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학기와 가을 학기의 시작은 완전히 달랐다. 첫 만남과 재회의 차이일까. 봄에는 다들 집 떠나온 불안의 표정이 있었다면 가을에는 긴 여행에서 돌아온 듯 들뜬 분위기가 느껴졌다. 청춘이라는 불안정하고 가변적인 물질이 뜨겁고 활동성 강한 여름 기후를 통과해온 뒤라서인지도 몰랐다. ㅡ21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