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 - 브랜드 커뮤니티 Be my B가 제안하는 새로운 시대의 브랜딩 폴인이 만든 책
우승우.차상우 엮음 / 폴인이만든책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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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브랜드의 시대를 살아온 이들에게 소형 브랜드의 약진은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직장생활을 하며 소소하게 읽어오던 다양한 브랜드와 마케팅 사례들과는 규모와 방향성이 다른 방식을 통해 소비자에게 다가갔고, 실패로 끝나버린 경우만큼이나 빛나는 승리를 거머쥔 이들도 많다.
교과서만 가지고 공부했는데 변칙복서의 롱 펀치가 먹혀드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놀라움과 두려움이 교차되는 순간이다.
브랜딩이 뭐지?
도대체 브랜딩 책은 왜 읽는거야?
직장생활 꽤나 두껍게 해오고 있고, 과정마다 회사에서 읽으라고 시킨 책, 스스로 쿠폰 먹여가며 구매한 책 중 브랜드 서적도 꽤나 많았다.
정작 내가 이런 책들을 읽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문득 생각이 든다.
동서식품 브랜딩을 보며 모카다방, 모카우체국....이런건 도대체 왜 기획하고 시행한걸까? 돈도 못버는 사업이고 소수의 고객에게 노출된 공간이 전체적인 브랜딩에 얼마나 도움이 된다고.
돈지랄이여....., 나도 원없이 컨셉을 만들어내서 마케팅 비용으로 일 한번 크게 벌여봤음 좋겠다!
현실과는 괴리감이 있지만 말이야.

아, 그렇다면 브랜딩의 본질은 무엇이지?
이런 도돌이표를 단 악보 같은 생각들이 잠시나마 머릿속을 떠다니다 내린 결론은, 아 내가 쓸모짝에도 없는 책들을 보며 공부를 하고 있다는 착각을 해왔구나 하는 자괴감.
슬쩍 발을 담갔던 서너개 소소한 프로젝트 빼고는 직장생활 중 브랜딩에 관련된 일은 실제 해본 적도 없고 기회도 못 가졌는데 왜 여기에 시간을 쏟아부었을까.
많지는 않지만 적지도 않은.

게다가 지금읽는 책은 이젠 린 브랜드라니! 이건 뭐지.

작은 브랜드들의 성공스토리를 담은 책은 기존에는 없었던 소규모 군단들의 진취적 활동에 대해 인터뷰 방식을 하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앞에 이야기한 동서식품의 세대를 극복하기 위한 경험과 공간의 마케팅에서 부터 책방을 낸 유수기업 임원출신의 이야기, 그리고 요즘 핫한 공간의 재창조의 대표주자 이야기.
하지만, 하나 아쉬운 부분은 현실적인 직장내에서의 활극과는 거리가 다소 거리감이 있는 책에서만 슬쩍 엿볼 수 있는 전투이야기일 뿐이라는 씁쓸함이 느껴지는 것도 솔직한 생각이다.
새로운 고객 타겟을 위해 젊은 세대들과 공감이 가는 공간을 수익적인 보장 없이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인내심을 가진 기업임원들이 몇이나 될까, 또한 경제적인 지원이 실제 가당키나 할까?
온라인에 너덜너덜해진 오프라인 기업들의 한계로 압박받는 지금 시점에서는 더더욱 어려운 일은 아닌가?
또한 책에 소개 된 브랜드들 보다 때로는 앞서고 때로는 모방하여 시장에서 고객과 만나려는 수많은 작은 브랜드들은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사례와 이야기를 담은 도서임에도 이 도서를 읽어서 무엇에 활용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강남의 스페셜한 빵집, 하루에 정해진 양만 판매하고 이를 사가려고 길게 줄을 선 고객들, 분명 작지만 강력한 브랜드가 만들어낸 성공스토리지만 막상 책을 통해 컨닝하려고 펼친 독자에게는 어쩌면 낙담이 될 이야기일 수 도 있다. (물론 뭘 봐도 낙담하기 할터이지만)
책에서 소개하는 린 브랜드의 핵심은 독창성과 차별성이기 때문에 이미 누군가 일궈놓은 길에서는 결코 유사한 방식의 성공은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직 린 브랜딩이 성공이다 실패다를 논하기는 어렵다. 좀 더 시간이 흘러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사회의 다양성과 사업의 창의력이 기존의 사업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았고 시대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사실은 주지의 사실이다.
조금 더 긴 호흡을 갖고 예리한 관찰력으로 그들을 바라봐야 한다는 사실을 책은 조언을 해주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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