른 LP판형의 커버 또한 레트로 인기몰이 원인 중 하나일 것이고 나같은 커버 중독자들이 있다면 구매의 주요원인이 될 것이다.

중독과 집착은 그렇게 아무 것도 아닌 것에서 시작되고 끝없는 몰입의 세계로 인도된다.

젊은 날의 중독은 예쁘다.

늙어 가는 날의 중독이란게 집착이거나 마약 밖에 더 있겠는가.

나이로 비교를 하면 젊은 중독은 더 화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중독은 피곤하다.

더 큰 대가임에도 불구한 것들 조차 시시 해져버리는 편협 된 시각과 사고.

결국 모든 것을 파괴하고 난 뒤에는 공포와 허무함 만 자리를 잡게 된다.

사소한 집착에도 잃는 폐해가 거대한 데, 오랜 시간 동안 겹을 쌓는 중독의 후유증이란 얼마나 심각할 것인가.

한 소녀가 있다.

세상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 그녀.

집 안에서 히키코모리 처럼 모든 것을 해결한다.

아니 히키코모리는 스스로 홀로 있는 것을 즐기지만, 이 친구는 외부에 발을 내딛는 것 자체 공포를 가지게 된 것이다.

바깥 공간으로 나가려고 손잡이를 잡으려는 순간 공간은 왜곡되며 어지러워 그 자리에 쓰러질 정도이다.

일반인이 이런 광경을 보면 당연히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바깥 세상은 그녀에게는 접근할 수 없는 악몽 수준.

이해할 수는 없지만 공감은 해야 하는 "병"이다.

한 가수가 있다.

세상에 모든 것을 손에 넣었지만 철저한 고독과 허무함의 싸움에 지쳐있다.

스타의 화려한 뒷모습에 숨겨져 있는 소외는 그저 배부른 소리라고 치부해 버리는 이들도 있겠지만, 사람의 고통이란 상대적인 것 아닐까.

당장 끼니를 때우지 못해 빵집에 몰래 손을 대는 부류의 고통도 있지만, 남 부러울 것 없는 이의 철저히 자기 자신이 배제된 하루 하루가 고통의 강도를 적다고 폄하할 수는 없는 것이다.

아니, 그래서는 안된다.

두 사람의 우연한 교감에는 트위터라는 SNS 매개체가 작동한다.

스릴러에 실생활에는 익숙하지만 소설에는 낯선 매체가 등장한 것이다. 제목 부터 그렇잖은가!

작년 재미있게 읽었던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같은 소설은 디바이스가 스토리에 슬쩍 등장한 것인데, 이 이야기는 SNS가 연극의 무대가 되었다.

고령의 독자들에게는 스토리가 전달에 어려움을 끼칠 정도로 전방위적인 무대와 그곳만의 특성이 이야기와 괘를 맺는다.

단순한 소재의 발전이 아닌 스릴러물의 주제와 시대를 포용하는 발전의 단계라고 하겠다.

과거 명탐정 시대의 소설 보다는 다른 쟝르의 이야기 처럼 들릴 정도로 변화된 시대의 글쓰기는 시대와 독자에 맞게 진화되는 것이다.

챕터 별 앞 단에 취조실의 녹색 느낌 묻어나는 도입부는 인상적이다.

이야기에 대한 기대와 함께 글 전체를 아우르는 사건을 잘게 나누어 제공함으로써 책 읽기의 속도에 가속제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다.

SNS가 범죄의 도구로 역할을 하기 시작한 현재 시접에서 작가는 조금 개연성이 안 맞는 부분이 살짝 살짝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몰입감 있는 스토리를 제공하고 있어  다음 작도 기대하게 만들어준다.

기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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