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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경영병법 - 21세기 전쟁터에서 승리하는 경영 전략 32
스즈키 히로키 지음, 이현욱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승자의 경영병법
책 제목은 책의 모든 것을 꿰뚫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작명이 좋았다.
약간 딱딱한 느낌과 저자가 이야기를 어떻게 끌고나갈지, 또 너무 단발적인 지식의 연속은 아닐지 걱정은 됐지만 말이다.
성공한 사례나 실패한 사례 모두 분석을 제3자가 쉽게 할 수 있도록 꽃을 꽂아두기도 하고, 과감히 살점을 잘라내놓는 경우가 있더라고 전반적인 조망으로 사례를 참고하기엔 전혀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사례를 접하고 나면 따라하기가 되거나 철저히 소스를 숨기기도 하지만, 당연하게도 자신있게 실행해볼 수 있는 근거를 갖게 되는 신나는 일이다.
또다른 접근방식은 역사적인 이야기나 존경받는 뛰어난 사람들의 사례를 실제 사례와 연동시키는 방식이다.
이 책에서 접근을 시도하는 바로 이 방법이다.
사실 이런 종류의 도서를 통해 경영전략의 전반적인 구축을 꿈꾼다면 책꽂이에 책을 다시 꽂아야 할 것이다.
경영의 사례를 기업들의 가식많은 케이스에서 찾는 것이 아닌 역사에서 찾는 것이라면 원론적인 테마로 묶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새로운 공부나 사례를 익히기 보다 오히려 자신이 듬성 듬성 알고 있던 전략들을 과거의 사례에서 재발견하는 기회를 갖는 쪽이 더 의미가 있는 접근이 아닐까 싶다.
경영이나 마케팅 관련하여 살아있는 지식을 얻기 위한 가장 좋은 방식은 누군가가 계획하고 실행하여 결과를 내놓은 사례를 연구하는 것이라는 전제에 공감하지만 말이다.
전략서에 단골소재로 등장하는 삼국지의 이야기를 저자는 외면하지 않았다.
조금 다른 부분은 위촉오 세 나라 시대가 아닌 그 후대의 이야기, 사마씨가 중국을 통일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 명의 영웅이야기에만 정신이 팔려 그 뒤로 어떻게 역사가 흘러갔는지 까맣게 잊고 있었다라는 생각이 들 즈음, 저자는 촉나라가 망한 이야기를 다시 한번 끄집어낸다.
당연하 일이지만 이렇게 역사의 흐름에서 나타난 전략이 얼마나 효율적인가에 대해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나보다 강한 자가 차지하고 있는 시장에서 정면 돌파하지 않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여 거기서 우위를 점 하라는 마케팅의 기본 원칙 중의 하나가 역사의 이야기 한토막에서 증명이 된다.
코스트코라는 강력한 승자가 버티고 있는 도매 유통업 영역에서 국내 기업들이 대응하는 방식은 각자의 기업스타일을 드러내며 다른 방식을 선보인다.
이마트는 코스트코가 영역을 차지한 맴버쉽 서비스의 정면승부를 피해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연회비가 없는 전략을 구사한다.
롯데마트는 코스트코와 동일한 전략을 취하되, 결제수단의 다양화와 보다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홈플러스는 이도저도 아닌 중간형태의 하이브리드 전략을 취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승자와 정면도전을 피해 새로운 영역을 만들고 거기서 우위를 차지하는 전략이 기본적인 룰이라면, 그 룰을 지킨 사업자가 아직까지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다만 변수는 있다.
경쟁구도가 같은 영역이 아닌 다른 영역, 유통이라면 온라인의 영역 같은 다수의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는 일이 비일비재해지면서 순간적인 승자가 영원한 승자가 되지는 않는다. 시간과 고객의 변화에 능동적인 대처 만이 살길이 된다.
인디언의 몰락은 세계 역사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상적인 일이긴 하지만,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대상 - 원거리에서 등장한 적 -에 의한 것이라는 차별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앞서 이야기한 다른 영역의 경쟁자 말이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여러가지 대안들이 사실 인디언들에게는 주어져 있었다.
ㅇ문제의 전체 모습을 조속히 인식한다.
ㅇ일부 부족의 전투가 아님을 인식하고 1600년대에 통일국가건설을 목표로 한다.
ㅇ총과 탄약을 구입할 것이 아니라 직접 생산한다.
ㅇ영어와 프랑스어를 배워서 유럽의 서적을 보고 기슬과 전략을 흡수한다.
ㅇ인디언에게 공감하는 우수한 백인을 다수 같은 편으로 만든다.
저자는 앞서 언급한 기회를 인디언들이 사용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난조의 톤을 이어가지만, 사실 다시 한번 역사가 반복되어 같은 조건과 옵션이 주어진다손 치더라도 결과적인 선택은 동일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과거에서 배운 경험과 지혜가 무용지물이 될만한 동인에 의해 주어진 과제를 푼다는 것은 사실상 무모할 뿐이고, 그 자리에 얼어붙어 사고가 정지되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다.
다만 그 반응이 민족의 몰락이라는 어마어마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점은 역사의 두려운 선택이지만 말이다.
대형마트가 온라인의 역습으로 그동안 누려왔던 유통의 커다란 판을 움직이는 동력을 잃어버리게 된 것은, 전혀 예측하지 못한 영업규제라는 공격과 예상이 되었으나 규제 등의 이슈로 생각보다 빨리 성장해버린 온라인 시장의 위협에 동시에 노출된 이유이다.
적의 등장에 여러가지 대안들을 세우는 것 조차 힘든 상황에서, 어느 정도 예견된 움직임이 생각지도 못한 치명적인 변수에 의해 도저히 손을 델 수 없는 지경까지 급격하고도 거대한 속도로 다가와 위기에 빠져 가면서도 외침 한마디 지르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저자가 이야기한 인디언의 안타까운 행동은 아마 이것과 맥을 같이 하리라 생각한다.
매뉴얼은 모든 돌변상황에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은 최근 일본에 몰아닥친 제비 태풍의 피해에서도 참고할 수 있다.
하지만 몰락이 오더라도 보다 빠른 대처와 기존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흐름에 따른 대책을 세워야만 작은 가능성이라도 되살릴 수 있다.
역사의 비극성은 극심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경영환경에 접목을 시키니 식은 땀을 흘리게 만든다.
하지만 역사는 도전하는 이에게 기회를 주었듯, 책에서 이야기하는 역사의 교휸들을 실전에서 내 것으로 만들어 적용한다면 한발 앞서 경쟁자들과 차별화된 기업이 되는데 도움이 되리라는 것은 자명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