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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우리 할아버지 ㅣ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6
현기영 글, 정용성 그림 / 현북스 / 2014년 2월
평점 :
현기영동화 테우리 할아버지
소를 닮은 노인이 들려주는 제주의 아픈 역사
글 현기영 ㅣ 그림 정용성
오름은 화산섬이 빚어 놓은 놀라운 작품,
가슴 한 복판에 아름다운 분화구를 안고 있다.
-현기영
한라산 자락, 오름들이 올망졸망 솟은 넓은 목장이 있는데....
할아버지는 암소와 송아지의 주인인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테우리는 제주도 사투리로 소를 기르는 사람이예요. 할아버지는 목장에서 홀로 조그만 움막에 살면서 사람들의 소를 키워주는 일을 하고 있답니다.
평화로워 보이는 제주도에....
테우리 할아버지에게....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요?
테우리 할아버지가 오름 분화구 위에 앉아 친구를 기다리면서 할아버지가 회상하는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1948년 4.3사태 그곳에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친구가 있었어요.
한반도는 해방이 되자마자 남과 북은 각기 다른 단독정부 수립을 준비하고 있었고, 통일된 정부를 원하던 사람들의 항의와 저항의 메아리가 온 나라에 메아리쳤는데...
그 중에서 제주의 저항이 완강하고 거세었어요. 이에 군경토벌대는 무자비한 대학살극을 벌이면서 3만에 가까운 인명이 목숨을 잃었어요.
그 때 테우리 할아버지도 군인들에게 붙잡혔어요. 군인들이 도망친 사람들이 숨은 곳을 대라며 총으로 마구 때리자 할 수 없이 소를 데리고 다니다가 소나기를 피한 적 있는 동굴을 가리켰는데.... 하필이면 그 곳에 한 아이와 할머니, 할아버지가 숨어 있었던 거였어요. 그 들은 군인의 총에 맞아 죽고 말았지요.
할아버지는 마음이 너무 괴롭고 슬펐어요.
할아버지의 친구도 그 때 크게 다쳐 몸이 좋지 안았어요.
돌봐주던 소들은.... 모두 주인이 찾아가고.... 거친 바람이 불어오는데도 친구만 소를 찾으러 오지 않았답니다. 할아버지는... 깜빡 잠이 들었다가 악몽을 꾸었어요. 눈을 떠 보니 소들이 사라지고 없었어요.
...........
그렇게 소들은.... 제 주인을 찾을 스스로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런데 병든 친구가 마지막 숨을 거두고 있었던 거에요.
할아버니는 오랫동안 문상객처럼 서 있는 암소와 ㅇ송아지를 쓰다듬어 주었어요.

소를 닮은 노인이 들려주는 제주의 아픈역사 :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제주의 아픈 역사를 아름다운 동화로 들려줍니다.
6살 아이는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고 조금 어두운 내용이라... 혼자서 읽었는데... 책상 위에 올려둔 책을 보고 혼자 그림을 넘겨보길래..... 강이에게도 읽어줬어요.
그러면서 분단된 조국에 대한 이야기, 이산가족에 대한 이야기, 제주도에 대한 이야기도 간략하게 해 주었어요.
"엄마, 슬픈 이야기네..."
정말 슬픈 이야기예요. 얼마 전 TV에서 이산가족 상봉하는 장면을 잠시만 봐도 눈시울이 붉어지던데.... 평생을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살았던 그 분들 마음이 어떨까요? 학교에 들어가면 한국사를 배우겠지만...... 큰 아이와도 아름답게 그려 낸 동화책 한 편을 함께 읽으면서 함께 이야기 나눠보면 좋을 것 같네요.
이 책의 그림들도 이야기의 정서를 잘 담아내고 있어요. 참으로 아름다워요. 제주에서 태어나 활동하고 있는 작가 정용성화백의 그림이 제주의 오름과 소, 늙은 테우리의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어서 이야기가 전해주는 감동을 더 잘 전달해줍니다.
겨울 들어 테우리도 소들도 마을로 내려가 버리면
순백의 숫눈이 그 빈 오름을 가득 채운다
- 현기영
2014.03.08 / 테우리 할아버지를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