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한테만 그래? /현북스

왜 나한테만 그래? - 빨간머리 마빈의 억울한 이야기 ㅣ 햇살어린이 8
루이스 새커 지음, 슈 헬러드 그림, 황재연 옮김, 이준우 채색 / 현북스 / 2013년 6월

[어린이문학] 왜 나한테만 그래?

루이스 새커의 마빈이야기  / 3,4학년 동화책 / 현북스

뉴베리상 수상작가 루이스 새커의 마빈이야기

글 루이스 새커 ㅣ 옮김 황재연 ㅣ 그림 슈 헬러드

  평범하지만 때로는 엉뚱한 소년인 빨간머리 마빈은 보면 볼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아이랍니다. 마빈의 세 번째 이야기 <왜 나한테만 그래?>는 코파기 대장이라는 누명을 쓰게 되면서 느꼈던 억울함, 그리고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았던 누명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성장동화랍니다.  먼저 출간된 마빈시리즈 <여자로 변한 거 아니야?> , <왕자 되기는 힘들어>와 마찬가지로 아주 엉뚱하지만 기발한 상상력과 작가의 글솜씨가 만나 탄생한 재미있는 이야기예요.

   마빈은 학급에서 힘있는 친구인 클래런스와 월볼을 하다가 클래랜스가 내려친 공이 선 밖으로 나왔다고 지적을 해요. 화가난 클래런스는 지지 않고 따지고 들었어요. 그러고는 마빈이 코를 파고 있었으니 공을 제대로 못봤다고 주장해요. 마빈이 아무리 아니라고 이야기해도 이제는 다른 아이들은 클래런스의 말을 듣고, 마빈을 더러운 이이로 취급한답니다. 자신은 코를 파지 않았다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했지만, 그럴수록 친구들은 더 심하게 놀렸어요. 마빈이 자신은 코를 파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바람에 오히려 전교에 소문을 퍼트린 꼴이 되었어요. 게다가 정말 믿었던 마빈의 단짝 친구마저도 다른아이들처럼 마빈을 피하는 것을 보고 상처를 받았어요.

  선생님마저도 마빈이 코파기 대장이라고 굳게 믿고 있어서 성적통신문 가정통신란에 마빈이 '비위생적인 습관'을 지적했답니다. 그런데 마빈의 다섯살 여동생 린지의 "왜?"라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계속 되었답니다.

"코를 파는 게 왜 나빠?"

"왜? 나는 늘 코 후비는데."

"나이가 더 들면 문제인거야."

"나이가 들면, 왜?

아빠도 말씀하시네요. "마빈, 왜 안되니?"

  그러고보니~ 아빠도, 엄마도 코를 후빈다고 하네요. 더 놀라운 사실은 마빈의 선생님도, 교장 선생님도 코를 파 보신 적이 있다고 하네요. 수업시간에 설문조사 보고서에 넣을 질문내용이 딱 생각 났답니다. 딱! 적당한 질문은 바로......

"코를 파 본적 있니? 예요.

마빈은 눈 뜨자마자 학교로 날아갔어요. 바로 설문조사를 빨리 하고 싶었거든요. 모두들 혼자이길 기다렸다가 질문했어요. 친구들에게도 담임선생님께 질문을 해요.

"선생님, 혹시 코를 파 보신 적 있으세요?"

선생님께서 뭐라고 하셨을까요?

마빈은 학급의 모든 아이들에게 한 명씩 질문을 했어요. 친구들은 또 뭐라고 했을까요?

마빈은 수업시간에 설문 발표를 마무리 지었어요. 결과는 클래런스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코를 파는 것으로 나타났지요.

클래런스! 거짓말하지 마!

  이 책은 엉뚱하지만 아이들 사이에 있을 수 있는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 썼어요. 아주 사소한 오해로 인해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았던 마빈은 코파기대장이라는 오해때문에 무척 괴로워했어요. 단짝친구마저 도와주지 않자 마빈은 마음의 상처를 받았답니다. 이 이야기를 읽고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의 입장을 공감할 수 있는 아이라면 친구를 괴롭히고 따돌리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 같아요.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공감하는 아이들이라면 친구를 괴롭히는 일은 없을거에요. 재미있는 동화를 통해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램해봅니다. 

  친구문제로 고민하고 있거나, 친구를 괴롭혀 본 경험이 있는 친구들, 혹은 평범한 초등 저학년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랍니다. 무엇보다 아주 재미있게 책장이 술술~ 넘어갈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