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이상한 생각을 하고 살아간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나 자신이 속한 사회와 조금이라도 다른 성격의 사회를 믿을 수 없는 기괴한 존재로 간주하며 심히 혐오하고는 한다.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는 아무런 의심을 갖지 않으면서 말이다. 그렇지만 각기 다른 문명들이 보여 주는 문화와 유적의 다양성은 ‘인간으로 되어 감‘의 다른 방식들을 우리에게 시사할 뿐이다. _674쪽
우리는 종으로서의 인류를 사랑해야 하며, 지구에게 충성해야 한다. 아니면, 그 누가 우리의 지구를 대변해 줄 수 있겠는가? 우리의 생존은 우리 자신만이 이룩한 업적이 아니다. 그러므로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인류를 여기에 있게 한 코스모스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_682쪽
문제는 글쓰기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글이 담아낼 나다운 생각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다._215쪽
오늘도 우리는 고대 문명으로부터의 메시지를 찾고 있다. 이것 역시고대 이집트 문명만큼이나 진귀하고 이국적인 문명일 것이다. 그러나 이 문명은 시간뿐 아니라 공간적으로도 깊숙이 감춰져 있다. _590쪽
아무리 다른 문명권들이라고 해도 그들과 우리 사이에는 공통의 언어가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 공통의 언어는 바로 과학과 수학이다. _590쪽
우리의 공포감은 우리 자신의 죄의식을 반영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과거에 저지른 잘못을 잘 알고 있다. 인류의 역사에서 한 문명이 그보다 약간 선진적인 또는 약간 후진적인 문명에게철저하게 파괴당하는 야만적 상황을 우리는 여러 차례 목격했다. 콜럼버스와 아라와크 족Arawaks의 만남이 그랬고 코르테스와 아스텍이 그랬다._621쪽
우리는 온몸을 던져 관계 재건이라는 목표를 이뤄야 했다. 재건이야말로 당대의 지상 과제였다. 과거는 묻어두고 잊어야 했다. 하지만 나는 단 한순간도 과거를 잊지 못했고 그것은 그레고어도 마찬가지였다.서로의 과거를 공유했더라면 어땠을까. ㅡ393쪽
우리는 기적을 지키고 싶었다. 서로를 지켜주고 싶었다. 서로를 보호하는 데 집중한 나머지 함께했던 마지막 해에는 서로에 대한 장벽밖에 남지 않았다.ㅡ394쪽
누군가를 잃었을 때 느끼는 고통은 순전히 자기 자신을 위한 감정이다. 다시는 그 사람을 못 보고, 다시는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듣지 못할 거라는 생각을 못 견디는 자기 자신 때문에 힘든 거다.고통은 이기적인 감정이다. 내가 화가 난 이유는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ㅡ402쪽
이렇게 쉽게 삶의 일부분을 생략할 수 있다는 사실은 내게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타인의 삶에 대해 무지한 덕분에 사람이 미치지 않는 것이다. 태생적으로 타인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인간의 특성 덕분이다. ㅡ305쪽
나는 그를 믿어야 한다. 우리는 그의 손에 든 체스 말에 불과했다. 그러니 지금은 침묵을 지켜야 한다.그래야만 엘프리데를 살릴 수 있다."아무래도 피에는 적응이 안 돼." 내가 말했다. 그러고는 레니 곁에 앉았다.ㅡ33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