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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영웅 나일심 ㅣ 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 3
이은재 지음, 박재현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가짜영웅 나일심_초등
창작동화
나일심 이야기
가짜 영웅 나일심은 아빠의 사업실패로 하루아침에 좋은 집, 좋은
학교(여기서는 유명한 사립초), 친구들(자신을 부러워하고, 좋아하는 친구들)을 모두 잃었어요. 동네 입구부터 다른 분위기, 반지하방에는
바퀴벌레가 있고, 냉장고도 텅 비었지요. 원치 않았지만 학교도 졸업을 앞둔 6학년에 전학도 했어요. 아버지는 충격으로 일어서지 못해 요양병원에
가셨고, 엄마는 생계를 위해 김치공장에 취직을 했고요.
나일심은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잠시 이곳에
있는 것이고, 곧 원래 집으로 돌아갈 거라고 상상을 합니다. 전학간 학교에서도 친구들을 냉랭하게 대합니다. 어짜피 잠시 있을 곳이니 친구를 사귈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던 나일심에게 바보왕자가 등장합니다. 바로 가득이. 특수학급 친구인데 교실에 올때면 늘 양손가득 선물을 들고
옵니다. 친구들은 그래선지 가득이에겐 아주 친절했어요. 그러거나 말거나 일심이는 관심 없었지만, 가득이는 일심이가 음악시간에 노래부르는 걸
듣고는 일심이에게 애정공세를 퍼부어요. 가득이가 최신 게임기를 가지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모두 매달려도 일심이에게만 게임기를 건냅니다. 또 방과후
음악학원에 같이 가 달라고 졸라요. 예전 같이서면 그깟 게임기하나 때문에 학원까지 따라가진 않겠지만, 이상하게 일심이는 가득이가 싫진 않았고,
가득이를 따라가게됩니다.
리플리 증후군
가득이가 길에서 갑자기 쓰러지고 그 옆으로 오토바이가 쌩하니
지나갑니다. 다행히 오토바이는 가득이를 치지 않고 지나갔고, 일심이는 놀라 분식집 아주머니께 알립니다. 가득이 부모님은 일심이가 가득이 곁에
있어 목숨을 구했다며 정말 고마워하며 집에 초대를 해요. 가득이 아버지는 교장선생님께 일심이의 행동을 전했고, 일심이는 학교에서 명예보안관에
임명 되었어요. 선행을 한 아이에게 주는 명예직 같은 건데, 일심이가 명예보안관이 되자 아이들이 대하는 태도가 180도 달라졌어요.
그때부터일까요? 일심이도 조금씩 달라졌어요. 보안관행세를 하면서 선생님께 알리는 대신 돈을 받기도 하고, 자신이 곧 원래 학교로 돌아갈 것이며,
지금 사는 집은 임시로 있는 것이며, 잠시 가난체험 중인 것처럼 이야기해요. 엄마가 김치공장에 다니는 것도 아이들이 알게되어 공장을 차리기 위해
잠시 배우기위해 일하는 거라고 거짓말을 하지요. 그런데 이 모든 것은 거짓말이 아니라 일심이가 실제로 그렇게 믿고 있는 거라는 것이 병원진료결과
밝혀졌어요.
의사선생님은 ̞미이가 현실과 상상 속의 상황을 분간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했어요. 현실을 상상으로, 상상을 현실로 착각하고 혼란을 겪는 병인데 보통 '리플리 증후군'이라 부른다는 말도 했어요.
일심이는 엄마의 사랑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일심이 아빠도 힘들었지만, 다시 일어서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되었고요.
우리 아이들은 현실에시 감당하기 어려운 힘겨운 일을 당했을 때, 희망을
잃지 않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을까요?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닐거에요.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에게 닥친 힘든 현실을
견디고, 헤쳐나갈 힘이 없을 수도 있어요. 물론, 안정된 환경에서 즐겁게 살면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문제는 내 삶이, 내
아이의 삶이 나의 생각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데 있어요. 그렇다면 부모가 아이에게 따뜻하고 풍족하고 행복한 환경을 마련해 줄 수 있다면 바랄게
없지만, 부족함이 많고 힘든 환경이라면 어떤 삶의 태도로 자녀를 양육해야할 지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아이가 먼저 읽어보고 "진짜 재밌어,
엄마도 읽어봐"라고 말했는데, 저는 그냥 재미보다도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해 보게 된답니다. 아이들에겐 이런 힘든 상황에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읽고, 부모와 함께 이야기해보는 자체가 성장의 계기를 마련해 주리라 생각되고요.
저는 초등 고학년문고지만 아이책을 함께 읽다보니 부모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보게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