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 공짜는 없더라 햇살어린이 25
윤기현 지음, 정가애 그림 / 현북스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일 공짜는 없더라

윤기현 동화집_현북스


 

 


'세상일 공짜는 없더라'는 윤기현 작가가 쓴 9편의 단편동화로 엮은 동화집이다.

9편의 제목만 들어봐도 시골의 모습이 눈에 떠오른다.


청개구리와 농부 / 뒤웅박 팔자 / 썩어 돌아온 고구마 / 세상일 공짜는 없더라

까치 아침 인사 / 밤꽃 냄새 구린내 / 비석 치기 / 놀두꽃 핀 계절 / 씩김굿




네 번째 이야기 <세상일 공짜는 없더라>


'세상일 공짜는 없더라'는 한 동리에 같이 살면서 가난해서 다른 집의 머슴살이를 하기로 한 강씨 성을 가진 사람과 고씨 성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이다. 

 강씨 성을 가진 사람은 편하게 머슴살이할 집을 찾았다. 그 집 양반은 게으르고 작은 각시를 밝히던 사람이었는데, 살림을 도맡아하시던 늙은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솔래솔래 논을 팔아먹고 밥때는 비린 것이 빠지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어 강씨는 그 집 머습으로 들어갔다. 일은 쉬엄쉬엄 하고 놀며 하루를 채우면 되었다. 그렇게 몇 년을 지냈는데 결국 그 집은 파산을 했고, 강씨의 새경(머슴살이의 대사)까지 잘라 먹었다.




 

 

  고씨 성을 가진 사람은 너무 우직해서 이왕 가난해서 머슴살이를 하려면 좀 고생을 하더라도 돈을 모으며 일어나는 집에 가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돈을 버는 비법이 있을 것으로 생각해서 차씨 성을 가진 집으로 머슴을 들어갔는데, 워낙 부지럭하고 깐깐하고 짜서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몇년을 그렇게 지내다보니 차씨는 점점 부자가 되었고, 고씨또한 돈을 제법 모아서 머슴을 하나 데리고 살 정도가 되었다.

 강씨는 고씨를 찾아가 신세한탄을 했는데, 고씨는 강씨처럼 건성건성 일하던 머슴을 들일 수는 없고, 자기가 있던 자리에 들어가서 머슴살이를 다시 한 번 잘해 보라고 한다. 고씨의 위로에 후회도 되고, 눈앞이 캄캄했지만 ......자신이 가난해서 머슴살이를 하면서 편한 것만 생각하고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며......


책을 읽고 나서... 

  시대배경이 우리나라의 근현대시기라 지금 초등학생들이 생활하고 있는 환경과 정서와는 맞지않는 부분이 많이 있다. 머슴, 굿 등과 같이 지금은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든 것들도 나오고, 다소 생소한 단어들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전래동화보다는 우리네와 더 가까운 이야기이다. 아이들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아온 이야기여서 함께 읽어보고 설명도 해주며, 이야기나누기에 좋을 것 같다.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데, 모두가 농촌에서 힘겹게 생활하는 사람들이다. 농사를 지으면서,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면서, 양봉을 치면서, 바닷가에서 김을 채취하면서 하루하루 어렵게 생활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힘겹고 어렵지만,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 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과거의 힘들었던 생활상도 읽어보고,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에 대한 가치관도 세워나가면 좋겠다. 돈이나 지위, 권력보다 더 중요한 자신을 찾아나가는 어린이로 청소년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