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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기의 달인 ㅣ 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 2
윤해연 지음, 안병현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초등창작동화_뽑기의 달인
(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2)
좋은책어린이 시리즈는 서점이나 도서관을 가면 늘 눈여겨 본답니다. 읽어보고 재미없다고 한 책도 없었지만, 그 중 몇 권은 저도 읽어보고 재밌다 생각했었거든요.
얼마전에 좋은책어린이에서 고학년문고가 출간되기 시작해서 이젠 고학년문고로 슬쩍 눈을 돌리고 있답니다. 문고판 책들은 작년부터 잘 읽었고,
지금은 책읽는 양도 많아져서 고학년문고 정도가 적당한 것 같아요. 이번에 나온 <뽑기의 달인>은 6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초등학생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라 책읽기 즐기는 저학년들도 쉽게 읽힐 듯 합니다.
표지그림은 <이상한 엘리베이터>, <구스법스 호러특집2>...등을 그린 안병현 작가의 일러스트입니다. 저도 책 고를 때 유명한 작가나 베스트셀러 외에는 책표지나 판형 등의 외형을 보기는 하는데, 어린아이들은 시각적 이미지의 효과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도서관에서도 책을 고를 땐 첫번째는 제목을 보고, 두번째는 표지그림을 보고 많이 선택을 합니다. 그래서 좋은 책을 놓치기도 할 듯 합니다. 앞의 작가 소개글과 최소 3~5장 정도는 읽어보라고 하는데 아직은 잘 안되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도 표지 그림도 아이 눈에 쏙 들어왔는지 보자 마자 읽어보고, 다음날 또 읽어보았답니다. 정말 재미있다고 저에게도 읽어보라고 해서 연휴 끝 무렵에 읽어보았는데, 아이들의 생각을 잘 표현한 것 같더라고요. 개인적으론 6편 중 5편은 별 5개입니다.
제가 뽑은 베스트 3는.... 1.화해하기 일 분 전 / 2.뽑기의 달인 / 3. 뚱뚱한 발레리나
줄리아가 뽑은 베스트3는... 1. 엉뚱한 발레리나 / 2. 뽑기의 달인/ 3. 화해하기 1분전
뽑기의 달인 표지그림을 정성드려 그리고, 독서노트에도 그 내용으로 독서록 적었길래 이 이야기가 1등일 줄 알았는데 의외였어요.
1. 엉뚱한 발레리나
어릴 때 부터 발레를 배워서 수지는 발레학원에서 발레를 가장 잘 한답니다. 단 먹는 걸 너무너무 사랑해서 뚱뚱한 아이에요.
발레랑 뚱뚱한 건 정말 어울리지 않은데, 아무리 살을 빼라고 해도 수지는 먹는 걸 포기하지 않아요.
아이들이 엉덩이가 뚱뚱한 발레리나라며, '엉뚱한 발레리라'라는 별명을 붙여서 놀려도 수지는 오히려 그 별명이 마음에 든다고 해요.
발레공연에서 수지는 주인공 공주역할을 맞아요. 수지가 무대에 올랐을 때 아이들은 주인공이 너무 뚱뚱하다고 수군댔고, 왕자가 공주를 들어올리는 장면에서 실수로 넘어지기도 했지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다시 일어나 멋지게 공연을 마무리한 모습에 모두들 박수를 보냈어요. 모두가 살을 빼라고 한 마디씩 해도 수지는 오히려 당당하게 말한답니다.
"살도 안 빼고 발레도 그만두지 않을 거에요."
그리고 친구 동생이 엄마에게 물어봐요.
"엄마, 뚱뚱하면 발레 하면 안 돼?"라고..... -책 중에서-
주변의 말이나 편견에 주녹들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뽑내는 수지는 당당하고 예뻤답니다. 외모보단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멋지게 해 낸 수지에게 박수쳐주고 싶었답니다.

2. 뽑기의 달인
요즘에도 종이판에서 하나를 골라서 선물을 받아가는... 추억에 뽑기가 문방구에 있나 모르겠어요. 저 어릴 땐 몇 번 해 본 것 같아요.
아무리 뽑아도 1등은 잘 나오지 않지만, 혹시나 1등이 나올까?하는 기대로 아이들은 용돈으로 뽑기를 하지요.
영찬이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없는 아이예요. 학교앞 문구점에 있는 뽑기도 여러번 해봤지만, 매번 꽝 아니면 3등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정말로 우연히 그 누구도 뽑은 적 없는 1등을 뽑았어요. 가게 안 투명한 상자 안에 든 퍼팩트 건담을 뽑았어요. 아이들은 모두 환호성을 질렀어요.
그러고 얼마 후, 또 문방구에 가서 뽑기를 한 영찬이는 두번째로 1등에 당첨되었고, 영찬이에겐 뽑기의 달인이라는 별명이 붙었답니다.
정말 운이 없던 아이 영찬이에게 그 이후로 쭉 행운만 찾아왔을까요? 재미있게 읽어보시라고 여운을 조금... 남겨 둡니다.

3. 화해하기 일 분 전
늘 짜증나게 굴던 유치원에 다니는 둘째, 늘 싸워도 언니인 내가 먼저 혼나서 화가 나는데....
또 친구랑 다퉈서 기분이 안좋은데 동생이 말을 거는 것도 귀찮다. 이 날도 동생이 자꾸 말을 시켜서 짜증이 났는데, 갑자기 동생이 숫자를 세기 시작한다.
"뭐하는 거야?"
"지금 용기를 모으는 중이야...."
"에이, 모르겠다. 언니, 미안해!"
....
"나 사과했다. 우리 선생님이 용기 있는 사람이 먼저 사과하는 거래......"
그렇게 연두는 친구에게 먼저 사과를 하러 가는 길이다.
화해하기 일 분 전. 나도 용기를 모으는 중이다. 너무 늦은 건 아니겠지? -책 중에서-
6편의 단편 중 베스트3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풀어봤어요. 혼자 고민했던 이야기, 친구들과의 관계 등 아이들 마음 속에 있는 이야기를 들어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답니다.
한 편씩 아이와 함께 읽고, 학교생활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