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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호박의 꿈 ㅣ 코끼리아저씨 창작그림책 2
삼형제 글, 남성훈 그림 / 코끼리아저씨 / 2016년 4월
평점 :
못생긴 호박의 꿈 (유아 창작동화)
삼형제의 예쁜 글, 남성훈의 따뜻한 일러스트레이션이 만들어 낸 못생긴 호박의 꿈
이런 예쁜 그림들을 보면, 색연필을 끄적끄적 그려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노란 꽃들에서 봄기운이 물씬 풍깁니다.
남성훈님의 그림 분위기에서 예쁜 자연관찰 세밀화 그림책 같은 느낌이 나던데,
작가소개를 보니 국립 생물자원관에서 주최한 자생동식물세밀화 공모전에서 세차례 수상경험이 있는 분이셨어요.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나고 자라는 식물들의 특징을 잘 담아냈어요.
적절한 묘사와 생략을 통해 따스한 분위기를 잘 살려냈어요.
따스한 그림이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을 더 빛내주네요.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못생긴 호박의 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못생긴 소나무가 선산 지킨다."
소나무는 예전부터 집을 짓는 데 꼭 필요한 나무였답니다. 조선시대에는 나라에서 관리했다고도 들었는데,
평민들이 함부로 땔감으로 쓸 수 있는 나무가 아니었대요. 쭉쭉 뻗은 잘생긴 소나무가 궁궐을 짓는 재료로 쓰였다면,
구불구불 심하게 휘어진 나무는 베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오래오래 선산을 지킬 수 있었다고...
이 책에 나오는 못생긴 호박을 못생긴 소나무에 빗대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주변에 있는 가시덤불때문에 울퉁불퉁 못생기게 자랄 수밖에 없었던 호박은,
다른 아기호박들처럼 할머니의 바구니에 담기고 싶었지만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아서 슬펐어요.
주변에 아무도 남지 않고, 찬바람이 불던 날 아침.
할머니는 하얗게 서리가 덮힌 텃밭을 찾았어요.
"그래, 잘 자라주었구나.!"
"너는 모르겠지만 난 언제나 너를 지켜보았단다."
그렇게 애태우던 못생긴 호박은 마지막까지 남아 따뜻한 안방에서 할머니와 두런두런 지난이야기를 나누어요.
깊어져가는 겨울, 할머니는 못생긴 호박의 씨앗을 항아리에 담아둡니다.
그렇게 못생긴 호박은 다시 시작하는 봄날의 기다립니다.
우리 아이들도 제각기 타고난 재능을 발휘할 날이 오겠죠?
그게 빠르든, 조금 느려지든... 조바심 내지말고, 믿음을 가지고 하루하루 꿈을 향해 나아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