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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1 - 당한 만큼 갚아준다 ㅣ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평점 :
[서평] 한자와 나오키 - 금융 미스터리 활극
첫 인상 5초의 법칙.
사람을 평가하는데 처음 5초가 많은 것을 좌우한다는 이론이다.
불과 5초만에 굳어진 첫인상을 바꾸려면 40번의 만남이 필요하니 첫인상 한번 잘 못 보이면 사실 게임은 끝났다고 봐야한다.
보편타당한 관점을 가진 사람들의 눈에 벗어난 인상이 40번을 본다고 해도 바뀐다는 것은 현실세계에서 잘 일어나지 않는 법이다.
그런면에서 한자와 나오키는 개인적인 첫인상이 한참 빗겨난 책이었다.
먼저 한자라는 사람과 나오키라는 사람이 등장하는 소설로 보았고, 미스테리 물이라고 광고에 카피가 되어있다보니 아! 형사 파트너로 나오는 스릴러로 판단했다.
일본에서 잘 나간 소설이고, 드라마로 등장한다니 자잘한 문구는 나도 모르게 건더뛴 본질과 벗어난 선입견이라 하겠다.
책을 펼친 10페이지 안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라도 한토막 나와야하는데…..
은행을 다니지는 않았지만 유사한 금융계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보니 이야기의 흐름이나, 은행원들의 어떻게보면 꽉막힌 사고방식들에 대한 동질의식이 있어 책장을 넘겨나가긴 편했다.
그러다보니 도입부의 사실적인 면접묘사는 사실적이고, 과거의 나 자신을 조우하는 느낌도 있었지만 동시에 이질적이기도 했다.
한참 잘나가던 시기가 한참이나 훌쩍 지나간 일본에게는 그리움의 버블시대의 인터뷰 과정이지만, 지금처럼 PT면접이나 예측 어려운 상황 면접이 아닌 1차, 2차, 3차 순서를 밟아가는 전통적인 인터뷰 방식의 면접을 겪은 내게는 익숙한 장면이다.
와세다 대학동문들이 미리 선발 되어 별도의 “감금”생활을 하는 대목은 아, 작가가 자신의 경험에 대해 지나친 잘난척을 하는거 아닌가 이질감이 생기며 부럽기도 했다.
지금도 금융권의 페이는 다른 분야 보다 두둑하고, 은행은 취업자들의 꿈의 직장이다.
다른 업군에 비해 직장생활 생명도 짧고, 두툽한 지갑에 걸맞는 스트레스로 매일 야근에 시달리는 애닮픔도 감수할만하다.
그러나 바짝 조여 맨 넥타이 처럼 조직문화는 폐쇄적이고 강압적이다.
돈을 다르는 직업이고 직장이다 보니 필요악으로 스스로 체념하고 살아가는 것 같다.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영리한 시나리오를 세우는 악당들의 이야기가 이제서야 새로운 쟝르가 될지도 모르는 형태로 우리에게 짠 나타난건, 새로운 형식의 이야기꾼을 기다리는 미스테리 독자들에겐 환호성을 질려야 마땅할 것이다.
책장이 앞에 쌓여놓고 생각해보면 간단한 트릭일지도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살인사건의 범인을 아는 것 보다는 미궁 속에 사건을 넣어놓고 작가의 유려한 문장을 마냥 따라가는 책읽기도 나쁘지는 않다.
시리즈가 총 4권이라 하니 빨리 다음 권 다음권이 나와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다만 은행의 메커니즘이나 상품 설명 부분은 일반독자에게는 꼭 필요한 가이드이지만 각주로 뺏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이야기 흐름에 방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