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겠다고 대답할 때 그는 내가 보았던 그의 수많은 불행의 얼굴들 중 가장 나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그때 나는 알았어. 우리는 그곳에서 괴로울 거야.하지만 그보다 많이 행복할 거야. ㅡ54쪽
봄 학기와 가을 학기의 시작은 완전히 달랐다. 첫 만남과 재회의 차이일까. 봄에는 다들 집 떠나온 불안의 표정이 있었다면 가을에는 긴 여행에서 돌아온 듯 들뜬 분위기가 느껴졌다. 청춘이라는 불안정하고 가변적인 물질이 뜨겁고 활동성 강한 여름 기후를 통과해온 뒤라서인지도 몰랐다. ㅡ216쪽
우리 모두의 인생에서 어떤 일이 막 일어나려 할 때, 오랫동안 절대로 잊지 못할 어떤 것을 경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순간이 있다. 그런 순간이 내게 닥치고 있었다. ㅡ279쪽
엘리프, 그림은 정신이 보는 것을 눈의 즐거움을 위해 재현하는것이다. 람, 눈이 세상에서 보는 것은 정신이 허락하는 만큼 그림에 반영된다. 밈, 따라서 아름다움이란 정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눈을 통해 세상에서 다시 발견하는 것이다.ㅡ133쪽
내가 본 것들, 나의 기억들, 나의 눈 모두가 두려움이 되어 서로뒤섞였다. 다른 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온통 빨간색투성이였다.내 피라고 생각했던 것은 빨간 물감이었고 손에 묻은 물감이라고생각했던 것은 멈추지 않고 뿜어져 나오는 내 피였다.ㅡ29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