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을 어떤 분야로 분류할 것인가 하는 것도 출판 트렌드(라고 쓰고 유행이라고 읽는)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이전 같았으면 자연스럽게 자기계발 분야에 진열되었을 책이 요즘에는 인문 심리 혹은 에세이로 분류되는 것도 그러한 흐름 중 하나다. - P80

어쩌면 책을 정말 사랑하고, 독서를 진정으로 즐기는 이들이라면 책을 파는 일을 직업으로 삼기보다는 평생 즐길 수 있는 취미로 두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 P158

결국, 우리의 일은 실재하는 사람이 만나는 일이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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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는 그 시대 사람들이 원하는 것, 바라던 것의 궤적이며 가장 많이 팔린 책의 목록일 뿐 좋은책의 목록이라고 단정 지을 것은 아니다. 이를 잘 참작해서 베스트셀러 순위를 들여다보면, 또한 어떤 책이어떤 연유로 잘 팔렸는지를 생각하다 보면, 우리 사회의 관심사와 욕망이 어디로 향하고 움직이는지, 그것이 어떻게 책과 출판 시장에 반영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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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전하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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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재, 젊은 작가들의 문제의식을 잘 엿볼 수 있다.
서늘하고 찬란하다.

김혜진과 박서련의 작품집을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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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상하리만치 고요한 복도를 걷는 그 순간 확신할 수 있었다. 부서지고 무너지고 허물어지는 것이 다만 눈에 보이는 저 낡은 주택들만은 아닐 거라고 말이다. - P184

열두 살짜리 아이를 키우는 지금 여기의 당신이 아니라, 타인에게서는 보상받을 수 없는 어린 시절의 당신을 위한 것. 당신은 그 사실을 정확하게 의식하며 아이를 사랑한다. 그렇기에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면서, 동시에, 할 수 없는 일은 없다고 믿는 것이다. - P206

다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글을 쓸 수도 있지만,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 네가 하고 싶은 말을 찾아갈 수도 있는 거야. 영화도 마찬가지야.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네가 하고 싶은 말을 찾아갈수도 있는 거야.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말할 수 없었다. - P268

내가 그들의 영화를 보기 위해 얼마나 먼 길을 갔는지, 가는 길이 멀어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래도 얼마나 최선을 다해 갔는지, 늦을까봐 조마조마해하면서 갔는지. 내가 내마음을 어떤 방식으로든 전했다면 무언가 달라졌을까. -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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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치는 여자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
엘프리데 옐리네크 지음, 이병애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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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들이 햇빛에 반짝인다. 그 창문들은 에리카에겐 열리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열리는 문은 아니라는 거다. 누가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는데도 돌아보지 않는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돕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만, 실제로 행하진 않는다. 여자는 목을 옆으로 틀고 병든 말처럼 이를 드러낸다. 누구도 그녀 어깨에 손을 얹어주지 않고, 누구도 그녀의 짐을 덜어주지 않는다. - P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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