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우리 지능을 아웃소싱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더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정보는 가장 빠르게 단순화해 소화하기 좋게 걸러주는 정보 아웃렛에 맡기지요.
그러는 과정에서 우리는 뭔가를 잃어갑니다. 마치 하나의 언어에서
나는 언어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그러는 것처럼 말이지요.
ㅡ1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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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가장 사적인 마지막 편지에서 여러분과 저는 스스로를마주하고 질문해볼 것입니다. 우리는 좋은 독자로서 세 가지 삶을 살고 있는지, 은연중에 세 번째 삶으로 들어가는 능력을 잃어버린 것은아닌지, 읽기라는 우리의 고향을 아예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 그렇게 확인하는 과정에서 저는 읽는 뇌가 간직한 관조의 차원을 육성하고 보호해야 비로소 우리 공동의 지성과 연민, 지혜를 최상으로 유지하고 전수할 수 있다고 제안할 것입니다.
커트 보니것은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을 광산의 카나리아 에 비유했지요. 예술가와 카나리아 둘 다 우리에게 위험을 경고해줍니다.
ㅡ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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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입니다. 인간인 당신들은 나만큼 이성적인 피조물이 아니 므로 어떻게 개가 말을 하느냐고 하겠지요. 그러면서도 시체가 말을 하고, 주인공들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단어들을 써가며 전개되는 이야기는 믿는 눈치더군요. 하지만 개도 말을 한답니다. 단지우리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만 할 뿐이죠.
ㅡ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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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에서 가장 소름 끼치는 두 정권이 20세기에 집권했다. 이들 정권은 진실의 왜곡과 파괴에 기초했다. 사람들이 냉소와 피로감과 두려움으로 인해, 무조건 권력을 잡고 보려는 정치 지도자의 거짓말과 가짜 약속에 곧잘 넘어간다는 점을 이들은 알았다. 한나 아렌트는 1951년 『전체주의의 기원』에서 "전체주의 지배의 이상적인 대상은 확신에 찬 나치당원이나 공산주의자가 아니라 사실과 허구의 차이(경험의 실재정), 진짜와 가짜의 차이(사고의 기준)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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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에 대하여 - 현대 일본의 본성을 묻는 20년의 대화
서경식.다카하시 데쓰야 지음, 한승동 옮김 / 돌베개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나는 『전후 책임론』에서 ‘응답 책임‘이라는 개념을 도입했습니다만,
알아 버렸다면 응답할 책임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응답 가능한 responsible 이상, 응답할지 말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모든 것에 응답할 수 없다는 점은 명백합니다.
우리는 모두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에 모든 것에 응답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것에 응답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즉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ㅡ1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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