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첫 문단부터 감동이! 저자가 작년에 죽었다는 걸 알고 있어서 더더욱 ㅠ
문득 어떤 두려움이 찾아올 때가 있다. 레이첼 헬드 에반스가 더는 글을 쓰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굶주린 듯이 탐독하며 나는 일평생 이러한 책을 기다렸음을 깨달았다. 레이첼이 열렬히 사랑하는 예수는 내가 오래전 사랑에 빠졌던 바로 그 예수, 교회와 내마음의 위선이 나를 엉망으로 헤집어놓기 전에 만났던 그 예수다. - P13
2013년 나이지리아에서 소아마비 백신 접종원 9명이 총에 맞아 죽었고, 내가 이 글을 쓰는 현재까지 파키스탄에서는 보건 노동자 22명이 살해되었다. 백신 접종 캠페인이 일시 중단되었던 때, 근 10년 동안 소아마비 발병 사례가 없었던 이집트의 하수 표본에서 파키스탄의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
우리는 모두 오염된 존재이다. 자기 몸의 세포보다 더 많은 수의 미생물을 장 속에 품고 있다. 우리는 세균으로 우글거리는 존재이고, 화학 물질로 포화된 존재이다. 한마디로 우리는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과 이어져 있다. 물론, 그리고 특히, 다른 사람들과도.
백신을 둘러싼 논쟁은 철학자 도나 해러웨이의 표현마따나 〈심란한 이원론들〉로 묘사되는 경향이 있다. 과학과 자연을, 공공과 개인을, 진실과 상상을, 자기와 타자를, 사고와 감정을, 남자와 여자를 대립시키는 이원론들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짓는 죄와 벌이지. 최선을 선택했다고 믿었지만 시간이 지나 고통받은 뒤에야 그게 최악의 선택임을 알게 되는 것. 죄가 벌을 부르는 게 아니라 벌이 죄를 만든다는 것. - P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