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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릴리언트 ㅣ 햇살어린이 33
로디 도일 지음, 크리스 저지 그림, 김영선 옮김 / 현북스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브릴리언트
웃음을 찾는 마법의 한 마디 Brilliant!
요즘 동화책 읽으면서 재미있고 좋은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구나 생각됩니다.
아이가 유아때는 그림책을 많이 읽었는데, 아이가 클수록 엄마의 독서도 함께 학년으 올라가게 되네요.
아직 초등입학 전이지만, 엄마가 먼저 동화책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영역의 책들을 읽어보고 있어요.
아마 어렸을 때 읽은 책보다 지금 읽고 있는 동화책이 더 많을 지도 모르겠네요.
초등학교 때 서점가면 표지에 예쁜 그림이 있는 명랑소설, 흥미를 자극하는 추리소설 등을 주로 사서 읽었던 거 같은데...
지금은 좋은 책을 볼 줄 아는 눈도 조금 생겼고, 어른인 내가 읽어봐도 재미있는는 동화책들을 많이 접해요.
그렇게 아이를 키우며 함께 성장하나 봅니다. 이제 몇 년 후면 아이랑 같은 책을 읽고 있을 걸 생각하니 벌써 기분이 좋아집니다.
현북스에서 출간되는 어린이 동화 햇살어린이를 통해 만나본 브릴리언트
표지에 커다란 검둥개와 그 아래 열심히 뛰고 있는 아이들, 표지가 참 인상적이죠?
두께는 보통 단행본(어른들 읽는...)두께로 290쪽 가량으로 초등 중학년이상이면 읽기에 적당할 듯 합니다.
아이들 책이라 글자도 크고, 삽화도 많이 들어있어서 두께에 비해서는 금세 읽혀요.
무엇보다 판타지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게 흘러가서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쭉~~ 읽히는 그런 책이네요.
책 머리에 더블린 시 지도가 그려져 있어요.
아일랜드의 더블린은 저자인 로디 도일이 태어난 곳이기도 해요.
이 책 말고, 더블린을 배경으로 작품이 많다고 합니다.
Brilliant!
이 말은 '아주 밝은, 눈부시게 환환'이라는 뜻인데
일상생활에서 '멋진, 훌륭한' 등의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고 해요.
무엇보다 아일랜드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이 단어를 무척 많이 쓰는데,
좋거나 괜찮다는 뜻으로 거의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라고 하네요.
더블린 시에는 무슨일이?
보통 경제, 경기에 관한 이야기는 동화책에 잘 등장하질 않는데...
이 책은 당시 심각했던 아일랜드 더블린 시의 경기불황을 이겨내는 과정을
어린이의 꿈과 모험을 판타지적인 이야기로 그려내고 있어요.
그러니깐... 아이들이 신나게 모험을 즐기는 가운데, 더블린 시를 가리고 있던 먹구름
-아이들의 눈에는 웃음뼈를 훔쳐간 검둥개-를 물리치게 된답니다.
보통 어른들은 아이들을 생각해서 경제적은 문제는 이야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들의 얼굴표정만 봐도, 주고 받는 말을 들어도 금세 눈치를 채게 됩니다.
레이몬드와 글로리아는 식탁 밑에 어른들 몰래 쪼그리고 앉아 있다가(그들만의 게임) 이상한 분위를 눈치챕니다.
경기불황으로 청년들도 일자리를 많이 잃게 되는데 레이몬드의 삼촌도
그 같은 이유로 당분간 그들과 함께 살기로하고 집에 들어왔거든요.
어른들의 이야기 속에서 '웃음뼈', '검둥개'라는 단어를 듣고 ...
아이들은 마을에 찾아온 검둥개들이 어른들의 웃음뼈를 훔쳐가서 우울해졌다는 상상을 하고 그리 결론을 내려요.
그리고 검둥개에게서 웃음뼈를 되찾으려고 한 밤중에 몰래 집을 나섭니다.
사실... 레이몬드는 어둠을 무서워했는데, 동생과 더블린 시의 아이들과 검둥개를 쫓다보니 용기도 생겼어요.
검둥개와 어둠이 무섭기도 했지만, 웃음뼈를 잃어버린 삼촌을 위해서 꾹 참았답니다.
검둥개는 만만치 않았지만 고비 때마다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준 한 마디 Brilliant!는
큰 힘을 발휘했어요. 어른들을 괴롭히는 무시무시한 검둥개와 싸우는 아이들을 보며 통쾌하기까지 합니다.
동화에서처럼... 그렇게 쉽게 경기불황이 해결된 건 아니겠지만,
바로 아일랜드인들이 습관적으로 하는 긍정의 말과 태도가 동화에서처럼 결정적인 힘을 발휘한 건 아닐까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미소가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이들의 웃음과 희망의 한마디 브릴리언트!
경기불황의 어려운 상황을 기발한 상상력, 판타지로 재미있는 동화 한 편이었어요.
아이를 배려하는 어른들의 마음을, 가족을 생각하는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도 느껴보세요.
2015.10.25 / Brilliant! 책 읽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