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에 귀머거리가 된 고야는 생을 마칠 때까지 칩거하며 집의 벽면을 온통 검은 그림(Black Painting) 연작들로 채워나갔다. 자식의 몸을 움켜쥐고 뜯어 먹는 사투르누스를 비롯해 고야의 말년작들은 한층 어두운 심연에 잠겨 있다.
그 그림들을 보면서 예술의 힘이란 쾌에서만 비롯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인간이 대면해야 할 중요한 진실은 극단적인 불쾌를 통해 더 적나라하게 표현되는지도 모른다. - P143

"마침내 나는 일어섰다. 그리고 한 발을내디뎌 걷는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리고 그 끝이 어딘지알 수는 없지만, 그러나 나는 걷는다. 그렇다. 나는 걸어야만 한다." 이처럼 걷는 행위를 통해서만이 중력으로부터 잠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다.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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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읽기 시작

이 수선스런 자신의 소유물은 지금 또 어디 있는지? 도대체 어디를 설치고 다니는 건지? 수은처럼 매끄럽게 빠져나가는 에리카, 이애가 지금 이순간 어딜 돌아다니며 이상한 짓을 하는 것일까?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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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는 모든 것을 다해 말했고 모든 것을 다해 웃었다. 그녀가 내뱉는 소리 하나, 음절 하나에 그녀라는 존재가 온전히 녹아 있었다. 한때 앙헬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그녀처럼 말하고 그녀처럼 웃기를 바랐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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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살릴 수 있었던 여자들 - 죽음에 이르는 가정폭력을 어떻게 예견하고 막을 것인가
레이철 루이즈 스나이더 / 시공사 / 2021년 3월
평점 :
판매중지


어떤 책은 말 그대로 목숨을 살린다.
이제 반 읽었는데 아마도 올해의 책이 될 듯하다.

그들이 가만히 있는 것은 성난 반려자를 가라앉히는 데 가끔은 효과가 있는 수단을 수년간 개발해왔기 때문이다. 애원, 회유, 약속, 공공연한 연대의 표현, 그리고 자신의 목숨을 구해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일지 모르는 사람들(경찰, 대변인, 판사, 변호사, 가족)에게 등을 돌리는 행위까지.
그들이 가만히 있는 것은 곰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게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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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살릴 수 있었던 여자들 - 죽음에 이르는 가정폭력을 어떻게 예견하고 막을 것인가
레이철 루이즈 스나이더 / 시공사 / 2021년 3월
평점 :
판매중지


어떤 책은 말 그대로 목숨을 살린다. 이 책이 그러한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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