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일상은 무사하다. 그 무사함 안에 팩트들이 들어 있다. 팩트는 엄혹한 칼이다. 정확하고 용서가 없다. 이 칼의 무심함에 나는 기록으로 맞선다. 기록은 사랑이다. 사랑은 희망이다. 문득 파란 버스가 풍경안으로 들어와서 정류장에 선다. 그리고 떠난다.
카프카의 마지막 일기가 맞았다. "모든 것들은 오고 가고 또 온다."
ㅡ46

피곤한 마음이 무겁게 흔들린다. 자세를 가볍게 바로잡는다.
흔들리는 마음의 파장 끝에서 기쁨의 문양이 그려지기를 기다린다.
ㅡ8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그리고 내 생각에 페미니스트는 답이 없는 두 선택지에서 억지로 답을 고르는 게 아니라 선택지를 늘리거나 질문 자체를 바꾸는 사람이다.
ㅡ5쪽, 머리말

세상에는 정말 많은 사람이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저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그런 경우의 수가 단 하나도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ㅡ2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남들이 제공한 지식에만 머물지 않기 위해선 언어 능력이 필수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디자인한 세계 속에 갇히게 된다.
ㅡ13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반짝거리는 마지막 문장들. 아련함을 품고 있달까. 아름다워서 용서가 되는 문장들.
모든 단편의 마지막 문장들이 좋았다. 그 마지막 때문에 각각의 단편 모두가 괜찮아보이는 걸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그렇게 몇 분여를 보낸 후에야, 우리는 마침내 뒤로 돌아 우리의 지나간 행동을 직면한다.
ㅡ87쪽, 아술

"뭔가를 이해한다고 생각하는순간, 모든 발견의 기회를 없애버리게 되니까요."
ㅡ92쪽,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그 여름은, 우리가 아직 용돈을 받고 일자리를 얻지 않아도 될 만큼 어릴 수 있는 마지막 여름이었다.
ㅡ170쪽, 외출

부러 빠질 마음을 먹지 않으나, 그것의 존재로 인해 늘 두려움을 느껴야 하는 구멍. 이제 누나는 마침내 그 안에 빠지기로 마음먹어버린 것 같았다.
ㅡ240쪽, 폭풍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편한 옷을 입고 운동화를 묶으면 삶이 잠시나마 단단해진 기분이다.
때론 무언가를 꾸준하게 한다는 것만으로 얻어지는 마음이 있다.
ㅡ2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