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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동시 읽기 ㅣ 천천히 읽는 책 4
권정생 동시를 사랑하는 안도현과 열아홉 사람 엮음 / 현북스 / 2015년 4월
평점 :
권정생 동시읽기
(권정생동시를 사랑하는 안도현과 열아홉 사람 엮음)

<강아지똥>, <몽실언니> 들어보셨죠?
권정생선생님의 이름도 익히 들어 많이 아실 것 같아요.
이 외에도 그림책 <강아지똥>, <오소리네 집 꽃밭>,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
소년 소설 <몽실 언니>, <점득이네>, <초가집이 있던 마을>,
시집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동시 삼베 치마>,
산문집 <우리들의 하느님>, <권정생 이야기> 들을 냈습니다.
평생 병 때문에 고생하셨음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와 동시를 쓰셨어요.
하루에 200자 원고지 대여섯장을 한 자 한 문장 마음에 새기고 또 새기면서 한 편 한 편 쓰셨다고 해요.
아마 <강아지똥>은 집에 소장하고 계신 분도 많으실 듯 해요. 우리집에도 있답니다.
이 동화는 애니메이션으로, 연극 등으로도 많이 만들어져서 대부분 아실 듯 해요.
권정생님의 책을 읽어보면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데,
이 세상 가장 낮은 곳 이야기를 동화로 그려내신 분이랍니다.

이 책은 운동화, 다람쥐, 몽당연필, 민들레 이야기 등 20편의 동시가 실려있답니다.
권정생 선생님을 사랑하는 안도현과 열아홉 분께서 선생님이 쓰신 동시를 엮은 것으로,
동시에 대한 생각과 의미들을 풀어 쓴 글을 함께 엮은 책이에요.
20편의 시 중 하나만 적어봅니다.
(시 전문은 실어도 될 지 몰라서... 부분만 올려봅니다.)
쑥절편
난
늬 이름을 잊았부렀다
다만 탱자나뭇집
가스난 줄밲이 모온다
.......
쑥절편 한 쪼가리
뺄죽 내밀맨서
깜빡거리던 두 눈
가스나아야!
※아이들이 잘 모를 어휘들은 풀이가 되어 있답니다.

이 시<쑥절편>는 도종환 시인이 그의 감성으로 풀이를 해 주었는데...
정말 먹을게 없던 보릿고개 시절... 고 가시내가 먹고 있는 칡뿌리떡이 맛있어보여 조금만 달라고 했다가
무시당하고 싸웠는데... 어느날 말도 없이 절편 한 쪽만 내미는 가시내...
오래 미안한 마음에 말도 안하고 눈으로 말하는....
그게 사랑이 아닐까?하고 시인은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 책은 마음으로 되새기면서 천천히 읽는 책입니다.
권정생 선생님이 세상을 바라본 그 따뜻한 시선으로,
내가 살아보지 못했던 그 어렵던 시절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떨까 싶네요.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